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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문학의 이해 > 한국문학론 > 한국비평론
· ISBN : 9791196810771
· 쪽수 : 360쪽
· 출판일 : 2022-10-05
책 소개
목차
■ 책 머리에 _ 포스트휴먼시대의 글쓰기 3
1부
언택트 시대, 문학으로의 소통 10
시로 읽는 포스트휴먼시대의 담론 18
디지털 공간을 떠도는 유령들 33
민주화를 위한 참여와 연대, 그 언어적 실천 47
평면의 삶을 품은 입체의 꿈 59
‘모르는 사이’ 과적된 슬픔, 그 치유적 글쓰기 71
불모지에서 발아하는 푸른 문장 83
화합과 상생을 향한 주체들의 목소리 95
현대시에 나타난 산의 서정성과 역사의식 104
2부
아득하고 쓸쓸한, 순례길 위의 숨결 120
― 김화정, 『물에 크는 나무』, 천년의 시작, 2019.
시간의 경계를 가로지르는 방랑자의 고백 137
― 고성만, 『잠시 앉아도 되겠습니까』, 고요아침, 2019.
자기대면과 존재의 인드라망 154
― 박철영, 『꽃을 전정하다』, 시산맥사, 2019.
슬픔과 마주하는 방식 168
― 최서진론
폐허의 지층 같은 길, 그 너머의 시간 178
― 주선미, 『플라스틱 여자』, 시와문화, 2021.
고독과 울음, 그 뼈에 새긴 기록들 199
― 김유석, 『붉음이 제 몸을 휜다』, 상상인, 2020.
사는 동안 필연처럼, 우연처럼 205
― 박두규, 『은목서 피고 지는 조울躁鬱의 시간 속에서』, b, 2022.
― 장수철, 『낭만적 루프탑과 고딕의 밤』, 시와문화, 2022.
3부
모든 ‘첫’을 위한 하얀 고백 220
― 이명숙, 『튤립의 갈피마다 고백이』, 문학들, 2022.
제주의 슬픔을 품은 파도의 언어 237
― 한희정, 『목련꽃 편지』, 한그루, 2022.
하얀 밤의 독백 257
― 천강래, 『내 작은 잔을 위하여』, 동학사, 2022.
‘그 말 이후’의 흔적들 276
― 김화정, 『그 말 이후』, 아꿈, 2022.
자기 인식과 외연으로의 사유 292
― 정희경·이순권론
비우고 돌아보고 들여다봐야 보이는 것들 306
― 정현숙, 김범렬론
고해苦海를 삼키는 방식 321
― 변현상·김병무론
기억, 사랑으로의 공유 335
― 한분옥·김춘기론
혼돈과 질서를 넘어 자연으로 350
― 이정환론
저자소개
책속에서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유비쿼터스, 자율주행 자동차 등으로 대표되는 과학기술과 인간의 융합을 특징으로 하는 4차 산업혁명은 포스트휴먼 사회로의 전환을 앞당기면서 우리로 하여금 거대한 변화를 경험하게 한다. 주변에서도 전혀 낯설지 않게 만날 수 있는 4차 산업혁명의 기술들은 인간의 편리를 위해 개발되었으나 안타깝게도 그것은 오히려 인간을 더 번거롭고 귀찮게 만든다. 인간이 일일이 자동화된 기술문명을 통제하고 조작해야 하기 때문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제품들의 기능이 복잡하고 고성능으로 바뀔수록 인간도 그에 합당한 지식과 통제력을 갖추어야 한다는 것이다. 인간의 편의를 위해 만든 제품 자체가 인간을 피곤하게 하고 있다. 기계를 통제해야 하는 주체는 인간이다. 그렇게 봤을 때, 4차 산업혁명 이후 인류가 품어야 할 과제는 어떻게 하면 이러한 인공지능 등으로부터 인간이 해방되어 더 자유로워질 수 있을까일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인공지능 기계의 노예가 될 수밖에 없다. 인공지능에 더욱 의지하다 보면 인간은 주체성을 잃고 인간관계도 소원해진다. 그리고 인간이 주체가 아니라 마치 기계가 주체가 되어서 인간을 부리는 듯한, 즉 인간을 도구화시켜 버리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
― 「시로 읽는 포스트휴먼 시대의 담론」 중에서
디지털 매체의 등장은 시 양식의 변화뿐만 아니라 새로운 몸의 상상력과 주체의 가상공간 체험이라는 변화를 가져왔다.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펼쳐진 상상력은 시가 지면이라는 한계에만 머물지 않고 디지털 공간의 다양한 형태와 접속하여 소통 가능함을 보여주었다. 그런가 하면 매체적 소재를 시적 상상력과 결합하여 현대시의 새로운 화법을 실천한 개성적인 실례들이 현대시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 이른바, 매체의 발달로 인한 게임주체의 탄생이 그것이다. 매체들이 등장할 때마다 종언 혹은 멸종의 목록에 올랐던 문학(시)은 이미 새로운 주체를 만나 쌍방향 소통을 하고 있다. 게임주체는 이 시대를 사는 주체의 한 방식으로 존재한다. 이렇게 21세기 문학은 매체의 변화와 디지털 양식의 변화에 따라 시 양식의 다양한 변화를 겪고 있다. 경계를 넘어 포용과 확장을 거듭하게 될 것이다. 디지털 문화가 주는 시적 주체의 변화는 우리에게 새로운 몸에 대한 사유가 가능함을 보여주었다. 가상현실을 체험한 자아를 통해서만 가능한 세계가 여기 있다. 사이버 공간과 간공간Inter Space 혹은 초공간Hyper Space에 등장하고 시적 주체가 분리되는 양상과 시적 주체들이 현실공간과 사이버 공간을 왕복하거나, 가상공간의 주체들(게임주체 혹은 캐릭터)로 등장하기도 하는, 사이버 공간에서 우리는 환幻의 세계를 경험하는 다양한 주체들이 된다. 다양한 주체와 담론이 거주하는 공간의 상상력이 새로운 미적 구조를 구축해 낼 때 현대시의 변화와 존재를 가져오는 한 방법론이 될 것이다.
― 「디지털 공간을 떠도는 유령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