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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59252464
· 쪽수 : 200쪽
· 출판일 : 2017-04-20
책 소개
목차
Prologue 6
Intro 10
혹시, 임신한 거 아니야? 12
병을 너무 키워왔어요 15
사는 게 중요하지 처녀가 중요합니까 18
일단 집으로 온나 24
병에도 이유가 있다면 30
1 내가 모르던, 낯선 몸 36
서툴게, 몸과 나눈 대화 38
몸이 가르쳐주는 건 그런 거야 41
사랑을 먹다, 맛있게 50
알몸을 마주하다 59
내가 꾸는 악몽 68
다시는 깨어나지 못할 거야 72
죽음이 환기하는 삶 80
2 마음의 표정들 90
마음의 자린고비 92
숙성되는 시간 104
되고 싶은 나, 존재하는 나 109
내가 편애하는 사람 116
그렇게 각자의 자리에서 120
혼자인 게 아깝긴, 뭘요 127
생선보다 과일을 좋아하는 고양이처럼 132
마음의 민낯 138
3 다시 만난 세계 144
유예된 인생 146
어쩌면 우린, 같은 페이지 157
스트레스가 변명이라고? 164
돈. 돈. 돈. 172
어떤 기다림 184
맛있는 삶 187
Epilogue 194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나에 대한 불만과 미움이 쌓여 마구 밟히고 찌그러진 캔처럼 몸과 마음이 구겨질 때도 있었다. 그럴 때는 주변 사람들에게 짜증과 분노의 화살을 쏘아댔다. 나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싶지 않을 때는 누군가 조언을 할 때도 의연하게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칭찬은 의심하고 비판엔 낙담했다. 내가 나를 잘 모르고 인정하지 않으니 타인의 '잘했다, 못했다'라는 평가에 너무도 쉽게 흔들렸다. 마음에 드는 내 모습은 부여잡고, 꼴 보기 싫은 모습은 쓰레기통에 처박고 싶었다.
이래저래 쥐어뜯기는 마음에 바람 잘 날 없었다. 이렇게 야박하고 까칠하게 구는 습관은 쉽게 타인에게도 이어졌다. 자신에 대한 낮은 자존감과 타인에 대한 비난은 같이 어울려 다니는 걸까.
게다가 언제부터인지 울지 않는 사람이 돼버렸다. 눈물이 나오려고 하면 입술을 앙다물고 참았다. 왜 눈물이 흐르도록 그냥 두지 않을까. 이기적인 모습, 유치한 모습, 두려운 마음, 방정 맞은 욕망도 다 드러내도 되는데. 아프다고 힘들다고 외롭다고 무섭다고 말해도 되는데, 울어도 괜찮은데.
새롭고 낯선 내 마음의 안팎을 경험하면서 내가 ‘되고 싶은 나’를 다시 그리며 살아간다. 느슨하게 풀어져 나의 강점, 약점을 껴안고 싶다. 무엇을 하든 조금 더 천천히 움직이고 일하면서 내 몸과 마음이 안녕한지 살피고 이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