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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58965976
· 쪽수 : 128쪽
· 출판일 : 2023-06-23
책 소개
목차
제1부
공생•13/하나님 뜻이라니요•14/밤송이와 메뚜기•16/침향•18/낫치기•20/신록의 뼈•21/당신의 소지•22/석구가 그런다•24/정월 대보름날•26/손수건•28/도화돔•29/비둘기호•30/오존경보•32/가을을 배웅하며•34/어느 은행나무의 죽음•36/국화•38
제2부
밥•41/너울 동생•42/시집살이•44/마 선장•46/비상•48/길달리기새•49/몽돌에 새기다•50/계통문•52/떡살•54/동면하는 돌•56/길•57/방울 찬 감나무•58/개짐•60/어떤 약속•62/세레나데•64
제3부
계족산 바라밀다•67/객토•68/칠불사 아자방•70/각시녀•72/애기섬•74/짐대골에서•76/고택•77/녹턴•78/손모의 추억•80/금메•82/눈먼 새를 위한 아다지오•83/젖샘막걸리•84/천자암 쌍향수•86/배알도•88
제4부
미친 사랑•91/앞치마는 살아 있다•92/토성을 지나며•94/서산 어리굴젓•96/제주 삼나무•99/빌레못굴 바람•100/야오동 피는 섬달천•102/일주문에 서서•104/내가 다 시원하다•105/사비포교•106/남해기행•108/애기똥풀•110/자벌레•112
해설 오민석(문학평론가·단국대 교수)•113
저자소개
책속에서
게고둥이 집을 끌고 가다
다른 게에게 내주면
생의 순례는 아름다운 것이라서
가끔은 다투기도 하였다
빈껍데기일망정
생을 부추길 수 있는 날
내가 살아
난처해하는 것은
너의 생에 연루되었기 때문이다
― 「공생」 전문
난 항상 구름에 모가지 길게 빼고 서서
멀리 산을 보고 싶어 했습니다
허리 구부리고 가까이 보아도
질문은 충분히 할 수 있는데
저 돼지들은 언제 조각조각 해체되는지
합격도장 받은 껍데기
반 근에 반 근도 얻을 수 있는지
입술의 재난에 우리는 덮어집니다
한때는 내 탓이오
딱따구리처럼 용서 살렸는데
뻐꾸기 울어 적시는 산(山)에
새 신탁이 내렸습니까
하나님 뜻이라니요
원망 돌리며 합리주의 팔아먹는 역사는
운명의 도살장으로 내모는 민주의의는
절망하게 하는 나라는 없습니다
아이티 선지자의 소명 언제였습니까
변신로봇 같은 망할 놈의 입술
언제 봉헌했습니까
발바닥에 붙어 하는 말
뒤통수에 붙어 하는 말
똥구멍에 끼어 하는 말
하나님 뜻이라니요
귀신 다 풀어
자잘한 나부랭이들은 걷어치우고
허방 모가지
오랏줄 걸 만한 놈 없습니까
악어 낚을 수 있겠느냐고요
우리는 용서하는 욥이 아닐는지요
허면 피의 밭에 뉘 주둥아리 묻어야겠습니까
― 「하나님 뜻이라니요」 전문
쌀 씻어 전기밥솥에 부어놓고
사흘 밤낮 지둘러도
밥 냄새는커녕
차라리 죽을래
입원한 어머니 기다리다
부아가 끓어 넘쳤다
귀퉁이 한쪽 날아간 사발
아랫목 처박힌 밥상 적막하다
― 「밥」 전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