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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캐가 2학년 담임입니다

본캐가 2학년 담임입니다

정혜영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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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캐가 2학년 담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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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제목 : 본캐가 2학년 담임입니다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58609603
· 쪽수 : 256쪽
· 출판일 : 2021-08-01

목차

저자의 말
프롤로그 : 척 보면 아는 눈을 경계한다

1장 오늘도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초등 2학년이 가장 듣고 싶어 하는 말
가위질하는 마음
1등은 나의 것
나의 꿈은 아이언맨
초등 2학년도 담을 줄 아는 ‘말의 온도’
책 싫어하는 남자아이, 책과 친해지려면
‘놀이’의 반대말은 ‘일’이 아니다
수고했어, 오늘도
내 아이에게 ‘문제’가 있나요?
제 갈 길만 잘 찾아가면 된다
손편지의 온도
너희는 모두, 꽃이야

2장 20년 차 교사는 오늘도 배웁니다

20대 여교사가 60대 남교사에게 배운 세 가지
하루 한 알, 보건 선생님이 주신 알약의 비밀
딸아이의 3천 원짜리 다이소표 성탄절 선물
‘쑥’의 배신
누군가에게 ‘노랑 우산’이 된다는 것
‘부캐(부 캐릭터)’가 필요 없는 사람들
나이아가라 폭포에 두고 온 귀고리 한 짝
영화 〈미나리〉의 대배우, 윤여정에게 배운 것
여자 40 이후 얼굴은 남편이 만들어 주는 거라고요?
망설이지 말고, 후회하지 말지어다
주말 하루를 온통 행복하게 해 준 메일 한 통

3장 20년 차 교사도 자식 교육은 어렵습니다

엘리베이터에 붙어있는 우리 집값
4지망 중학교에 배정된 아들이 깨달은 것
오늘 아들이 ‘좋아 죽겠는’ 일
아들이 그린 ‘큰’ 그림
선생님, 저 탈락시켜 주세요
안 받는 게 좋을 텐데. 감당할 수 있겠나, 자네?
택배 오배송이 남긴 혜안(慧眼)
유튜브를 보고 씩씩거리던 딸, 그 덕에 내가 알게 된 것
먹이를 주는 쪽이 이긴다
70년대생 엄마가 2000년대생 딸에게
70, 80년생 엄마들을 위한 책, 『엄마의 20년』

에필로그 : ‘만년’ 2학년 담임이어도 괜찮아

저자소개

정혜영 (지은이)    정보 더보기
24년 차 초등학교 교사. 연달아 8년 동안 2학년 담임을 맡았다가, 올해 처음으로 1학년 담임을 한다. ‘어린이는 오늘의 나를 일깨우는 스승’이라는 생각을 늘 가슴에 품고, 아이들과 함께하는 학교생활을 기사나 글로 남기고 있다. 어린이들의 문장과 세계를 통해 현실 세상을 좀 더 너그럽게 바라보기를 바라며 쓴 글들이 제10회 브런치북 대상을 수상하여 『어린이의 문장』으로 출간되었다. 『본캐가 2학년 담임입니다』를 쓰기도 했다. 교사들이라면 묻을 수 없는 2023년 여름. 이후 선배 교사로서 그리고 대한민국의 미래인 어린이를 가르치는 사람으로서 진짜 학교 이야기들을 용기 내 그러모았다. 자신의 글이 궁극적으로 교사-학생-학부모 간의 믿음을 다져, 더 다정하고 상냥한 학교를 향한 작은 힘이 되기를 소망한다.
펼치기

책속에서

코로나로 인해 작년 내내 공교육의 보살핌을 받지 못한 1학년 아이들이 2학년이 된다면, 그 아이들은 어떤 모습일까. 어린 학생들에게 일수록 시간이 미치는 영향력은 더 크기 마련이다. 1, 2학년 아이들은 무엇이든 빨아들이는 스펀지같다. 그런 아이들에게 1년이라는 시간은 ‘천둥벌거숭이’를 공동체 사회를 살아가는 ‘새싹 시민’으로 거듭나게 하는 놀라운 시간이다. 그 황금의 시간을 놓쳤으니, 걱정이 될 수 없었다.

