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91157957392
· 쪽수 : 272쪽
· 출판일 : 2024-06-03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1. 청춘의 낙서
첫 키스
사랑의 종말
노을빛 사랑
작은 우화
시인의 꿈
2. 청춘의 사색
방황에 대하여
인생에 대하여
사랑에 대하여
행복에 대하여
젊음에 대하여
3. 청춘의 영혼
고독에 대하여
영혼에 대하여
죽음에 대하여
종교에 대하여
자연에 대하여
4. 청춘의 여행
방랑자의 이별
방랑자의 여행
방랑자의 고향
초원의 노래
목가의 수채화
5. 청춘의 위안
부질없는 소망
악마의 거문고
신앙의 기초
알프스의 향기
헤르만 헤세 연보
리뷰
책속에서
나는 그녀를, 크고 아름다운 여인을 아플 정도로 힘껏 껴안았다. 그러자 그녀가 다시 내 입술을 찾았다. 격렬한 입맞춤으로 온몸이 환희에 떨려왔다.
키스를 하는 동안 그녀의 눈가가 촉촉하게 젖어 소녀처럼 반짝거렸다.
잠시 후에 조카가 놀이상자를 가지고 돌아왔다. 자세를 바로잡고 앉아서 우리 세 사람은 태연스럽게 과자 따먹기, 주사위 놀이를 하였다. 명랑해진 그녀는 주사위를 던질 때마다 우스운 농담을 했다.
- ‘첫 키스’ 중에서
다시 그의 잔에 포도주를 따르고 있는 동안 그 남자 역시 발코니에 서 있는 여자를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러나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우리는 의자에 기대앉아서 점점 어두워져 가는 잿빛 어둠 속에 하얗게 서 있는 고독하고 우아한 여인의 자태를 한동안 바라보았다.
“저 여자도 혼자인가 보군요.”
신사가 먼저 말했다. 우리 두 사람은 여자 쪽에서 잠시도 시선을 떼지 않은 채 가끔 향기 높은 포도주를 한 모금씩 마셨다.
- ‘노을빛 사랑’ 중에서
흰 수염이 달빛에 파르라니 흔들렸다. 그러자 불현듯 잠들어 있는 노인이 자기의 생활을 망치고 미래를 빼앗은 것처럼 느껴지면서 증오심이 물밀듯이 치밀어 올랐다. 한순간 그는 노인에게 덤벼들어 죽이고 싶다는 충동을 느꼈다. 그때 노인이 눈을 뜨고 점잖게, 아니 슬픈 표정으로 미소를 지었다. 제자는 어쩔 수가 없었다.
노인이 조용한 음성으로 말했다.
“한 포크, 생각을 해보게. 너는 네가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마음대로 해도 좋아. 고향으로 돌아가 나무를 심든, 나를 저주하며 죽이든, 자네 뜻대로 하게.”
“아! 제가 어찌 스승님을 미워할 수 있겠습니까? 그것은 하늘을 거역하는 것과 같습니다.”
하고 시인은 감동하여 말했다.
- ‘시인의 꿈’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