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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여행 > 국내 여행에세이
· ISBN : 9791157956586
· 쪽수 : 280쪽
· 출판일 : 2022-08-10
책 소개
목차
PROLOGUE
D-1. 가자! 제주도로!
DAY 1. 서귀포 법환마을
DAY 2. 제주도 탐방, 허탕의 시작
DAY 3. 계속되는 허탕, 왈종미술관에서 만회하다
DAY 4. 아름답게 가꿔진 오설록 티뮤지엄
DAY 5. 한옥, 책방으로 태어나다
DAY 6. 올레길은 7코스가 제일 아름답다?
DAY 7. 〈인간시대〉의 추억, 비양도
DAY 8. 바다를 건너온 나주의 뱀, 토산리의 신이 되다
DAY 9. 쏟아지는 폭우, 4.3의 피눈물
DAY 10. 수십 년 만의 재회
DAY 11. 또 다른 재미, 제주도 지질 탐방
DAY 12. 고향처럼 느껴지는 제주 MBC 방문
DAY 13. 다시 이중섭을 만나다
DAY 14. 제주도에서 가장 많이 먹은 탕
DAY 15. 아름다운 서귀포, 그래서 더 슬픈 4.3
DAY 16. 법환마을 쁘띠 산책
DAY 17. 제주도가 만든 추사체
DAY 18. 아내가 상경하고 지인들이 찾아오다
DAY 19. 가파도 되고 마라도 되고
DAY 20. 돌발 상황으로 서울행
DAY 21. 다시 제주도, 어릴 적 친구가 찾아오다
DAY 22. 한곳한곳 허탕 친 곳을 탐방하다
DAY 23. 석부작, 엉뚱한 폭포 그리고 제주도에 정착한 부부
DAY 24. 몰입형 미디어아트극장 ‘빛의 벙커’
DAY 25 . 비 오는 이중섭거리를 걷고 라떼를 마시다
DAY 26. 고생의 추억 ‘우도’
DAY 27. 드디어 한라산… 영실 등반기
DAY 28. 거대한 돌 공원과 친구의 귤밭
DAY 29. 기대가 컸던 본태박물관
DAY 30. 제주 세 성씨의 조상, 여기서 결혼하다
DAY 31. 거문오름 트레킹을 위한 워밍업
DAY 32. 대망의 거문오름을 오르다
DAY 33. 나주에서 건너온 또 다른 뱀신
DAY 34. 제주도 한 달 살기, 눈 깜짝할 새 끝나다
EPILOGUE. 제주도 한 달 살기를 하고 싶은 이들에게
리뷰
책속에서
아침부터 이슬비가 내렸다 그쳤다 한다. 빗속에 올레길도 그렇고 해서 두어 군데 명소 탐방을 하기로 했다. 전에 나주시청에 근무하는 후배가 가르쳐 준 표선면 토산리 본향당부터 찾아간다. 본향당은 마을의 토지와 안전을 관장하는 신을 모시는 신당이다. 각 본향당에는 본풀이가 있는데 어떻게 해서 해당 신이 그곳에 좌정하게 되었는지 알려주는 스토리다. 토산리 본향당에 모신 신은 바다를 건너온 나주 금성산신, 귀달린 뱀이다. ‘왕건이 고려를 건국할 때 금성산신의 도움을 받았다’는 말이 전해질 만큼 나주의 금성산은 신령한 산으로 소문났다. 고려시대에는 전국 7대 명산 중 하나였으며 다섯 개의 산신 사당이 있었다. 금성산신이었던 귀달린 뱀이 험한 바다를 건너 이곳 토산리 본향당의 신이 되었다는 전설. 나주 출신으로 어찌 가보지 않을 수 있겠는가.
- ‘제주도 탐방, 허탕의 시작’ 중에서
‘제주곶자왈도립공원’에 들러 귀가하기로 하고 한 시간 가까이 차를 몰았다. 곶자왈공원은 국제학교가 있는 대정읍에 있다. 다섯 시에 도착해 주차장으로 들어가려는데 빗자루를 든 여성이 뭐라고 한다. 창문을 내리고 들어보니 입장 시간이 끝났단다.
“몇 시까진데요?”
“네 시까지요.”
그대로 차를 돌려 귀가하는 길. 잠시 강정항에 들렀다. 서쪽으로 해가 기울고 있었다. 정박된 배의 이름이 ‘BANGTAN FISHERMAN’. 방탄소년단이 유명해진 이후 만들어진 모양이다. 등대가 있는 방파제에 올랐다. 가까이 빨간 등대. 저 멀리 다른 방파제엔 하얀 등대가 있다. 그림이 예쁘다. 등대엔 묘한 매력이 있다. 시인 김춘추의 시 ‘등대’를 떠올린다.
섬과 섬 사이에도 / 등대가 있고 / 등대 없는 섬은 사람보다 외롭다
- ‘한옥, 책방으로 태어나다’ 중에서
미술관 아래 쪽에 이중섭이 살았던 초가집이 있고 일대는 ‘이중섭공원’으로 조성돼 있다. 작은 초가 한 칸. 정방동 주민이 이중섭 일가를 위해 내준 집이다. 생각보다 작다. 열려 있는 방 안. 무척 좁다. 화가의 사진과 ‘소의 말’이라는 글이 정면과 측면 벽에 걸려 있다. 창남 현수언이라는 분이 이중섭의 글을 붓으로 쓴 것이다.
“높고 뚜렷하고 참된 숨결 이제 여기에 고웁게 나려 두북두북 쌓이고 철철 넘치소서. 삶은 외롭고 서글프고 그리운 것. 아름답도다. 여기에 맑게 두 눈 열고 가슴 환히 헤치다.”
소의 말이지만 이중섭 자신의 말이다. ‘소가 이중섭이고, 가족이고, 우리 민족이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초가 아래 쪽은 밭과 공원이다. 벤치에 앉아 있는 이중섭과 같이 사진을 찍었다. 병과 가난으로 마흔 살에 삶을 마감해야 했던 천재 화가. 매주 주말 오후 1시. 해설사와 함께 하는 작가의 산책길 탐방이 이중섭공원에서 진행된다. 이중섭거리에서 다양한 가게들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 ‘또 다른 재미, 제주도 지질 탐방’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