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기호학/언어학 > 언어학/언어사
· ISBN : 9791158485801
· 쪽수 : 490쪽
· 출판일 : 2020-07-10
책 소개
목차
시작 글
1장
현대화된 언어사회의 단면
1 상품으로 팔아 돈을 벌 수 있는 언어 : 언어불평등과 부패가 목격되다 - 언어시장의 상품적 가치, 경제주의
아버지교실에서 배운 것 |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 언어시장의 욕망언어가 계속 상품이고 유료 서비스일 뿐이라면? | 불평등과 부패보다 견고해진 신자유주의 시장질서 | 어플루엔자 바이러스 차단하기독일 분데스리가의 운영방식 다시 보기 | 인터넷처럼 언어도 공공재
2 맥도날드화된 언어, 맥커뮤니케이션이 되다 : 언어능력이 왜곡되다 - 시행적 편의성, 합리주의
다른 언어들이 공존하지 못하는 이유 | 스타일링 의사소통 | 언어사용의 맥도날드화맥도날드화된 언어교육문화 | 효율성, 수량화, 예측가능성, 통제성맥도날드화된 언어세상의 미래 | 맥도날드화에서 테크노폴리 세상으로
3 기술주의에 물든 언어와 테크노폴리 : 언어차별이 본격화되다
- 테크노폴리의 구축, 기술중심주의
창문 없는 세상, 기술만능주의 시대 | 테크놀로지, 테크노폴리의 시대테크노폴리와 언어교육 | 도구사용, 기술주의, 그리고 테크노폴리 문화의 배반공리적 유익함과 테크노폴리
4 획일적인 집단과 단일언어주의 : 언어위생화의 풍조가 만연하다
- 사회통합의 기제, 언어위생화와 단일언어주의
위생화되는 언어, 매뉴얼 대화 | 핑크색 업무, 감정노동, 감정언어기업의 ‘학습 패러다임’과 ‘성과 패러다임’ | 북한의 언어위생화 통치김연아 선수의 은메달 | 미국의 한국인 성인 남성의 언어공간내가 가장 두려운 것, ‘1984’의 그곳
2장
새로운 언어사회는 어떤 모습일까?
1 접촉지대의 접촉언어, 링구아 프랑카
- 접촉의 언어, 링구아 프랑카
엄격한 언어규범자들 | 틀린 영어, 맞는 영어, 링구아 프랑카 영어 대학에서 사용하는 링구아 프랑카 영어 | 표준영어, 세계영어들, 링구아 프랑카 영어왜 영어는 링구아 프랑카인가? | 링구아 프랑카와 글로비시
2 다양성이 존중되는 생태적 언어환경
- 공존하는 언어들, 생태적 언어환경
말티즈, 스피츠, 비숑 | 코미디언 김숙의 해외 여행기피하제 vs 비고스키, 인지 vs 사회문화 | 생태학과 생태주의생태주의와 언어교육 | 기호들, 언어행동 유도계, 출현소유와 존재 | 미래 한국의 언어사회와 생태적 공존
3 도시공간, 재미, 도시민족들의 언어사용
- 유희와 중첩성의 언어사용, 도시언어현상
신입사원 군기 교육, 시라노 연애조작단 | 독설가 멘토는 이해할 수 없는 청년들도시민족, 도시언어, 메트로링구얼 | 어디까지가 K-pop인가?영어마을이 실패한 이유
4 다중적 언어자원의 축적, 횡단의 언어들
- 레퍼토리의 구축, 횡단적 언어실천
“그래, 너무 기다리게 하지는 마” | 다문화, 다중언어, 횡단성을 바라보는 일반적인 시선혼합언어와 언어다원주의가 시작되는 미래 한국사회모노링구얼 마인드 vs 트랜스링구얼 마인드 | 언어차별 다시 보기언어의 병리화, 의료화
3장
좋은 언어사회를 위한 실천과 각성
1 언어권리, 언어정체성에 관한 의식 변화
- 언어인권, 언어권리, 언어정체성의 이해
언어에 관한 권리 | 왕따 | 언어시험의 권력언어교육은 언어정체성교육 | 언어정체성에 관한 세 편의 클래식 영화성형수술 | 대학의 원어강의와 언어정체성
2 언어자원, 언어복지 담론의 발굴
- 언어자원 담론의 가능성과 한계
언어는 자원 그리고 복지 | 일상의 회복, 삶의 정치 | 사회적 경제, 자율공동체사회적 기업가, 적정교육가의 활동 | 새로운 시민의식, 지식전통들의 공존
3 비판과 잡종 지식전통의 구축
- 비판적 지식전통의 수립과 대학의 새로운 변화
공룡이 된 언어시험을 경계하는 지식운동 | 시험준비의 기술긍정적 자아, 개인의 능동성 다시 보기 | 인문학의 위기를 바라보며잡종 학문의 수용 | 잡종언어학자들의 분발 | 진흙탕의 미꾸라지 다시 보기
4 모더니티 경계선 넘기
- 후기구조주의, 탈식민주의 지식전통의 개척
이항대립과 다양성의 내러티브 | 한강시민공원의 욕쟁이를 바라보며직선일까, 곡선일까? | 진리는 덧칠 가득한 회색비판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학술운동의 네 가지 지적 토대디아스포라의 새 언어 배우기 | 복시로만 보이는 언어사회
4장
언어사회의 변화와 핵심가치
1. 자유 : 희망을 포기하지 말자
2. 절충 : 앵무새 살리기
3. 생명 : 세상에서 제일 귀한 것은 생명
4. 품격 : 이젠 언어의 품격을 고민할 때
5. 모순 : 세종인가, 연산인가?
