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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57953776
· 쪽수 : 304쪽
책 소개
목차
머리글
윤동주
1부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1948
서시 / 자화상 / 소년 / 눈 오는 지도 / 병원 / 새로운 길 / 태초의 아침 / 새벽이 올 때까지 / 무서운 시간 / 십자가 / 눈감고 간다 / 또 다른 고향 / 길 / 별 헤는 밤 / 흰 그림자 / 사랑스런 추억 / 흐르는 거리 / 쉽게 씌어진 시 / 아우의 인상화 / 위로 / 간 / 참회록
2부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1955
팔복 / 사랑의 전당 / 한난계 / 이런 날 / 산상 / 닭 / 창공 / 거리에서 / 삶과 죽음 / 초 한 대 / 편지 / 투르게네프의 언덕 / 달을 쏘다 /
3부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1979
식권 / 오후의 구장 / 곡간 / 만돌이 / 창구멍 / 어머니
4부 윤동주 추모글
이상
1부 이상 시집 1
1. 미발표 유고
척각 / 거리 / 육친의 장 / 골편에 관한 무제 / 아침 / 최후
2. 오감도
시제1호
3. 조감도
신경질적으로 비만한 삼각형 / 광녀의 고백 119 /
4. 무제
명경 / 꽃나무 / 이런시 / 거울 / 무제 / 지비 / 지비 1, 2, 3 / 파첩 / 가외가전
5. 이상한가역반응
이상한가역반응 / 공복
2부 이상 시집 2
1. 역단
화로 / 아침 / 가정 / 역단 / 행로
2. 위독
금제 / 추구 / 침몰 / 절벽 / 백화 / 문벌 / 위치 / 매춘 / 생애 / 내부 / 육친 / 자상
3. 건축무한육면각체
AU MAGASIN DE NOUVEAUTES
4. 기타 시
한 개의 밤 / 회환의 장 / 각혈의 아침
3부 이상 특집
박인환
1부 남풍
남풍 / 자본가에게 / 거리 / 열차 / 벽
2부 어린 딸에게
어린 딸에게 / 세 사람의 가족 / 세월이 가면 / 목마와 숙녀 / 불행한 신 / 잠을 이루지 못하는 밤 / 1953년의 여자에게 / 침울한 바다 / 얼굴 / 불행한 샹송 / 나의 생애에 흐르는 시간들 / 옛날의 사람들에게
3부 새벽 한 시의 시
새벽 한 시의 시 / 어느 날의 시가 되지 않는 시 / 다리 위의 사람 / 투명한 버라이어티 / 인천항 / 이국 항구
4부 살아 있는 것이 있다면
살아 있는 것이 있다면 / 낙하 / 행복 / 검은 강 / 검은 신이여 / 부드러운 목소리로 이야기할 때 / 미스터 모의 생과 사 / 한 줄기 눈물도 없어
5부 고향에 가서
고향에 가서 / 인제 / 언덕 / 전원 장미의 온도 / 영원한 일요일 / 구름 / 봄은 왔노라 / 5월의 바람 / 가을의 유혹
6부 박인환 해설
리뷰
책속에서
봄이 오던 아침, 서울 어느 쪼그만 정거장에서 희망과 사랑처럼
기차를 기다려,
나는 플랫폼에 간신한 그림자를 떨어뜨리고, 담배를 피웠다.
내 그림자는 담배 연기 그림자를 날리고,
비둘기 한 떼가 부끄러울 것도 없이
나래 속을 속, 속, 햇빛에 비춰, 날았다.
기차는 아무 새로운 소식도 없이
나를 멀리 실어다 주어,
봄은 다 가고─ 동경 교외(郊外) 어느 조용한 하숙방에서, 옛 거리
에 남은 나를 희망과 사랑처럼 그리워한다.
오늘도 기차는 몇 번이나 무의미하게 지나가고,
오늘도 나는 누구를 기다려 정거장 가차운 언덕에서 서성거릴 게다.
─아아 젊음은 오래 거기 남아 있거라.
윤동주 시-사랑스런 추억
원통하기 그지 없지만 나는 동주 형의 추억을 써야 한다. 나는 이 글을 쓰고 싶었다. 무엇인가 동주 형에 대해서 내가 아는 대로 써야 할 것만 같은 심정이다. 그와 나는 콧물 흘리는 어린 시절의 6년 동안을 함께 소학교에 다니며 민족주의와 기독교신앙으로 뼈가 굵어갔다. 그뿐만 아니라 만주에서 평양으로, 거기서 또 만주로 자리를 옮기면서 가장 민감한 10대에 세 중학교를 우리는 함께 편력하였다. 동주 형에 대해서 무엇인가 쓰고 싶은 것은 그 때문만이 아니다. 나는 그를 회상하는 것만으로 언제나 나의 넋이 맑아지는 것을 경험하기 때문에 더욱 그런 심정이 되는 것이다. 그 후 우리는 서로 길이 갈렸다. 그는 문학 공부하러 서울로, 나는 신학을 공부하러 동경으로 떠났다. 그러나 방학이 되면 으레이 서로 만나서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속을 털어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물론 문학에 관해서는 언제나 내가 듣는 편이었다. 아무튼 나는 인생의 민감한 형성기에 그와 함께 유랑하면서 인생과 시를 배웠다.
문익환 목사의 ‘동주 형의 추억’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