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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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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지 말았어야 했다)

미쓰다 신조 (지은이), 현정수 (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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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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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제목 : 미미소기 (듣지 말았어야 했다)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일본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91158792596
· 쪽수 : 344쪽
· 출판일 : 2026-10-01

책 소개

호러 미스터리의 거장 미쓰다 신조가 장편 소설 『미미소기: 듣지 말았어야 했다』로 돌아왔다. 일본 민속 호러와 메타픽션 미스터리의 독보적인 작가 미쓰다 신조의 신작이 북로드 '미쓰다 월드'로 돌아오는 것은 4년 만이다. 이번 작품은 『노조키메』에 이은 오감 공포 시리즈로, 시각적 공포를 넘어 청각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공포를 선보이며 작가 특유의 불안과 긴장을 한층 확장한다.

저자소개

미쓰다 신조 (지은이)    정보 더보기
일본 나라현에서 태어났다. 대학에서 국문학을 전공하고, 졸업한 뒤에는 출판사에 들어가 호러와 미스터리에 관련된 다양한 기획을 진행했다. 1994년 단편소설을 발표하면서 작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2001년에는 첫 장편소설 『기관, 호러작가가 사는 집』을 출간하며 미스터리 작가로서 널리 이름을 알렸다. 데뷔 초부터 미스터리와 호러의 절묘한 융합, 특히 본격추리에 토속적인 괴담을 덧씌운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하며 자신만의 독특한 작품들을 선보여왔다. 특유의 문체와 세계관, 개성적인 인물들, 미스터리로서의 높은 완성도가 평단과 독자 양쪽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2010년 『미즈치처럼 가라앉는 것』으로 제10회 본격 미스터리 대상을 수상했으며, 지금은 ‘미쓰다 월드’라 불리는 작가의 마니아층이 형성될 정도로 명실상부 일본 본격 미스터리를 대표하는 작가로 자리 잡았다. 미쓰다 신조 본인이 등장하는 ‘작가 시리즈’를 비롯해 ‘사상학 탐정 시리즈’, ‘도조 겐야 시리즈’, ‘집 시리즈’ 등 다수의 시리즈 작품을 발표했으며, 『흉가』 『화가』 『우중괴담』 『미미소기』 『일곱 명의 술래잡기』 『괴담의 집』 『죽은 자의 녹취록』 등 지금까지 출간한 소설만 수십 권에 이를 정도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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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수 (옮긴이)    정보 더보기
일본문학 전문 번역가. 미스터리 소설을 중심으로 다양한 장르의 책을 번역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미쓰다 신조의 『미미소기』 『흉가』 『화가』 『괴담의 집』 『죽은 자의 녹취록』 『우중괴담』 『검은 얼굴의 여우』 외에 아야츠지 유키토의 『어나더』, 히가시가와 도쿠야의 『수수께끼 풀이는 저녁 식사 후에』, 우타노 쇼고의 『그리고 명탐정이 태어났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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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이 여성 다음 차례였던 기모노 차림의 초로의 남성이 갑자기 묘한 사죄의 말을 했던 것이 모든 일의 시작이었다.
“실은 오늘 모임의 맨 마지막까지 이 이야기는 아껴둘 생각이었습니다. 요컨대 백물어로 말하자면, 마지막인 100번째 이야기로 삼기에 어울린다고 저는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호오…… 하고 감탄하는 듯한, 기대하는 듯한 분위기가 그 자리를 가득 채웠다.
“하지만 어쩐지 무서워지는군요.”
“무슨 말씀이십니까?”
누군가가 묻자, 남자는 정말로 겁에 질린 표정을 짓더니,
“백물어에서는 100번째 이야기를 하고 마지막으로 남은 촛불을 끈 뒤에 진짜 괴이 현상이 일어난다……. 그것은 이 자리에 계신 분들이라면 물론 알고 계시겠지요.”
희미한 초승달이 떠 있는 어두운 밤, 조명이 없는 방에 모인 예닐곱 명 모두가 안 쪽을 향해 둥글게 둘러앉는다. 그리고 한 명씩 돌아가며 괴담을 이야기하고, 이야기가 하나 끝날 때마다 다른 방에 준비한 100자루의 촛불을 하나씩 꺼나간다……. 그런 괴담 모임이 백물어(百物語)다.
이야기를 하는 방과 사방등을 켜둔 다른 방 사이에는, 역시 조명이 없는 새까만 곁방을 중간에 두어야만 한다. 이 세 개의 방이 토호쿠 지방의 마가리야(曲り家) 처럼 낫처럼 굽어져 있는 형태면 이상적이지만, 그게 어렵다면 직선으로 늘어서 있어도 상관없다. 중요한 것은 두 방 사이에 반드시 빈방을 두고, 또 그 세 방들의 문이나 장지를 모두 열어두는 것이다.
괴담을 하나 마친 사람은,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나서 새까만 공간을 더듬어가며 나아가서 곁방을 지나 촛불이 있는 방까지 간다. 새하얀 종이를 붙인 사방등 안에는 등유 접시 안에 100자루의 촛불이 방사형으로 놓여 있는데, 그중 한 자루만 빼서 불을 끈다. 그리고 사방등 옆에 놓인 거울로 자신의 얼굴을 들여다본다. 자기 모습이 비치는 물건이라면, 거울이 아니라 물이 담긴 통이라도 괜찮다.


짐을 치우고 바위 구석에서 나와, 병풍암 왼쪽 가장자리까지 이동해서 얼굴을 살며시 절반만 내밀었다. 강물이 흘러오는 저편으로 세 개의 병풍암 외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다만 세 번째 바위 너머에서 아주 기이한 기척이 강렬하게 전 해져왔다.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다.
이윽고 바위 너머에서 그것이 모습을 나타냈다.
나는 눈에 비치는 광경을 곧바로 이해할 수 없었다. 아마도 뇌가 한순간 큰 혼란 에 빠졌던 것이리라. 무엇을 보고 있는지 간신히 알아차린 뒤에는 내 눈을 의심했다.
장송행렬.
어떻게 보아도 장송행렬로 생각되는 사람들이 강물 속을 걷고 있었다. 이쪽을 향해서 다가오고 있었다. 그 모습은 누가 보더라도 장송행렬이었다.
이 지역의 풍습일까?
그런 바보 같은 생각이 들었다. 장송행렬이 강물 속에 들어올 리가 없는데. 설령 이 지역의 풍습이라고 해도 저 행렬은 어디에서 온 것일까? 이 강이 도달하는 곳은 폭포 웅덩이다. 장송행렬이 내려갈 수 있는 장소는 어디에도 없었다.
선두에 절의 기수와 제등잡이가 있고, 그 뒤를 승려가 따라 걷고……. 그렇게 인식하자마자 나는 황급히 고개를 뒤로 뺐다.
들켰을까?
한순간이라고는 해도 얼굴을 내민 채 딱 굳어 있었다. 그랬으니 기수나 제등잡이에게 들켰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다.
물소리를 내지 않도록 주의하며 조금 전의 병풍암 구석까지 돌아갔다. 두 눈을 감고 마음속으로 불경을 외면서 저것이 지나가기만을 기다린다. 그게 최선이라고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몸을 숨기면서도 시선만은 오른편을 향하고 있었다. 도저히 시선을 뗄 수 없었다.


도서 DB 제공 : 알라딘 서점(www.alad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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