6. 횡단 : 보편주의와 상대주의를 넘어서
7. 목적 : 수단이 아니라 목적이다
후기 : 진정성이 있는 글은 전달력이 있다
미주
찾아보기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뒷 표지 글]
이 책의 이름은 소설 ‘앵무새 죽이기(To Kill a Mockingbird)’를 떠올리며 ‘앵무새 살리기’로 정했다. ‘앵무새 죽이기’는 내가 가장 사랑하는 서사 중 하나이다. 이 책에서도 언급하고 있지만 거기 등장하는 억울한 개인을 돕는 애티커스 핀치(Atticus Finch) 변호사는 내 인생의 롤 모델이다. ‘앵무새 죽이기’의 앵무새는 차별받는 개인을 지칭하는 메타포인 셈인데 이 책을 만든 이유는 언어(교육)사회에서 소외되고 고통받는 앵무새들이 내 눈에 너무 밟혔기 때문이다.
한국의 언어사회에서 나타난 문제적 상황과 병적인 집착은 일종의 ‘사회적 질병’으로 따져 보아야 한다. 더 분발하라고 앵무새 개인을 다그치는 질책은 재고되어야 한다. 우리는 흔히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인이든, 영어를 배우는 학습자든, 서로에게 고작 ‘앵무새’처럼 말한다고 비난한다. 그렇게 가르치고 배우는 우리의 교육과정도 비아냥댄다. 나는 ‘앵무새 살리기’ 책을 통해 현대화된 언어(교육)사회의 변화를 다양하고 생산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면서 앵무새를 돕기 위한 대항과 대안의 담론을 발굴하고자 한다.
합리주의 역시 신자유주의 언어사회를 관행적으로 움직이는 중요한 신념체제이다. 맥도날드화(McDonaldization), 맥커뮤니케이션(McCommunication), 언어위생화(verbal hygiene), 담론의 테크놀로지화(technologization)는 의식주 문화뿐만 아니라 의사소통과 말과 글의 교육방식마저 합리주의 기반의 규범으로부터 재단된 것을 가리키는 학술개념이며 모두 신자유주의 사회질서의 출현과 무관하지 않다. 효율성, 정량성, 예측성, 통제의 프레임으로부터 일상적 관례, 지식, 사회구조 등이 맥도날드화 현상으로 개념화된 것처럼, 언어사용과 학습행위의 현대화 과정 역시 유사한 믿음체계로 이해할 수 있다.
- 1장의 2. ‘맥도날드화된 언어, 맥커뮤니케이션이 되다: 언어능력이 왜곡되다’ 중에서
맥도날드는 삭막하지만 세련된 곳이다. 맥도날드화된 언어도 마찬가지이다. 우리가 맥커뮤니케이션에 익숙해지면 말차례를 교환하면서, 즉흥적으로 주제를 바꾸고, 의미를 협상하는 대화는 사라진다. 다양한 언어들에 관한 관용도 사라진다. 테크놀로지화된, 삭막하지만 세련된 언어의 모양과 기능에 점차 익숙해진다. 언어가 맥도날드화되면, 한가롭게, 즉흥적으로, 재미 삼아, 그저 해보고 싶어서 말해보는 언어학습 상황은 용인되지 않는다. 다른 화제로 갑자기 전환된다거나, 말이 겹쳐지고, 맞장구를 치고, 말차례를 양보하다가 중요한 얘기를 할 때 길게 서술해 보기도 하고, 도움말을 서로 교환하면서 협력적으로 의미를 만들어 가는 쌍방향적 의사소통은 눈에 띄지도 않는다. 그보다는 목소리의 톤, 스타일리쉬한 어휘나 통사구조의 선택, 마치 암기한 듯한 중단 없이 쭉 이어갈 수 있는 언어형태, 즉 스크립트형 대화나 발표가 선호된다. 그런 점에서 미학적 언어와 공학적 언어는 궁합이 잘 맞는다.
- 1장의 2. ‘맥도날드화된 언어, 맥커뮤니케이션이 되다: 언어능력이 왜곡되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