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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사진/그림 에세이
· ISBN : 9791158773021
· 쪽수 : 194쪽
· 출판일 : 2022-06-20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_왜 그림에 집착하세요?
1. 마음속에 품고 있는 꿈이 있나요?
워킹맘의 육아는 이런 것? | 다시 느낀 짜릿함 | 모두가 잠든 새벽 2시 | 절대 경험할 수 없는 것 | 부디, 지금
2. 온 마음을 다하면 우주가 도와준다
동네 카페에서 만난 우연한 인연 | 나를 찾는 여정 – 윤석남 화가님과의 만남 | 활력소 같은 사람이라고요? | 처음으로 그림을 팔았지 뭐예요!
3.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에 불만 있냐? | 남동생의 백혈병 | 무엇을 위해 사는가 | 윗니
4. 느리지만 작은 성과
영국 유학 준비 - 독학으로 준비한 포트폴리오 | 합격, 그리고 선물
5. 독학 화가의 독학 비법
연필 | 아크릴 물감 | 오일파스텔, 크레파스 | 색연필 | 동양화 | 인물화 | 일러스트 | 유명 화가의 작품을 따라 그리세요! | 이모티콘
6. 오늘도 그림 한 점에 행복을 싣습니다
숨이 쉬어지지 않아요 | 내 마음의 해골물 | 우연히 얻게 된 전시 기회 | 그림에 영혼을 담다 | 동화책을 투고합니다 | 나의 진짜 꿈, 그리고 도전
에필로그_간절하면 언젠가는 이루어진다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그렇게 그날 그림은 새벽 2시 넘어 계속되었고, 저의 새벽 취미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림 도구들을 정리하고 잠자리에 들 때는, 항상 더 그리고 싶은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해야 했어요. 다음 날은 늘 그렇듯 아이들을 돌봐야 하기 때문이었지요.아이들의 성화에 아침에 늦잠도 잘 수 없었어요.
매일 늦게 잠에 들고 일찍 일어나다 보니 너무 피곤해서 낮에 그림을 그려보려고 시도를 해보았어요. 역시나! 부엌일, 청소는 기본 옵션, 아이들과 놀아주기도 해야 하니 여유 시간은 절대 없었지요.
한 번은, 아이들이 자기들끼리 재미있게 노는 것 같아서 슬그머니 이젤 앞에 앉았는데, 어느새 아이들이 모두 제 뒤에 모여들더라고요.
“엄마, 뭐 그리는거야? 나도 해볼래! 그림 그리지 말고 나랑 놀아줘.”
재잘재잘…… 역시나 아이들은 그림 그리는 엄마를 가만두지 않더군요. 결국은 언제나처럼 육퇴를 기다렸고 아이들이 잠들면, “앗싸!”를 외치며 새벽 2~3시까지 그림을 그렸습니다. 거의 매일 하루 평균 서너 시간 그렸고, 그림 한 점을 완성하는데 3일 정도 걸렸어요.
앞으로 어떻게 되는 걸까요? 남동생과 올케, 그리고 아직 초등학생인 조카들 생각에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어요. 아버지한테는 어떻게 말씀드려야 하죠?
뭐라도 하지 않으면 미칠 것 같았어요. 매일 우울함에 빠져 살았어요. 무엇이든 집중할 것이 필요했어요.
문득, 작은 마을의 낡은 벽에 벽화를 그리자는 생각이 들었어요. 벽화를 단 한 번도 그려보지 않았지만 도전해보기로 했어요.
SNS에서 알게 된 작가분과 그림 카페의 작가분들에게 조언을 받아 그리기 시작했어요. 벽화가 쉽지 않기 때문에 보통은 혼자 못하고 작가 한 명이 밑작업을 해주면 그 작가의 지시에 따라 봉사활동하는 분들이 함께한다고 해요. 봉사활동 단체를 통하면 재료비도 지원받을 수 있다고 했어요. 하지만 저는 그런 봉사활동하는 분들을 모을 마음의 여유도 없었고 오로지 혼자 집중할 것이 필요했기 때문에 혼자 해보기로 했어요.
벽화는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아요. 먼저 페인트칠을 깨끗하게 한 후 며칠에 걸쳐 바싹 말려야 해요, 그런 다음 밑그림을 그려야 하는데, 벽이기 때문에 밑그림은 생각보다 정말 크게 그려야 하더라고요. 큰 종이에 크게 그리는 것과는 차원이 달랐어요. 그리고 다 그리고 나면 그림이 날아가버리지 않게 커버를 씌우듯 전용 액체도 발라야 해요.
음악을 들으며 벽화를 그리는 동안은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을 수 있었어요. 그렇게 두 달 동안 잠도 안 자고 틈틈이 그려서 벽 두 곳을 채웠어요.
동네 어린아이들이 정말 좋아해주었고 마을 주민들께서도 좋아해주었어요. 잠시나마 우울한 기분을 잊을 수 있는 순간이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