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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경제경영 > 기업/경영자 스토리 > 국외 기업/경영자
· ISBN : 9791157840052
· 쪽수 : 376쪽
· 출판일 : 2015-02-27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01 어둠 속의 총성(1997~1998)_무작정 뛰어 들다
#02 무법자들(1998~1999)_좋은 일, 나쁜 일, 이상한 일
#03 전쟁광의 시대(1999~2000)_대담하고 위험한 시도
#04 충돌(2001~2003)_블록버스터의 선전포고
#05 전문가들(2003~2004)_적의 무기를 파악하라
#06 불타는 전장(2004~2005)_블록버스터, 잠에서 깨어나다
#07 비정한 게임(2004~2005)_내부 문제에 휩싸인 블록버스터
#08 의심스러운 히어로(2004~2005)_본때를 보여주다
#09 화려한 시절(2005~2006)_가격 경쟁을 격파한 넷플릭스의 첫 번째 승리
#10 반격(2006~2007)_블록버스터, 온-오프라인을 결합하다
#11 완벽한 신뢰(2006~2009)_빅데이터와 협력의 문화
#12 중대한 임무(2007~2008)_우연히 찾아온 승리의 기회
#13 필사의 노력(2007~2009)_블록버스터, 스스로 무너지다
#14 권력을 재편하다(2009~2010)_개방성과 망 중립성 논쟁
#15 영원히 문 닫지 않는 비디오 가게_대중의 멈추지 않는 열광
에필로그
후기
리뷰
책속에서
넷플릭스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체적으로 보여줄 만한 웹사이트도, 사진도 없었던 탓에 키시는 회의적인 반응에 부딪혔다. 제조사의 대표자들은 끝까지 경청했지만 넷플릭스의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평가는 냉정했다. 누군가는 “블록버스터와 경쟁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이유가 뭡니까?”라고 물었고, 또 다른 사람은 “발상 자체를 이해하기 어렵네요. 사람들은 이런 식으로 비디오테이프를 찾지 않습니다.”라고 말하며 자리를 떴다.
하지만 키시는 도시바의 한 담당자를 설득하는 데 성공했고 랜돌프와의 만남을 주선했다. 랜돌프는 도시바의 미국 지사장 앞에서 자신의 제안이 선두주자 소니(전화조차 받지 않았다)보다 한 발 앞서 나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시바와의 계약은 이후 DVD 드라이브를 탑재한 노트북의 출시를 준비 중이던 휴렛팩커드 그리고 애플과도 손을 잡는 계기가 되었다. 몇 달 후 이 회사들과의 계약이 언론에 발표되자 소니도 결국 미팅을 잡았다.
넷플릭스의 배송 봉투가 얼마나 값진 광고자산인지 깨달은 킬고어는 최대한 이목을 끌 수 있는 디자인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광고업체를 고용해 로고와 배경을 새롭게 디자인한 여러 개의 시안을 받은 후, 자신의 주관은 배제한 채 가입자와 잠재고객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최종결정을 내렸다. 테스트는 확실히 최상의 결과로 이어졌다. 글자를 검은색과 흰색으로 처리한 뒤 아치형으로 배열했고 F의 크기를 줄여 대칭감을 살렸다. 배경은 극장의 커튼을 연상시키는 빨간색으로 정했다. 1930년대 단편영화의 느낌이 물씬 풍기는 이 새로운 디자인은 우편함에서든, 텔레비전 위에서든, 동료 직원의 사물함에서든 어디서나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5,000만 명의 회원(실제 이용자는 2,000만 명)을 거느린 블록버스터와 아직 회원 수가 30만 명에 불과한 넷플릭스의 대결은 싱거운 싸움처럼 보였지만 한편으로는 멋진 이야깃거리였다. 관건은 블록버스터가 온라인 대여를 적어도 잠재적 위협으로 인정하게 만드는 일이었다. 그렇게만 된다면 넷플릭스가 하고 있는 비즈니스의 정당성이 소비자, 투자자, 언론의 머릿속에 깊이 각인될 것이다.
그해 봄을 지나 여름까지 헤이스팅스와 경영진은 인터뷰와 광고를 통해 블록버스터를 마구 공격했다. 2001년 6월 <USA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헤이스팅스는 이렇게 말했다. “DVD로 출시된 영화는 1만 편이나 됩니다. 우리는 그것을 전부 보유하고 있습니다. 가장 큰 블록버스터 매장이 보유한 타이틀보다 열 배나 많습니다. (……) 누구나 연체료를 싫어합니다. 우리는 절대로 연체료를 요구하지 않습니다.”
구시대의 거인과 젊고 새파란 도전자라는 구도에 언론은 눈을 떼지 못했고 곧 “다윗과 골리앗”의 대결이라는 표현까지 등장하자 블록버스터도 더 이상 가만히 둘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