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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심리학/정신분석학 > 교양 심리학
· ISBN : 9791158772963
· 쪽수 : 278쪽
· 출판일 : 2022-05-20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_일상의 시간을 늦추고 이제는 나의 몸과 사랑하게 되길
1. 내 몸이 그토록 소중한지 왜 그때는 몰랐을까
: 앞만 보며 달리느라 미처 돌보지 못한 몸에게
사고가 났다, 내 모든 삶은 정지되었다 | 몸은 생각의 속도를 따라 열심히 달린다 | 내 몸은 괜찮지 않다 | 우울감, 무기력감이 내 몸의 문을 열다
2. 몸이 말을 걸어오다
: 다양한 언어로 말을 걸어오는 몸과 소통하기
내가 만든 몸의 무늬는 어떤 모습일까 | 몸이 하는 말을 듣는 법 | 나의 숨소리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 몸과 잠은 연인관계다
3. 몸과 연결된 마음과 삶에 대하여
: 몸에 새겨진 트라우마와 마주하기
몸은 마음을 알고 있다 | 몸과 함께 사는 가족들 | 트라우마는 몸 안에 삶을 가둔다 | 몸은 삶의 교향곡을 울리는 지휘자다
4. 몸에게 살아가는 법 배우기
: 몸을 깨우는 10가지 방법
몸 바라보기 | 몸의 소리 경청하기 | 몸 향기 맡기 | 몸 안아주기 | 내 몸 이름 불러주기 | 몸에게 말 걸기 | 몸 세우기 | 몸 깨우기 | 몸 살리기 | 몸 행복하게 하기
5. 사랑받기를 기다리는 나의 몸에게
: 내 몸을 돌보고 안아주는 7가지 행복한 습관
행복한 습관 1, 호흡 | 행복한 습관 2, 명상 | 행복한 습관 3, 춤 | 행복한 습관 4, 걷기 |
행복한 습관 5, 감정 다스리기 | 행복한 습관 6, 치유 글쓰기 | 행복한 습관 7, 놓아주기
에필로그_사랑하는 나의 몸에게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사고가 나고 치료가 시작되면서 가장 큰 변화는 내 몸의 뼈와 근육이 보내는 신호에 민감해진 것이다. 너무 고통스러울 때면 진통제를 포기할 수 없었지만, 때때로 정신이 맑아질 때는 진통제 없이 견뎌보고 싶기도 했다. 그저 견디는 게 아니라 내 몸의 통증을 마주하고 귀를 기울여보고 싶은 생각에서였다. 걷잡을 수 없는 통증이 오기 전에 좀 더 귀를 기울였더라면 지금 이런 상태까지 오지 않았을 거라는 후회도 조금은 밀려온다. 하지만 더 늦기 전에 지금이라도 그 일은 시작되어야 하니까. 사고와 치료의 과정을 찬찬히 되짚어보면서 사람들에게 꼭 이야기해주고 싶었다. 절대 내 몸이 보내는 신호를 무시하지 말라고. 바쁘다는 핑계로, 살아내야 한다는 명분으로, 이게 잘 살고 있는 거라는 자기 합리화로… 우리 몸은 그렇게 무너져간다.
가장 중요한 건 몸이 손상되면 몸이 아프다는 사실이다. 몸의 고통은 마음의 병으로 갈 수도 있다. 통증은 몸에 상처가 생겼을 때 말 못 하는 몸을 이루는 조직들이 뇌와 몸에게 보내는 신호이며, 통증은 작은 상처가 더 깊어지지 않도록 치료하라는 메시지다. 더 사랑하며 돌보라고 보내는 경고 시스템이다.
그래서 통증을 느낄 수 있어서 감사함을 느낀다. 살이 썩어들어가도 통증을 느끼지 못한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아프면 아픈 곳을 바라보고, 자세히 관찰하는 것. 이 간단한 일이 내 몸과 마음을 살린다.
나는 아직도 내 몸의 기억 안에 갇혀서 산다. 잊은 듯 많은 세월이 흘러도 그때의 충격은 몸이 먼저 반응한다. 지금이라도 보살펴달라고 그때 그 순간 몸의 느낌은 자동으로 떠오른다. 그 충격은 오감 기억을 통해 단번에 몸이 즉각적으로 반응하게 한다. 기억 속의 비슷한 상황을 만나면 내 안의 나쁜 기억은 튀어나온다. 심장이 두근거리며 뛴다. 머리털이 주뼛주뼛 선다. 빨리 이곳을 피하고 싶지만 쉽사리 피하지도 못하고 서 있다. 내 마음대로 잘 조절되지 않는다.
때로는 별일도 아닌 것에 과민하게 반응한다. 몸에 새겨진 나쁜 기억들이 나를 휘두르고 있었다. 사소한 일상 스트레스도 조절되지 않는 감정에 오르내리며 기억에 사로잡혀 있다. 우리 마음 깊은 방에서 불쑥불쑥 소란을 떠는 나쁜 기억들, 오늘 일상에서 경험하고 있는 혼란과 고통들,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눈부신 햇살에 말릴 수 없을까? 마음의 창문을 활짝 열 수는 없을까? 내 몸의 나쁜 기억이 어딘가에서 신음하고 있다면 들을 수 있기를 바라본다. 나를 힘들게 하는 나쁜 기억들을 만나서 “얼마나 힘들었니?” “내가 도와줄게.” “괜찮아.”라고 달래주고 싶다. 불안과 고통의 기억을 손잡고 하나씩 밖으로 나오는 길을 안내해줘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