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과학소설(SF) > 한국 과학소설
· ISBN : 9791159095863
· 쪽수 : 280쪽
· 출판일 : 2022-01-18
책 소개
목차
1. 부양 유령
2. 야간 심부름센터
3. 뉴랜드
4. 의심의 씨
5. 연합전선
6. 열목어
7. 월요일의 조문객
8. 베아트리체의 증발
9. 코드북
10. 교수 오성학
11. 뉴랜드 최초의 인간
12. 공범들
13. 인쇄소 아지트
14. 테스트
15. 삼위일체
16. 감각의 거래
17. 죽음이여 만세
18. 선수의 피로
19. 이스터에그
20. 임시저장소
21. 잠든 자와 깨어난 자
22. 랭크 1
23. 망자의 부패
24. 세상은 무엇으로 무너지는가
25. 불타는 영혼의 연대기
26. 자유와 장미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현실 속 서울에서는 방 두 칸짜리 허름한 집을 사려면 인생을 바쳐야 하지만 대체현실 속 서울에서는 10만 원만 결제하면 정원 딸린 집을 만들 수 있었다. 이런 상황이니 사람들은 집 곰팡이를 제거할 돈으로 대체현실 공간을 꾸미게 되었다. ‘사람은 감각함으로써 존재한다’라는 말이 있는데, 오감을 구현하는 감각 센서 기술은 이미 사람의 눈, 코, 입, 귀와 피부를 거의 따라잡아 버렸다. 이제 더 이상 이 세상은 인간이 존재할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 아니었다. 기술은 세상을 보잘것없는 곳으로 만들었다.
그래서 지석은 결과적으로 세 명분의 의료보험을 짊어지게 됐다. 엄마, 지석 본인, 그리고 희진. 도저히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의 은행 계좌가 블랙홀 위에 얹혀 있는 밑 빠진 독이 된다는 뜻이었고, 대책 없는 빚쟁이의 인생을 선택했다는 뜻이었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생명이 꺼져가는 연인의 귀에 대고 나는 돈이 없으니 너를 다시 못 본다고 말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가족처럼 여긴 이에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이 세상에 없다. 먼저 죽은 이의 남은 의료보험을 떠안고 빈곤층으로 전락한 사람들을 부르는 사회학적 용어가 생겨났다.
‘부양 유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