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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58964740
· 쪽수 : 136쪽
· 출판일 : 2020-07-13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가을 별 • 13
뻘배 • 14
삼간도 아버지 • 16
너도 꽃이다 • 18
쌀바람 • 19
저건, 뻘 • 20
안땅 • 22
잇꽃 • 24
게국지 • 26
무정과 • 28
응달 • 29
붉게 피는 꽃이 왜 영혼을 움직이는가 • 30
무명초 • 32
갯마을의 봄 • 34
강아지풀 • 36
괭이손자 • 38
섣달그믐 • 40
황사 • 42
제2부
어초장(漁樵莊) • 45
까치의 말을 듣다 • 46
고드랫돌 소리 • 48
운해비 • 50
결 • 52
두유와 두부 • 53
애동지 • 54
부전지 • 56
매미명찰 • 58
꽃다지 • 60
키질 하는 날 • 62
갱년기 • 63
역마는 이별에 산다 • 64
젖나비 • 66
제비 • 68
치자꽃 사랑 • 70
족적에서 울다 • 72
우리들의 비밀스런 맛 • 74
위대한 여름 • 76
제3부
갯벌 풍류 1 • 79
갯벌 풍류 2 • 80
갯벌 풍류 3 • 82
갯벌 풍류 4 • 84
갯벌 풍류 5 • 86
갯벌 풍류 6 • 87
갯벌 풍류 7 • 88
갯벌 풍류 8 • 90
갯벌 풍류 9 • 91
갯벌 풍류 10 • 92
갯벌 풍류 11 • 94
갯벌 풍류 12 • 96
갯벌 풍류 13 • 98
갯벌 풍류 14 • 100
갯벌 풍류 15 • 101
갯벌 풍류 16 • 102
갯벌 풍류 17 • 104
갯벌 풍류 18 • 106
갯벌 풍류 19 • 108
갯벌 풍류 20 • 110
해설 갯벌의 풍류를 완성하기 위하여 •113
이승하(시인·중앙대 교수)
저자소개
책속에서
별이 많아서 좋다
햇볕에 시커멓게 그을린 어머니
눈이 한없이 빛나서 좋다
팥알이 붉어 나도록 키질하다
잠든 어머니 이마에
주름이 몰려가는 바람 서늘하다
팥꽃이 피던 날
더는 돌이킬 수 없이
노랗게 차던 밭둑으로
홀로 걸어오던 맨발이 또렷하다
가자, 가자
꽃처럼 잠기던 하늘
가을볕에 잘 익은
슬픈 것들이 많아서 좋다
이 땅에 태어나
밤이면 별을 보고 울 수 있어서
정말 좋다
―「가을별」 전문
처서가 지나고
아흔두 살의 집에 바람이 왔다
갯고랑 하얗게 꼬리치며
쌀바람이 왔다
간사지 벼꽃 뿌리며
무른 눈썹 헤치고 바람이 왔다
살아서 왔다
고맙게 왔다
징검돌 뒤집으며 가을비 타고
노두길이 왔다
족두리꽃 차일 치는 마당
찰랑찰랑 흔들며 벼슬이 왔다
―「쌀바람」 전문
울지 않는 바다에 누가 갈 수 있을까
누가
숭어 떼 푸른 비늘에 써놓은
아카시아 꿀 같은 시(詩) 먹을 수 있을까
갯벌에 머리 박던 새가
새벽 몰아올 때까지
밤새 던진 비에 쓰러진 갈대들이
천천히 일어서기까지
울지 않는 갯벌에 누가 갈 수 있을까
가끔은 타인처럼 산다
조금 더 가까우면 가까울 수 있다면
눈이 시리도록 출렁이는 이별
사람 마을에 해마다 그리움이고 싶다
―「갯벌 풍류 5」 전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