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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영미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91158792060
· 쪽수 : 528쪽
· 출판일 : 2023-08-11
책 소개
리뷰
책속에서
“누가 탈출했습니까?” 그가 다시 센터장에게 대답을 강요했다.
“루시엔.” 마침내 케네디가 밝혔다.
헌터는 두 눈을 감고 고통스럽게 숨을 내쉬었다.
“루시엔?” 가르시아는 헌터와 케네디를 번갈아 보면서 물었다. “루시엔이 누굽니까?”
헌터는 다시 눈을 떴지만, 대답은 하지 않았다. 입을 연 쪽은 케네디 센터장이었다.
“루시엔 폴터.”
그 이름을 큰 소리로 입 밖에 내는 순간, 그의 얼굴은 괴로움으로 온통 납빛이 되고 말았다.
가르시아는 지금 파트너의 얼굴에 떠오른 표정을 전에는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만약 그가 헌터를 잘 알지 못했다면, 분명 자신의 파트너가 겁에 질렸다고 확신했을 것이다.
“그러니까 네 말은…….” 헌터가 마침내 이야기를 끝맺자 가르시아가 입을 열었다. “이 루시엔이라는 인물이 평생 살인을 저질러왔다는 거지? 그, 뭐냐…….” 그는 잠시 말을 멈추고 주위의 공기를 탐색하며 적절한 어휘를 찾았다. “그러니까, ‘살인 매뉴얼’을 만들고 싶어서?”
“아니, 겨우 그런 것 따위가 아니야.” 헌터가 바로잡았다. “루시엔은 자기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문서로 남겼어. 피해자의 이름과 주소, 그들을 죽이고 싶다는 욕구를 촉발한 특별한 요인들, 살인 계획, 직접 실험한 각기 다른 범행 수법의 세부 사항들과 시그너처, 자기가 느낀 감정들까지 전부. 그 일지들은 살인 전과 행위 중 그리고 살인 후의 정신에 관한 연구, 즉 ‘정신 이상과 혼란에 대한 심리학적 자기진단’의 방대한 기록으로 평가됐지. 따라서 매뉴얼은 아니야. 그는 백과사전을 쓰고 있었어.”
“찾아낸 공책이 몇 권이라고?”
“쉰세 권.” 헌터가 대답했다. “각 일지가 약 300쪽 분량이었어.”
가르시아는 루시엔의 ‘백과사전’에 대해 생각하는 듯했다. 그러다 고개를 가로저었다. “완전히 미친 짓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