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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인문 에세이
· ISBN : 9791158773083
· 쪽수 : 280쪽
· 출판일 : 2022-09-20
책 소개
목차
1장. 얼룩진 기억
1. |기억 하나| ‘거짓 나’로 살아가고 있다는 죄책감에 잠길 때
2. |기억 둘| 별 볼일 없는 내가 미울 때
3. |기억 셋| 나를 패배자로 만드는 세상이 원망스러울 때
4. |기억 넷| 세상에 홀로 남은 것처럼 외로울 때
5. |기억 다섯| 두려움에 자꾸만 움츠러들 때
6. 인생을 만드는 세 개의 점
2장. 인생을 꿰뚫는 하나의 패턴
1. 기억의 성찰
2. 왜 매번 비슷한 상황에서 낙담하는가?
3. |패턴 하나| 사랑받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노력해야 해
4. |패턴 둘| 최고가 되면 모두 나를 인정할 거야
5. |패턴 셋| 위험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면 나는 끝이야
6. |패턴 넷| 가만히 있으면 곧 편안해질 거야
7. 균형이 무너지면 스스로 지옥을 만든다
3장. 어서 오세요 나쁜 기억 세탁소에
1. 기억은 사실과 다르게 기록된다
2. 다른 방향에서 보면 현실도 바뀐다
3. 좌절에서 도약으로
4. 내가 아팠던 만큼 너도 아팠을 거야
5. 느끼지 못했더라도 사랑은 언제나 내 곁에
6. 오늘, 내가 용서를 결심한 이유
7. 부족감의 망상으로부터 벗어나기
4장. 가벼운 인생
1. 나에게 보내는 뜨거운 박수
2. 칭찬에 흔들리지 않는 방법
3. 괜찮아, 슬픔이야
4. 다름을 인정하는 여유
5. 존재의 가치를 높이는 가장 현명한 방법
6. 내가 오늘도 행복한 이유
저자소개
책속에서
이것은 TV 속 한 셀럽을 보며 내가 ‘저 모습 참 멋지다’라고 생각했고 그래서 그녀의 대사 하나를 내 삶에 접목시킨 것임을 미리 밝힌다.
그 셀럽은 운동하기 위해 밖으로 나왔고 차 운전대에 앉고서야 깨달았다. 자신이 운동복을 가져오지 않았다는 것을. 그때 그녀는 이렇게 이야기했다.
“어머, 나 너무 귀여워.”
그녀는 자신의 허술함을 웃어넘기며 정확히 그렇게 이야기했다. 참 멋있는 삶의 태도 아닌가. 나는 그 모습에서 여름밤 아파트 단지 앞에 서 있던 내 모습이 겹쳐 보였다. 나는 그날 아이스크림을 사러 털래털래 집 앞 슈퍼마켓으로 향하고 있었다. 그리곤 주머니에 손을 넣고 나서야 현금도 카드도 들고 나오지 않았음을 깨닫고 말았다.
그리고 내뱉은 첫 마디.
‘(아, 삐- 삐--)’
생략된 그 외침은 당신이 상상하는 그대로다.
우리는 자신의 실수에는 참아주는 법이 없다. 다른 사람이 그랬다고 하면 ‘으이그’ 하며 귀엽게 봐줄 거면서 그것이 내 일이 되면 단전으로부터 깊은 자괴감이 끓어오른다. ‘불완전할 용기’란 ‘지금의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해줄 수 있는 용기’다. 타인에게 피해를 입힌 실수가 아니라면 그냥 귀여워도 되지 않을까. 그냥 그렇게 웃고 넘어가도 되지 않을까. 진정 행복하기 위해서는 스스로를 위로할 수 있어야한다. 실수 앞에서 의기소침해져 있을 내게 말을 걸어보자. ‘괜찮아, 그럴 수 있어’라고.
인생이 수월하게 흘러갈 때는 또 좋은 방향으로 잘 흘러가지만, 인생이 언제나 우리 마음처럼 흘러가지는 않는다. 마음처럼 흘러가지 않는 인생을 바라보며 낙담하고 좌절한 우리는 때로는 좋지 않은 수단과 목적을 선택하기도 한다. 그것은 때론 자기 파괴로 이어질 때가 있다. 만약 당신이 드라마를 한창 보고 있을 때 엄마가 당신에게 이렇게 소리친다면 당신은 어떻게 대처하겠는가?
“아니, 들어가서 공부를 해야지, 뭔 드라마를 아직도 보고 자빠졌냐. 가시내가 고 3이 돼도 저러고 앉았네. 얼른 들어가서 공부 안 해!”
그렇다. 그 소리를 듣는 순간 내 안에서 뭔가가 솟구쳐 오른다. 나는 이미 이 드라마만 보고 방에 들어가서 공부를 하려고 결심했는데 엄마는 그것도 모르고. 섭섭함이 폭풍처럼 솟아오른다. 갑자기 하려고 계획했던 공부를 하고 싶은 마음이 싸-악 사라진다.
“아! 냅둬! 내가 다 알아서 할 거야!”
나는 한 발 한 발 있는 힘껏 쿵쾅거리며 방으로 들어와 침대에 엎드려 눕는다. 나도 분명히 알고 있다. 공부를 하는 것이 나에게 훨씬 좋은 선택이라는 것을. 하지만 지금은 그것보다는 나를 무시한 엄마에게 복수하는 것이 더 중요한 인생 목표가 되어버렸다. 밥을 안 먹어서 엄마를 걱정시키고, 성적이 떨어져서 엄마가 오늘 한 일을 후회하게 해주겠다고 나는 결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