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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58544669
· 쪽수 : 240쪽
· 출판일 : 2023-11-20
책 소개
목차
1부
차를 나르는 아이
2부
차 한 잔을 들고
3부
골목길에서 보이는 것들
4부
사소함이 주는 행복
저자소개
책속에서
내 생각의 틀에 갇혀 판단이 흐려지고 감정선을 다스리지 못할 때 딸아이는 긍정적인 길로 나를 데리고 나간다. 갱년기로 우울해서 아무 말이나 막 던져 말로써 악업을 짓고 있을 때도 아이들은 두청이라 말한다. “엄마, 두 번째 청춘 즐겁고 행복하게 지내.”라고 말하면서 손을 꼭 잡아준다. 그리고 부른다. ‘두청인 엄마 자야’, 친구처럼 불러주는 이름이 싫지 않다. 남편은 버릇없이 엄마 이름을 부른다고 혹 야단을 하지만 그렇게 불러주는 아이의 마음을 너무 잘 알고 있어 고맙게 느껴진다. 우리는 구구절절한 이야기를 할 필요도 없다. 몇 마디 말과 얼굴 표정을 보면 다 안다. 언제나 친구처럼 있을 딸아이들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전한다.
- ‘친구 같은 딸, 나의 보석’ 중에서
아들이 하는 축구 경기를 보기 위해 일주일 중 하루는 운동장을 찾는다. 그 운동장이 어디에 있든. 아들이 경기하는 동안 다치지 않고 웃으며 운동장을 벗어나기를 바라며 오로지 아들만 지켜본다. 운동장에 넘어져 고통스러워하는 아들을 지켜보는 일이 쉽지는 않다. 그러다가 다시 일어나 있는 힘을 다해 운동장을 달릴 때는 놀란 가슴을 쓸어내린다. 혹 지는 경기 후에 머리를 숙이고 나오는 아들을 지켜볼 때면 가슴이 아프다. 자식이 아니면 아마 불평·불만으로 가득 차 스트레스를 풀지 못해 안달을 낼 것이다. 자식이라는 이유로 이 모든 것이 이해되는지 모르지만, 아마 앞으로 내가 살아있는 동안 늘 그 사람에게 집중할 것이다.
- ‘그 사람을 만나러 간다’ 중에서
사람들에 의해 차나무에서 분리된 찻잎은 만드는 이의 정성과 과정의 차이로 인해 다양한 이름으로 나에게로 온다. 자연과 사람의 만남으로 완성된 차를 좋은 사람 혹은 사랑하는 사람들과 마시며 무한한 감사와 행복을 느낀다. 더불어 차를 통해서 사람들을 만나고 차를 마시며 차와 사람으로 인해 세상을 살아가는 참된 진리를 배워 가는 중이다. 때로는 당나라 육우를 모셔다가 초의와 차를 마시며 다산의 애민사랑 이야기를 들으며 차에 취해서 이 중년을 버텨 나갈 예정이다.
- ‘눈에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