내가 하는 말을 잘 알아듣기는 하려나? 한글은 제대로 떼었을까? 또래끼리 서로 의사소통은 할 수 있으려나?
매년 긴장보다는 설렘의 강도가 약간 더 앞서긴 했지만, 올해는 걱정이 더 앞선 게 사실이었다. 작년 한 해 동안, 등교일수가 적어 전반적인 아이들의 학습상태를 가늠하기 어려웠다. 잦은 화상 수업과 원격 수업으로 대체한 학교생활로 아이들은 또래 친구들과 제대로 어울릴 줄 아는 적응의 기회를 잃었다. 2학년 아이들에게는 올해가 본격적인 공교육의 시작일 지도 모른다. 이런 생각을 하다 보면 걱정은 눈덩이처럼 커진다.

‘교육’은 ‘만남’이자, ‘실재감’
아니다. 걱정을 도리질해 치운다.
‘교육’은 ‘만남’이다. ‘만남’은 ‘실재감’이다. 만나기 전에는 아무도 모른다. 어떤 일이 생길지. 너와 내가 어떤 에너지를 주고받을지, 어떤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아무도 모른다. 만나보기 전에는.
-생각해 보니 나도 어렸을 때 ‘소공녀’, ‘소공자’ 이야기를 읽고 내 친엄마가 따로 있을 거라고 상상했던 때가 있었다. 엄마한테 야단맞은 날엔 그 생각이 더 굳어졌다. 조금만 더 크고 힘이 생기면 친엄마를 찾아가야겠다고 마음먹었었다. 친엄마라면 저렇게 자식을 혼내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하면서. 아이들의 상상의 세계는 부정하고 싶은 현실의 크기에 비례하는 것 같다.

어쩌면 ‘어른이 된다’는 것은 ‘상상력을 잃다’와 같은 말이 아닐까.
어렸을 때 우리는 누구나 대통령도 되고 과학자도 되고 우주비행사도 되었다. 요즘에는 우리 때 보지 못했던 캐릭터들이 더 많아져서 아이들은 슈퍼마리오도 되고 아이언맨, 진격의 거인도 된다. 누구라도 될 수 있고, 무엇이라도 할 수 있는 아이들의 상상의 세계. 그 세계는 아이들의 꿈의 세계이면서 도피처이기도 할 것이다.
-아이들의 ‘의미있는’ 놀이 시간을 위해 교사 주도로 놀이 양식이 정해지기도 했다. 30분 동안 ‘체계적’으로 놀아야 한다니. 한국 어른들은 아이들의 여백의 시간에 왜 이리 인색한 걸까. 이렇게 정해진 놀이를 하고 나면 2학년 아이들은,
“이제 우리 놀이 시간은 언제예요?”
라고 물었다.

아이들에게 놀이 시간은 어른의 개입 없이, 미리 정해놓은 놀이나 규칙 없이, 오롯이 자신과 또래 친구들이 그때그때 새롭게 만들어 놀아야 ‘진정한’ 놀이 시간인 것이다. 선생님이 개입하여 어떤 놀이를 어떻게 할지 알려주는 놀이는 또 다른 수업에 다름 아니다.
언젠가부터 ‘논다’는 말은 ‘건설적인’ 일과는 동떨어진 ‘아무것도 하지 않는’ 상태라거나 ‘효용 가치가 없는’ 일에 시간을 보내는 상태를 지칭하는 말처럼 사용되었다. ‘놀이’는 어린아이들의 전유물이 된 지 오래여서 어른들하고는 어울리지 않는 말같다.
그러나 잘 노는 사람이 일도 잘한다고 했다. 잘 노는 아이들이 공부도 잘한다. 제대로 놀고 제대로 일을 하는 사람. 그러려면 무엇을 하고 놀아야 ‘제대로’ 노는 것인지 스스로가 알아야 한다.
-바야흐로 ‘부캐(부 캐릭터)’의 시대이다.
유명 개그맨이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원래 자신의 캐릭터가 아닌 또 다른 캐릭터 도전을 보여주면서 부캐의 전성시대를 활짝 열어주었다. 이제는 누구나 자신이 해 오던 역할이나 일 외에 또 다른 무엇인가가 되어야 할 것만 같다. 그냥 ‘해오던 대로의 나’로만 존재한다는 것은 왠지 허접하고 찌질한 느낌마저 준다.

