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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58964597
· 쪽수 : 118쪽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암전 · 13
식탁 · 14
유리벽 · 16
데이트 · 18
압화 · 19
블랙 · 20
유리잔을 마주하다 · 22
바닥에 대한 단상 · 24
바닥의 계보 · 25
컵 · 26
터미널 · 28
시간선(時間線)을 맞추다 · 30
우편함 · 31
외눈 · 32
펜 · 34
제2부
옐로우 · 37
카니발 · 38
잃어버린 열쇠 · 40
팔월 · 42
여름, 비에 젖다 · 43
사막의 표정 · 44
화장 · 46
태풍이 지나간 뒤 · 48
선인장 · 49
화이트 · 50
꽃잎의 시간 · 52
액자 · 54
소나기 · 55
엑스트라 56
레드 · 58
제3부
인형놀이 · 61
그날 · 62
모노드라마 · 63
열리지 않는 가방 · 64
사각지대 · 66
가위 · 68
불안한 골목 · 69
아무 일 없던 것처럼 · 70
성냥개비 하나가 · 72
군함도 · 74
그릇의 시간 · 75
흑백 · 76
세탁 중입니다 · 78
행복 익스프레스 · 79
종이컵 · 80
제4부
벌레들 · 83
시간의문 · 84
십이월 · 85
빨대를 꽂다 · 86
첫눈 · 88
구멍 · 89
평균대에 서다 · 90
심우장(尋牛莊)에서 · 92
붉은 문 · 93
독감 · 94
외투 · 95
산벚나무의 시간 · 96
문 · 98
데자뷔 · 99
겨울의 환(幻) · 100
해설 사랑의 기억과 ‘사회적 서정시’ · 101
이성혁(문학평론가)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당신은 캄캄하게 말을 집어삼켰어
벽과 벽을 더듬어 문을 찾아 헤맬수록 발은 더 깊이 빠져 헤어날 수 없었어 묻어버린 수사들은 기억 속에 잠겼고 꺼내려 할수록 가라앉아 버렸어 침묵은 침묵을 낳고 또 침묵을 키워갔어 사월은 화려했고 오월은 더 빛났지만 그해의 봄날은 하얗게 지워졌어 떠올리려 할수록 색은 더 지워지고 네가 있던 풍경도 사라지고 말았어
어둠은 활활 타올라 너와 나를 삼켜버렸어
―「암전」 전문
그녀의 바닥은 살얼음이 깔려 있다
뒤척이는 시간마다 엇박자로 뛰는 심장
막다른 골목 끝에서 길이 되고 싶었을까
바람이 앉았던 곳을 들추고 가는 햇살
얇아진 그녀 몸이 허공에 나부끼면
깊어진 어둠 속으로 울음을 비워낸다
―「바닥의 계보」 전문
그녀의 빈방에
검은 눈이 내린다
하염없이 앉았던 자리 덮고 또 덮으며
이 밤을 다녀간 것은
작고 흰 발자국
막 태어난 그리움은 허공에서 자란다
얼음이 된 사랑과
물이 된 그리움
사르르 녹아내리는
화석이 된 울음을
―「첫눈」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