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91158429669
· 쪽수 : 412쪽
· 출판일 : 2015-09-30
책 소개
목차
1. 그 공녀가 아니라 이 공녀
2. 나는 네가 지난밤에 한 짓을 알고 있다
3. 황비로소이다
4. 호랑이굴에는 애초에 들어가지 않는 것이 낫다
5. 동상이몽
6. 별궁에서의 휴일
7. 이독제독
막간 1. 그 남자의 사정
8. 독을 마시려면 잔까지
9. The Kiss of the Snake
막간 2. 그 소녀의 사정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황제가 암살당했다. 그것도 철통같은 경비에 의해 보호받는 황궁 안의 가장 심부, 황제의 침실에서 벌어진 일이다.
황제의 시체를 발견한 목격자는 당일 황제의 후궁으로 책봉되어 초야에 불려갔던 열다섯 번째 후궁. 첫날 밤 남편의 시체를 발견한 새 신부는 방 밖으로 달려 나와 비보를 전하자마자, 목 놓아 울다가 지쳐 거의 실신했다.
물론 저 후궁이자 새신부가 바로 나다. 나는 패륜 암살자에게서 도망치듯 방에서 빠져나오자마자 비명을 지르며 당황한 기사들과 시녀들 앞에서 목 놓아 울었다. 한 명이라도 많은 사람들이 들어주기를 바라며 온 목청을 다 돋워서 소리 지르고 또 울기를 반복했다.
처음에야 연기였는데 계속 하다 보니, 기막힌 상황에 빠진 내 신세가 덩달아 떠올라 막판에는 거의 진심으로 울고 불다가 진이 빠져 버렸다.
다음날 아침, 나는 퉁퉁 부은 눈으로 제대로 단장도 하지 못한 채 반 강제로 황궁 한쪽의 큰 응접실로 끌려갔다. 그곳에서 나를 기다리는 이들 중에 그가 있었다.
어젯밤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색이 옅은 금발은 단정하게 빗어 넘겼고, 검은 옷을 걸치고 있던 몸은 화려한 금빛 자수가 놓인 자줏빛 예복으로 감쌌고, 검은 복면으로 가렸던 조각 같은 얼굴은 이제 훤히 드러나 있었다. 제 아비의 등을 찌른 단검 대신, 금과 보석으로 폼멜과 힐트를 장식한 예장용 검을 허리띠에 찼다.
다만 변하지 않은 것이 하나 있었다.
여전히 선득한 녹색 눈동자.
그렇다. 내가 아는 그였다.
바로 어젯밤 내 눈앞에서 자신의 아버지를 죽인 패륜아.
또한 이 제국의 유일한 황태자.
내 공범자.
그, 루크레티우스 르 크렌시아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