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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아시아사 > 동아시아/극동아시아사
· ISBN : 9791159251146
· 쪽수 : 480쪽
· 출판일 : 2015-11-30
책 소개
목차
저자 소개 및 기획편집위원회
일러두기
발간사_ <한국의 과학과 문명> 총서를 펴내며
서문
프롤로그_ 왜 『동의보감』인가
1. 『동의보감』의 국내외적 명성
2. 거대 프로젝트의 대상으로서 『동의보감』 연구
3. 이 책의 문제 의식
4. 이 책의 주요 질문과 그에 대한 가설
5. 『동의보감』에 관한 일반 서지 사항
1부 탄생 배경과 과정
1장 조선 개국 이후 의학적, 지적 역량의 성장
1. 『동의보감』 출현 이전 의학 수준의 도약
1) 조선 이전의 의학 학술 상황
2) 『향약집성방』의 편찬과 의학 추구 방향의 대전환
3) 『의방유취』와 중국 의학의 대대적인 정리
4) 종합 의서 『의림촬요』의 편찬
5) 허준의 『찬도방론맥결집성』의 교정
2. 의학 교육의 강화를 통한 학문 기반의 구축
3. 간편 의서의 간행과 보급
4. 중국 의서의 수입과 발간
5. 문물제도의 정비와 의학 지식의 총합
2장 조선 개국 이후 사대부 양생 문화의 확산
1. 조선전기 양생 서적의 발간
2. 양생에 관한 조정에서의 논의
3. 조선 성리학자와 단학파의 양생 사상
1) 성리학자의 양생관
2) 단학파의 양생 사상
3장 어의 허준의 등장과 활약
1. 당대인이 기록한 허준의 생애
2. 허준의 혈연, 학연 네트워크
3. 출사 이전 의원 허준의 행적
4. 허준의 내의원 입사와 그 의미
5. 어의 허준과 국왕 선조의 동반자적 관계
4장 『동의보감』 출현을 둘러싼 사회적 상황
1. 기존 견해에 대한 검토
2. 『동의보감』 서문이 밝힌 편찬 동기
3. 임진왜란으로 망실된 의서의 회복이라는 과제
4. 『동의보감』이 착수된 병신년의 시대적 상황
5장 『동의보감』의 편찬과 출간
1. 『동의보감』 편찬의 공동 참여자들
2. 『동의보감』 편찬의 단독 재개
3. 『동의보감』 집필의 완료와 발간
2부 『동의보감』: 동아시아 의학의 전범
6장 금.원 이후 의학의 혼란 극복이라는 과제
1. 의학의 혼란 상황과 극복을 위한 여러 시도들
2. 의학의 도통에 대한 역대 의학자의 견해
3. 허준이 본 의학의 도통
7장 의학 일통의 신형장부의학 기획
1. 「신형장부도」에 표현된 신체관
2. 양생과 의학을 일통한 내.외.잡.말의 체제
3. 「내경」「외형」「잡병」「탕액」「침구」 5편 체제의 내용
8장 동아시아 의학 전범의 확립
1. 대범주_ 105개 문 체제의 특색
2. 소분류_ 세밀한 2,807개 세목 설정
3. 처방_ 4,747개 처방의 선택
4. 일목요연한 책의 형식
5. 중요한 의학 내용의 시각화
9장 동아시아 의학의 종합의 종합
1. 『동의보감』의 두 인용 방식
2. 인용 서적으로 본 『동의보감』의 특징
1) 명대 출현 의서의 절대 다수 인용
2) 『의방유취』를 통한 수많은 고방의 인용
3) 의학 경전의 중시
4) 여러 의학 전문 분야의 인용
5) 『본초』의 최다수 인용
6) 많은 양생 서적의 인용
7) 적게 인용되었지만 중요한 조선 의서 인용
3. 편찬자 허준의 목소리와 글쓰기 방식
■ 부표: 『동의보감』 인용 출처
3부 출현 이후
10장 『동의보감』과 조선 동의 전통의 전개
1. ‘동의’ 전통의 개막
2. 전통이 된 『동의보감』
3. 조선후기 동의 전통의 확립
4. 이제마의 『동의보감』 평가
11장 중국과 일본에서의 『동의보감』
1. 일본의 『동의보감』
1) 도쿠가와 요시무네와 『동의보감』
2) 『동의보감』의 일본 간행
3) 일본 의학계의 『동의보감』 인식과 활용
2. 중국에서의 높은 평가
결론
에필로그_ 『동의보감』, 동아시아 의학, 세계 의학
1. 고대 서양과 중국의 의학 경전 비교
1) 『히포크라테스 전집』과 『황제내경』
2) 『상한론』과 갈레노스의 저작
3) 『신농본초경』과 『약물론』
2. 아비첸나의 『의학정전』과 허준의 『동의보감』
1) 『동의보감』 출현의 학술사적 배경
2) 『의학정전』 출현의 학술사적 배경
3) 『동의보감』과 『의학정전』의 비교
주석
표 및 도판 일람
참고문헌
찾아보기
Contents in English
저자소개
책속에서
그럼에도 책 알맹이를 정확하게 인식하지 못한 상태에서 최상급 숭배의 대상이 되지는 않았는지 의심을 품어야 한다. 『동의보감』이 어떤 점 때문에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게 되었는지, 또 그런 의서를 탄생시킨 조선의 지적, 학문적, 사회적 역량이 무엇인지를 밝힌 본격적인 연구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이룩한 학계의 결과로는 한국 사람끼리는 서로 자랑스러워하며 고개를 끄덕일 정도는 되지만 민족적인 자긍심을 공유하지 않는 사람들까지 설득시킬 정도는 아니었다.
세계기록유산이나 중국에서 누린 인기에 관계없이, 이 책은 출간 이후 조선에서 가장 중요한 의서로 자리 잡아서 한국 역사의 중요한 한 요소가 되었다. 국내에서 조선후기에 『동의보감』이 대여섯 차례 공식적으로 인쇄, 발간되었음이 확인되며, 후대 조선 의학계에서 『동의보감』이 끼친 영향력은 이 책을 존숭하여 계승한 후학들의 의서를 통해 더욱 짙게 나타난다. 이덕무(李德懋)가 조선에서 가장 좋은 세 가지 책으로 이이(李珥)의 『성학집요(聖學輯要)』, 유형원(柳馨遠)의 『반계수록(磻溪隨錄)』과 함께 『동의보감』을 꼽은 사실은 이의 상징적인 사례다.
『동의보감(東醫寶監)』같이 높은 평가를 받는 저작이 어떻게 해서 17세기 초 조선에서 출현 가능했을까? 여태까지 『동의보감』에 관한 많은 연구가 있었지만 이 질문을 본격적으로 다룬 것은 없었다. 이 질문은 답이 쉽지 않다. 왜냐하면 『동의보감』은 의학의 전면적 재편을 시도한 책으로서 좁은 의미의 임상적 식견만으로는 파악이 곤란하며 우주관, 자연관, 신체관 등 의학 전체를 메타적으로 바라보는 눈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동의보감』은 출현하던 시대의 충만한 사상적, 지적 흐름에 따라 출현하기 이전까지의 의학적 성취를 압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