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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철학 일반 > 교양 철학
· ISBN : 9791157832637
· 쪽수 : 240쪽
· 출판일 : 2022-08-15
책 소개
목차
서문 ― 무지의 구름
Ⅰ. 악마학에 관한 세 질문
Ⅱ. 오컬트 철학에 관한 여섯 강독
Ⅲ. 신학의 공포에 관한 아홉 토론
“검은 촉수형 진공의 저조파 속삭임”
미주
리뷰
책속에서
세계는 갈수록 사유 불가능해져 간다. 범지구적 재난, 유행병 출현, 지각변동, 이상기후, 기름 덮인 바다 풍경, 은밀하지만 언제나 도사리고 있는 멸종 위협 등으로 가득한 세계. 매일매일의 관심, 필요, 욕망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그 일부로서 살아가는 세계를 이해하기는 나날이 어려워진다. 이런 관념에 맞닥뜨리는 것은, 곧 세계를 합당하게 이해하는 우리 능력의 절대적 한계에 맞닥뜨리는 것이다. 언젠가부터 이런 관념은 공포 장르의 핵심 모티프가 되었다. 이 책의 목표는 이런 ‘사유 불가능한 세계’라는 모티프를 통해, 철학과 공포의 관계를 탐구하는 것이다. 보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다양한 인접 분야(악마학, 오컬티즘, 신비주의)와 겹치는 철학이 소설, 영화, 만화, 음악, 기타 미디어에서 나타나는 초자연적 공포 장르와 맺는 관계를 탐구하려 한다. - 서문
흔히 악마학은 현대에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고 치부된다. 악마학은 후기 중세 및 초기 르네상스 신학의 불쾌하고 시대착오적인 파생물이자, 현대 공포영화의 풍부한 상상력의 재료이다. 하지만 알랭 부로, 낸시 카시올라, 스튜어트 클라크, 아먼도 매기와 같은 학자들은 최근 연구를 통해, 역사적인 의미에서 악마학이 지니는 철학적・정치적 측면을 밝혀내는 데 진력해왔다. ‘악마학’이라는 용어 자체는 가장 흔하게는 (종종 마법과 강령술 같은 활동도 포함하는) 악마에 대한 연구와 분류라고 이해된다. 이것은 15세기에서 17세기에 걸친 유럽의 마녀사냥과 이단 박해의 길고 어두운 역사와 직접 연결된다.
역사적 신비주의가 최종 심급에서 신학적이라면, 오늘날의 신비주의, 즉 몰인간의 신비주의는 최종 심급에서 기후학적이어야 할 것이다. 그것은 이 행성의 먼지 속에서만 표현되는 신비주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