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문학의 이해 > 비평론
· ISBN : 9791158963347
· 쪽수 : 304쪽
책 소개
목차
머리말|비평 언어의 매혹
제1장 문학이론이란 무엇인가 · 015
제2장 신비평 · 029
비평의 객관성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
의도론의 오류와 영향론의 오류
내재적(intrinsic) 비평
“잘 빚은 항아리(well wrought urn)”?자족적 유기체로서의 시(문학 텍스트)
꼼꼼히 읽기(close reading) 그리고 시적 언어의 특수성?패러독스, 아이러니, 긴장, 모호성
미국 신비평은 어떤 배경에서 나왔는가
제3장 러시아 형식주의 · 047
역사와 배경
무엇을 연구할 것인가
일상 언어와 시적 언어
낯설게 하기
파블라(스토리)와 슈제트(플롯)
모티프와 동기화
장치에서 미적 기능으로
후속 논의들
제4장 구조주의 · 071
구조란 무엇인가
구조언어학
구조인류학
구조주의 문학이론
블라디미르 프로프
A.J. 그레마스
츠베탕 토도로프
남는 문제들
제5장 바흐친 학파 · 101
들어가며
프로이트주의 비판
형식주의와 구조언어학 비판, 그리고 마르크스주의 언어 철학
다성성, 대화적 상상력, 이어성
유쾌한 상대성, 카니발의 세계
바흐친 학파가 이룬 것과 남긴 것들
제6장 마르크스주의 · 127
마르크스와 엥겔스
사회주의 리얼리즘: 민중성, 당파성, 세계관 그리고 창작방법
계급성, 당파성 그리고 민중성
세계관과 창작방법
리얼리즘 그리고 예술형식의 문제: 루카치와 브레히트
구조 혹은 탈중심화된 텍스트: 골드만, 알튀세, 그리고 마슈레
프랑크푸르트학파: 아도르노와 벤야민
현대 마르크스주의 문학이론: 이글턴과 제임슨
마르크스주의의 효과, 그리고 남는 문제들
제7장 포스트구조주의 · 163
고정된 의미는 없다
공리들을 의심하기
롤랑 바르트
자크 데리다
자크 라캉
미셸 푸코
들뢰즈와 가타리
포스트구조주의의 함의
제8장 탈식민주의 · 207
프란츠 파농
에드워드 사이드
호미 바바
가야트리 스피박
제9장 독자반응비평 · 241
한스 로베르트 야우스
볼프강 이저
스탠리 피쉬
조너선 칼러
롤랑 바르트
제10장 페미니즘 · 265
버지니아 울프
시몬 드 보부아르
케이트 밀렛
일레인 쇼월터
줄리아 크리스테바와 뤼스 이리가레
■찾아보기 / 292
저자소개
책속에서
현대문학이론에 대한 이해는 (문학을 포함한) ‘세계’를 읽어내는 다양한 패러다임을 익히는 일에 다름 아니다. 소위 ‘발상의 전환’이란 ‘패러다임의 전환’을 의미하는 것이며, 패러다임의 전환을 통해서 우리는 그동안 보지 못한 많은 것을 볼 수 있다. 그렇게 보면 패러다임들은 다른 종류의 ‘맹목(blindness)’이 보지 못한‘통찰(insight)’을 제공하는 것이면서, 동시에 그 통찰의 이면에 맹목을 생산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런 점에서 모든 이론은 ‘총체적(total)’ 정당성을 갖는 것이 아니라 ‘국부적(local)’ 정당성만을 갖는다. 한 마디로 말해 ‘모든 것을 정확히 읽어내는 창(window seeing all things clearly)’은 없다. 우리는 수많은 문학이론들을 공부하면서 더 많은 통찰을 생산하고 맹목의 지점(blind point)을 지워나가는 도정에 있을 뿐이다. 이론들은 저마다 맹목과 통찰의 이면들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폴 드망(Paul De Man)의 주장처럼 때로 맹목과 통찰은 동일한 것의 다른 이름이기도 한 것이다.
이 모든 소음들 그리고 그 모든 결점에도 불구하고, (문학의) 형식으로 제한해서 이야기하자면, 러시아 형식주의자들만큼 이 문제를 집요하게 파고든 이론도 흔치 않다. 더욱이 문학의 생명을 “낯설게 하기”에 둔 것은, 새롭지 않으면 더 이상 예술이 아니라는 슬로건과 등치되면서 문예(예술) 창작 영역에도 나름의 큰 영향력을 행사해오고 있다. 그러나 모더니즘을 거쳐 포스트모더니즘의 단계에 이르러 작가들은 ‘형식의 고갈’을 이야기한다. 더 이상의 새로운 형식은 없다는 것이다. 어찌할 것인가. 러시아 형식주의는 우리에게 계속 질문을 던진다.
수많은 현대 문학이론 중에서도 마르크스주의만이 가지고 있는 중요한 효과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총체성(totality)’의 개념이다. 문학을 별도의 고립된 개체가 아니라 그것을 에워싸고 있는 세계와의 총체적 연관 속에서 이해하려고 하는 입장은 모든 마르크스주의 이론의 양보할 수 없는 최종적 입장이며, 마르크스주의가 갖고 있는 중요한 역할이기도 하다. 다만 문제는 문학과 세계 사이의 상관성을 설명하는 ‘다양한’ 방식이고, 그 안에서 문학_세계 사이의 무게중심을 절묘하게 유지하는 일일 것이다. 문학 쪽으로 너무 무게가 갔을 때, 문학의 사회성, 역사성에 대한 해명이 취약해질 것이고, 세계 쪽으로 과도하게 중심이 이동했을 때, 문학의 자율성에 대한 논의는 사라지고 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