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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영미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91158791759
· 쪽수 : 424쪽
· 출판일 : 2021-11-19
책 소개
목차
하나
이 이야기가 네 생명을 구할 거야
나는 물구나무서서 우리 집을 바라보며…
우리 학교는 꼭대기에 가시철조망이 있는…
나는 범죄자가 된 내 모습을 상상하며…
바하두르
오늘 밤이 이 동네에서 지내는 마지막 밤이야…
탐정으로서 우리의 첫 번째 업무는…
어두워지려면 아직 시간이 꽤 남아서…
옴비르
파리와 내가 이런 이야기는 안 하지만…
어린이 복지 협회에서 나와 기차역으로 돌아가보니…
둘
이 이야기가 네 생명을 구할 거야
3주 전에 나는 그냥 학생이었지만…
루누 누나와 내가 숙제를 하고 있을 때…
다음 날 학교 수업을 마치고 나와보니…
안찰
공중화장실을 이용하려고 줄을 서서…
시간이 쏜살같이 흘러가지만…
루누 누나는 우리에 갇힌 사자처럼…
찬드니
힌디사마지 당의 시위는 오래전에 끝났지만…
크리스마스는 우리 동네의 무서운 악마가…
오늘은 한 해의 마지막 날이고…
우리가 이 동네를 떠나야 하는지…
샨티 아줌마가 우리의 일요일을 책임질 대장이지만…
카비르와 카디파
셋
이 이야기가 네 생명을 구할 거야이 거야
새해의 학교는 작년의 학교와…
다음 날 아침 우리가 경찰서에 가보니…
루누
스모그를 젖히고 새벽 동이 트자마자…
쓰레기장은 바스락거리는…
겨울 내내 스모그가 우리 동네 색깔을…
오늘은 루누 누나가…
작가의 말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리뷰
책속에서
나는 고개를 돌려 팜스프링스나, 메이페어, 골든게이트, 아테나 같은 멋진 이름을 가진 아파트들을 바라본다. 그 건물들은 우리 동네 가까이에 있지만, 그 사이에 쓰레기장과 꼭대기에 가시철사를 두른 높은 벽돌담이 있어서 되게 멀어 보인다. 엄마는 벽돌담이 쓰레기 산에서 나오는 악취를 막을 만큼 높지는 않다고 한다. 내 뒤쪽으로 어른들이 많이 있긴 하지만, 그들이 쓰고 있는 멍키캡 사이로 전기가 들어온 고층 아파트들의 모습이 보인다. 저기엔 디젤 발전기가 있으니까. 우리 동네는 아직도 깜깜하다.
“정령?”
“파이즈는 알라신이 정령을 만들었대요. 좋은 사람, 나쁜 사람이 있는 것처럼 좋은 정령, 나쁜 정령이 있대요. 나쁜 정령이 바하두르를 납치했을지도 모른대요.”
(…)
나는 경장에게 친구를 고자질한 것 같아 약간 죄책감을 느낀다. 하지만 나는 지금 수사를 돕고 있는 것이다. 내가 말한 것이 큰 단서가 되어 경장이 사건을 해결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그러면 〈경찰 순찰대〉가 이 사건을 텔레비전 드라마로 만들 것이고, 아역 배우가 내 역할을 할 것이다. ‘슬럼가 소년의 실종 미스터리’나 ‘실종된 말더듬이를 찾아서, 빈민가 소년의 가슴 아픈 사연’이라는 제목의 에피소드가 나올 것이다. 〈경찰 순찰대〉는 매회 굉장히 멋진 제목으로 드라마를 내보낸다.
“자이, 잘 들어.” 파리가 말한다. “오늘 수업 빼먹고 보라선을 타야 해.”
“뭐?” 내가 말한다. “수업을 빼먹는다고? 네가?” 이제껏 파리가 수업을 빼먹은 날은 단 하루도 없을 것이다.
“정령한테 영혼을 먹힌 건가.” 파이즈가 말한다.
“시끄러워.” 파리가 파이즈의 팔을 꼬집으면서 말한다.
“네 표는 어떻게 사려고?” 내가 파리에게 묻는다. 내가 훔친 정확한 액수를 파리가 알고 있는지 궁금하다.
“미적거릴 시간이 없어.” 파리가 말한다. “이게 걔네 계획이었는지도 몰라. 바하두르 먼저 기차역에 가고 옴비르가 따라가는 거. 지금쯤 옴비르도 기차역에 도착했을걸.” 파리가 말을 더 빨리하려고 몇 음절을 삼키면서 급하게 말한다. “어쩌면 이번엔 주정뱅이 라루가 너무 심하게 때려서 이 동네에선 하루도 더 못 있겠다고 바하두르가 생각했을 수도 있고.”
“근데 전철 표는…….”
“파이즈가 도와주겠지.” 파리가 말한다.
파이즈가 인상을 팍 쓴다. “싫은데.”
“오늘 아침에 공중화장실에서 파이즈를 봤거든.” 파리가 말한다. “우리 전철 표 살 돈을 자기가 주겠대. 맞지, 파이즈?”
“아마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