“그래, 너는 알겠어. 그럼 너의 ‘부캐’는 뭐야?”

라는 질문에 당장 하나 이상은 답할 준비를 해
야 할 것만 같다. 그런데 이게 누구에게나 쉬운 일
은 아니다. 특히, 1만, 더 나아가 2만 시간의 법칙을
강조하며 한 우물을 파야 성공(?)한다고 배워온 내
세대에게 지금 나와는 다른 ‘부캐’라는 것 자체가
가당키나 한 것인지 혼란스럽다.
그래서인가 보다. 남편과 나에게 가수 정홍일과 유미가 특별했던 것은. 그들은 오랜 시간 동안 대
중들이 크게 알아주지 않았어도 자신의 영역을 지
키며 더러는 외로웠을 길을 묵묵히 걸어온 사람들
이다.
-아이가 현관문을 열고 들어왔을 때는 많이 진정된 모습이었다. 그렇게 속상했어도 담임선생님 앞에서는 꾹 참았다니, 감수성 대왕인 아들이 그래도 이젠 많이 컸나 보다.
아이는 체육관 가는 대신 매일 30분 걷기를 하는 엄마를 따라나섰다. 엄마보다 이제 조금 더 크기 시작한 아들 녀석이 엄마와 나란히 보조를 맞추어 걷다가 말했다.

“엄마, 나 오늘 깨달은 게 있어.”
“뭔데?”
“어떤 일은 무조건 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걸.”

모든 일이 원하는 대로만 되는 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는 말인 모양이었다.
앞으로 그런 일들이 얼마나 많이 생길 텐데, 그래도 중학교 가기 전에 인생의 깨달음을 하나 얻었으니, 녀석, 제법이다. 아들, 넌 중학생이 될 자격을 벌써 갖췄구나!
-그러니까 결국 책을 좀 많이 읽으라는 말을 하고 싶었던 것인데, 번들거리던 딸아이 눈빛이 갑자기 따사로워졌다. 왜 또 저런 눈빛일까. 하루에도 12번 변덕을 부리는 표정이라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딸아이가 다가오더니 내 머리를 살포시 끌어 안으며 말했다.

“이런 말을 해 주는 어른이 있어서 좋아.”

그러고 보니 딸은 고3 학생들에게 투표권을 준다는 뉴스를 접했을 때도 이렇게 흥분했었다. 한창 공부할 학생들에게 투표를 하라고 하면 공부하지 말고 정치에 관심을 가지라는 거냐며. 딸이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니 깜짝 놀랐다. 어른들이 학생들의 의견을 들어보지도 않고 마음대로 교육 정책을 결정한다고 입에 거품을 물때는 언제고 목소리를 낼 기회를 준다는데도 싫다니.

그때 알았다. 요즘 아이들이 아는 것이 많고 말도 잘하니 가끔은 ‘생각’도 다 자란 것 같지만, 유튜브에 넘쳐나는 수많은 이슈들 속에서 자신만의 바른 생각을 정립하기 어려워한다는 것을.
딸은 80%에 달하는 프랑스 젊은이들의 투표율에 따라 프랑스 정치권이 젊은 유권자들의 권익을 반영하기 위해 얼마나 눈치를 보는지 알고 난 후에야 자신의 생각을 다시 고쳐 세웠다.
-전생에 원수지간이었던 사람들이 부부로 다시 만나진다던데, 부모와 자식은 전생에 어떤 인연이었을까. 큰딸이었던 엄마에게 온 큰딸인 너는 분명히 전생의 큰 인연이었을 거야. 그래서 엄마는 더욱 너의 삶에 애착이 가는지도 모르겠어.

엄마는 네가 너의 삶을 주체적으로, 당당하게 살아갔으면 좋겠어. 무슨 일을 하더라도 ‘여자’니까, ‘딸’이니까 라는 생각에 너를 얽매이게 하지 않았으면 좋겠구나.
결혼도, 출산도 온전히 너와 네가 사랑하는 사람이 서로를 존중하며 결정할 수 있길 바라. 엄마는 네가 고민하는 결정의 제일 첫 조건이 ‘너의 행복’이길 응원할게.
엄마도 늦게라도 그렇게 살려고 노력 중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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