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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58964498
· 쪽수 : 120쪽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마음아 천천히 걸어라 13
염낭거미 14
월미도 마술사 15
모래 배꼽 16
천리향 17
애인을 찾습니다 18
몸살 19
섬에 들다 20
복수초 22
어떤 이별 23
김제 지평선 24
틈 25
바이칼 호 26
제2부
돌의 맥박 29
입술의 서사시 30
그날 이후 내게 남은 것은 31
모래가 되다 32
물의 길 33
벌레의 평설 34
중생대 백악기 35
한계령 36
기억의 의자 37
메리 설산(雪山) 38
두 눈을 감으세요 39
해미읍성 회화나무 40
바람의 깃발 41
겹겹 42
제3부
모서리 45
동백꽃 보러 갔다가 46
푸른 별을 보내오다 47
민들레꽃 48
신호등 49
갯메꽃 50
오토바이 탄 해녀 51
시래기의 힘 52
오늘 54
말을 많이 한 날 55
그리움이 복제되다 56
숲속의 티티새 57
똥이 밥이다 58
제4부
혈서의 밤 61
중독된 접속 62
어쩌자고 봄은 63
모래꽃 핀다 64
오동도 65
사랑의 굿판 66
꽃무릇 67
저문 강 68
상처 난 꽃 69
분명한 연대 70
그냥 71
신명난 사월 72
물그림자 73
지독한 고요 74
제5부
염화(鹽花) 77
벌거벗은 도둑 78
벽 80
별이 된 손금 81
어화(漁火) 82
환승역 83
몸부림의 꽃 84
낙타 눈썹 85
천식 86
황사 87
편의점의 새벽 88
소란한 공감 89
혹한 90
해설 절제된 형식적 균제미가 아름다움을 발산한다 91
황치복(문학평론가·서울과기대 교수)
저자소개
책속에서
그렇다
비밀이다
완벽한 위장이다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무기다
얼음 틈 살짝 웅크린
따라비오름의 복수초
그렇다
설렘이다
완전한 떨림이다
숨겼던 샛노란 치마
살짝살짝 엿보일 쯤
세계가 들썩일 준비
지금부터 시작이다
-「복수초」 전문
뒤엉킨 발자국이 별자리를 흩뜨린다
으깨진 매화 사이 바람이 불 때마다
허기로 핼쑥한 달빛 제 울음을 복제한다
밤새 내린 함박눈이 기억을 지웠는지
언 발을 핥아주던 전설 속 늑대 찾아
빛바랜 봉함엽서 풀고 자서전을 쓰고 있다
맨 처음 다녀간 이 누군지 알 수 없지만
백 년 전 온기가 희미한 외등으로 남아
내 뺨을 어루만지며 빈 의자를 내민다
-「기억의 의자」 전문
꼿꼿한 경계가 풀려난 그 자리
모난 것도 둥근 것을 품고 살았구나
몸 안에 잔물결 이는 그곳
딱딱하다가
말랑한
-「모서리」 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