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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독일소설
· ISBN : 9791157957958
· 쪽수 : 616쪽
· 출판일 : 2026-03-18
책 소개
목차
Prologue
1. 수레바퀴 아래서
1장
2장
3장
4장
5장
6장
7장
2. 데미안
두 개의 세계
카인
그리스도와 함께 처형된 강도
베아트리체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버둥거린다
야곱의 싸움
에바 부인
종말의 시작
3. 싯다르타
1부
바라문의 아들
사문들과 함께
고타마
깨달음
2부
카말라
어린아이 같은 사람들 옆에서
윤회
강가에서
뱃사공
아들
옴
고빈다
헤세 연보
헤세 주요 작품 목록
리뷰
책속에서
필기와 암기, 복습과 예습은 매일매일 쌓여 갔다. 그래서 밤늦게까지 희미한 등잔불 아래 앉아 있어야 했다. “평화로운 분위기에서 공부가 잘된다.”는 담임선생님의 충고대로, 화요일과 토요일엔 열 시까지, 그 외엔 열한 시나 열두 시, 때로는 더 늦게까지 공부했다. 아버지는 석유를 많이 쓰는 것이 아깝긴 했지만, 아들이 공부하는 모습을 자랑스럽게 바라보았다. 한가한 시간이나, 인생의 7분의 1을 차지하는 일요일에는 학교에서 미처 못 읽은 책을 읽거나 문법을 복습했다.
“물론 적당히 해야지. 적당히! 일주일에 한두 번은 꼭 산책을 해라. 그게 도움이 된다. 날씨가 좋으면 책을 들고 교외로 나가도 좋고…… 시원한 공기 속에선 공부가 더 쉽고 재미있어진단다. 어쨌든 고개를 들고 즐겁게 걷는 거야!”
한스는 산책조차 공부에 이용하기 시작했다. 잠 부족으로 지친 얼굴을 한 채, 남몰래 걸어 다녔다.
- ‘『수레바퀴 아래서』 1장’ 중에서
어떤 아이가 집에서 왔는지, 어떤 아이가 기숙사 경험이 있는지는 쉽게 구별됐다. 하지만 기숙사 생활을 했던 아이들 얼굴에도 흥분과 긴장이 배어 있었다.
기벤라트 씨는 아들이 짐을 푸는 것을 능숙하게 도왔다. 남들보다 빨리 정리를 끝낸 그는 아들과 함께 큰 침실을 멍하니 둘러보았다. 어디나 가르치고 훈계하는 아버지들, 위로하거나 주의를 주는 어머니들, 답답하게 듣는 아들들뿐이었다. 자신도 아들에게 뭔가 당부해야겠다고 느꼈다.
그는 말없는 아들 곁에서 근심스럽게 서성이다가, 갑자기 장엄한 명언 같은 것을 쏟아냈다. 한스는 어리둥절한 채 조용히 듣고 있었지만, 한 목사가 아버지 설교를 재미있다는 듯 바라보고 있는 것이 보여 부끄러워졌다. 그는 아버지 옷자락을 살짝 잡아당겼다.
“우리 가문의 명예를 높이겠지? 어른들 말씀도 잘 듣고?”
“네, 그럼요.”
한스가 대답했다.
아버지는 말을 마치고 안도의 숨을 쉬었다.
- ‘『수레바퀴 아래서』 3장’ 중에서
학교와 아버지, 몇몇 선생님들의 잔인한 명예욕은, 이 소년이 숨김없이 드러낸 멍들기 쉬운 마음을 아무런 후회도 없이 밟아 으깨는 데서 멈췄다. 왜 이 약하고 아름다운 소년이 이런 지경까지 왔는지, 그 이유를 생각하는 사람은 없었다.
왜 그는 가장 감수성이 깊고 위험한 소년 시절에, 매일 밤늦게까지 공부했는가?
왜 그에게서 토끼를 빼앗았는가?
왜 라틴어 학교에서 또래들과 멀어지게 했는가?
왜 낚시와 뛰어놀기를 금지했는가?
왜 공허하고 저속한 공명심을 ‘이상’이라며 불어넣었는가?
왜 시험이 끝난 뒤에도 휴식을 주지 않았는가?
이제 지쳐 버린 노새는 길가에 쓰러져, 더는 쓸모가 없게 되어 버렸다.
초여름, 마을 의사는 또다시 “성장기에 흔한 신경쇠약일 뿐”이라 진단했다.
- ‘『수레바퀴 아래서』 5장’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