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logo
x
바코드검색
BOOKPRICE.co.kr
책, 도서 가격비교 사이트
바코드검색

인기 검색어

실시간 검색어

검색가능 서점

도서목록 제공

패키지

패키지

정해연 (지은이)
황금가지
16,800원

일반도서

검색중
서점 할인가 할인률 배송비 혜택/추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15,120원 -10% 0원
840원
14,280원 >
yes24 로딩중
교보문고 로딩중
11st 로딩중
영풍문고 로딩중
쿠팡 로딩중
쿠팡로켓 로딩중
G마켓 로딩중
notice_icon 검색 결과 내에 다른 책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중고도서

검색중
서점 유형 등록개수 최저가 구매하기
알라딘 판매자 배송 16개 5,950원 >
로딩중

eBook

검색중
서점 정가 할인가 마일리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aladin 9,600원 -10% 480원 8,160원 >

책 이미지

패키지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패키지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액션/스릴러소설 > 한국 액션/스릴러소설
· ISBN : 9791158888251
· 쪽수 : 312쪽
· 출판일 : 2020-11-25

책 소개

<내가 죽였다>, <유괴의 날> 작가 정해연 장편소설. 전작들을 통해 "한국 사회를 예리하게 투영하는 섬뜩한 묘사가 압권"이라는 평을 들은 바 있는 정해연 작가의 이번 작품은 아이의 죽음 뒤에 드러나는 한 가족의 추하고 비극적인 가정사를 특유의 냉정한 시선으로 그리고 있다.

목차

프롤로그 7
제1장 36
제2장 83
제3장 117
제4장 153
제5장 183
제6장 228
제7장 261
제8장 293

저자소개

정해연 (지은이)    정보 더보기
2012년 장편소설 《더블》로 데뷔했다. 《악의》《봉명아파트 꽃미남 수사일지》《지금 죽으러 갑니다》《유괴의 날》《내가 죽였다》《너여야만 해》《두 번째 거짓말》《패키지》《구원의 날》《홍학의 자리》《사실은, 단 한 사람이면 되었다》《못 먹는 남자》《선택의 날》《누굴 죽였을까》《용의자들》《2인조》 등을 펴냈다. 2012년 스토리공모대전 우수상, 2016년 YES24 e-연재 공모전 대상, 2018년 추미스 소설 공모전 금상을 수상했다. 《유괴의 날》이 드라마로 제작되어 2023년 ENA에서 방영한 바 있다. 사람의 저열한 속내나 진심을 가장한 말 뒤에 도사린 악의에 대해 상상하는 것을 좋아한다.
펼치기

책속에서

“꺄아아악!”
거의 반사적으로 김 기사는 버스 짐칸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파랗게 질린 얼굴로 신옥자는 입을 벌린 채 바닥에 주저앉아 있었다. 그녀가 지갑을 찾기 위해 열었을 여행 가방이 저만치 나가떨어져 있었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아마 신옥자가 던진 모양이었다. 몇 시간 보지도 않았지만 신옥자는 유난스러운 성격 같았다. 하지만 조금 전의 그 비명은 예사롭지 않았다. 유난을 떠는 정도가 아니었다.
김 기사는 신옥자 쪽을 응시했다. 열린 가방에서 뭔가 쏟아져 나와 있었다. 등줄기가 바짝 곤두서는 기분이 들었다. 본능적으로 몇 발짝을 옮겨 가방 가까이로 갔다.
그러자 확실히 보였다. 열린 가방에서 쏟아져 나와 있는 것은 사람의 손이었다. 마네킹과도 다르고, 살아 있는 사람의 것과도 시각적 질감이 전혀 다른 손.
사체였다.
피투성이의 그 손은 마치 손을 잡아달라는 듯 신옥자를 향해 뻗어 있었다.
다시 한 번 신옥자의 날카로운 비명이 휴게소의 주차장을 뒤흔들었다.


“아까 여행사에서 전화가 온 걸로는 이번 여행은 중단이라고 하던데요.”
아마 그럴 것이었다. 여행사의 가이드를 맡은 매니저가 경찰에 출두해야 할 것이니까. 여행의 끝까지 버스 운전기사에게 맡길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리고 이미 일정상 일본행 배편에 오르지 못할 것이 확실했다.
박상하는 물끄러미 남자를 응시했다. 남자가 말했다.
“그럼 저희 여행 경비는 어떻게 하죠? 그리고 이렇게 시간을 허비하게 됐는데 피해보상은요?”
사람이 죽었다. 그것도 제대로 세상의 맛을 보지도 못한 아이가 죽었다. 차가운 관광버스의 짐칸에서 남의 가방에 쑤셔 박힌 채 발견되었다. 하지만 같이 버스를 탔던 사람들에게는 피해보상이나 환불이 우선이다.
어쩔 수 없었다. 그것이 현실이었다. 싸구려든 아니든 내 주머니에서 나간 돈은 피해 보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었다. 그렇다면 누군가의 죽음은? 그것은 현실이
아닌가?
“여행사에서 내규에 따라 따로 연락이 갈 겁니다. 아, 그리고…….”
박상하는 빠르게 말을 덧붙였다.
“오늘은 짧게 사건에 관한 청취를 하지만 혹시 나중에 저희가 더 필요하면 연락을 드리게 됩니다. 그때는 경찰서로 나와 주셔야 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부탁드리겠습니다.”
경찰서로 나와야 할 수도 있다는 말에 일순 사람들의 사이에서 작은 동요가 일었다. 귀찮다, 번거롭다 하는 생각들이 공기에 떠다니고 있었다.
사람은 죽었지만, 제대로 세상의 맛을 보지도 못한 아이가 죽었지만, 차가운 관광 버스의 짐칸에서 남의 가방에 쑤셔 박힌 채 아이가 발견됐지만, 이들은 귀찮은 건 질색이었다.
어쩔 수 없었다. 그것이 현실이었다.


부검 결과가 나왔다. 부검 결과지에 찍혀 있는 문장들은, 중년 여성의 여행 가방에서 발견된 토막 시신만큼이나 끔찍했고, 잔인하였다.
범인은 시신을 양다리, 양팔, 몸통, 머리로 나누어 놓았다. 마치 마론 인형의 관절들을 다 분리해 놓은 것 같았다. 여섯 덩이로 나누어진 몸을 다 붙여 놓으니 어린아이의 작은 몸이 되었다. 나누어진 몸통과 다리, 양팔에 심각한 타박상의 흔적이 발견되었고, 일부에서는 화상의 흔적도 발견되었으나 최근의 것은 아닌 걸로 보인다는 부검의의 의견이 적혀 있었다. 그리고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두부 골절이었다. 상태로 봐서는 사인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적시되어 있었다. 미상의 둔기에 맞았을 가능성이 대두되었다.
결과 보고서를 읽던 박상하는 잔인함에 치를 떨며 머리를 움켜쥐었다. 그 작은 아이가 대체 뭘 얼마나 잘못하였기에 그런 일을 당해야 했던 걸까.
아이를 보았던 목격자들의 말이 떠올랐다. 아이와 아버지는 전혀 여행자의 흥분이나 설렘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고 했다. 애초에 그런 목적을 두고 떠났던 여행일까. 둘이 떠난 여행지에서, 아버지 쪽은 홀로 홀연히 모습을 감추었고, 둘에서 혼자가 된 아이는 여섯 조각으로 나뉘었다.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이 포스팅은 제휴마케팅이 포함된 광고로 커미션을 지급 받습니다.
도서 DB 제공 : 알라딘 서점(www.aladin.co.kr)
최근 본 책
97911588882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