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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자도서] 시시콜콜한 조선의 편지들

[큰글자도서] 시시콜콜한 조선의 편지들

(편지 왔습니다, 조선에서!)

박영서 (지은이)
들녘
3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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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자도서] 시시콜콜한 조선의 편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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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제목 : [큰글자도서] 시시콜콜한 조선의 편지들 (편지 왔습니다, 조선에서!)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조선사 > 조선시대 일반
· ISBN : 9791159257292
· 쪽수 : 332쪽
· 출판일 : 2022-05-10

목차

저자의 말_이 책을 펴신 이름 모를 당신께
여는 글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다 사랑하니까 하는 소리야
우리가 남이가!
기축이 이놈아 내 돈 내놔라
나랏일 하기 더럽게 힘드네!
우쭈쭈, 내 새끼들
사랑한다는 말은 다 거짓이었나요?
죽지 못한 아비는 눈물을 씻고 쓴다
오늘도 평화로운 우리 집구석
닫는 글
참고문헌 / 도판출처

저자소개

박영서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90년생. 충주의 작은 사찰에서 살며, 딴지일보에 한국사·문화재·불교에 대한 글을 기고하고 있습니다. 서른 살에 대학에 입학해 불교학을 배웠으나, 정신을 차리고 보니 조선시대 일기들에 푹 빠지게 되었습니다. 머릿속에 쓰고 싶은 글은 참 많은데, 몸은 거룩한 게으름뱅이의 모험을 즐기는 중입니다. 들녘에서 출간하고 있는 〈시시콜콜 역사 시리즈〉, 천천히 써나가겠습니다. 앞으로 쓸 날이 많으니까요! 인스타그램: @ddirori0_0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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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우리의 모든 것들은 추억이 되고, 추억은 다시 역사가 됩니다. 특히, 손편지는 이미 역사가 되었죠. 이제 손편지는 일상이 아닌 특별한 이벤트가 되었습니다. 따라서 바로 윗세대가 주고받았던 손편지의 역사성은 시간이 흐를 때마다 가치를 더해갑니다. 우리가 부모님, 혹은 할아버지 할머니가 보냈던 편지를 읽을 때도 그러한 역사성이 깊게 느껴지는데, 하물며 조선 사람들이 주고받은 편지는 더할 것입니다. 이 페이지를 넘기시면, 여러분은 너무나 낯선, 하지만 놀랄 만큼 익숙한 조선 사람의 민낯과 감정을 읽게 되실 겁니다. 우리가 배웠던 위인의 ‘꼰대적’ 감성에서부터, 아내에게는 ‘스윗(Sweet)’한 ‘찌질한 양반’의 이야기, 또 우리의 상식을 거부하는 양반과 노비 사이에서 벌어진 좌충우돌 이야기도 있습니다._<여는 글> 중에서


편지에 나타난 퇴계 이황의 아들, 이준의 심정이 딱 그런 것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이준도 아예 변명거리가 없는 것은 아니었는데, 일찍부터 관직에 나가 서울 생활을 오래 한 아버지 때문에 그는 집안의 대소사를 처리해야만 했습니다. 게다가 아버지가 고향에 서원도 짓는 등 벌린 일이 적지 않았으므로 그 뒤처리는 모조리 아들 이준의 몫이었죠.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소작농들 관리해야지, 나라에 내는 세금 점검해야지, 집안일 챙겨야지, 게다가 퇴계가 두 번째 부인까지 깍듯이 챙기라는 명령을 내려서 의붓어머니 집안일도 챙겨야 했습니다. 이준으로선, ‘할 일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데 내가 지금 어차피 떨어질 시험 보러 서울까지 가서 놀다 오는 게 가당키나 한 일인가?’ 싶었을 것입니다. 이황은 아들 나름의 책임감을 제대로 보지 않거나 혹은 알고도 외면한 채, ‘야망이 없다’ ‘미래 계획이 없다’라고 평가합니다.

【 아들에게 】
네가 별시(別試, 비정기 과거시험) 때엔 맞춰 와서 시험을 보겠다는 얘길 들었어.
물론 지금의 네 수준으론 합격은 택도 없겠지만,
일단 친구들하고 올라와서 시험을 보렴.
전국의 수험생들이 구름처럼 몰려드는데, 어떻게 너만 시골에
콕 박혀서 분발하는 마음도 없이 눌러앉아 있는 게 옳겠니?
지난 편지에선 네가 친구들과 서울 구경하면서
겨울을 나고 싶다고 했는데, 이제는 아예 그것도 다 쓸모없는
짓이라 생각하고 시험을 포기하려는 것은
사실 네가 야망이 없어서겠지. 아버지 말이 맞지?
다른 선비들이 “까짓것 일단 한번 시험 보라고” 네게 용기를 줘도
너는 그저 안일하게 눌러 있을 뿐이니,
아버지는 실망, 또 실망이다.
네가 지금부터라도 빡세게 공부하지 않으면 시간은 그저
흘러버릴 것이고, 그땐 이미 늦어 진도를 따라잡기 어려워진다.
그러면 뭐 나중에 농부나 군대의 졸병이나 하면서 살게 되겠지.
너는 항상 농사 핑계를 대면서 공부에 소홀해진다고 말하지만,
그건 다 핑계야 핑계.
― 『퇴계서집성』 [漢] _<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중에서


어머니와 아버지의 소소한 다툼이 늘 그렇듯, 잔소리에는 서늘하면서도 불편한 진실을 담고 있는 법이죠. 여기, 남편의 투정에 대해 일갈하는 아내의 편지가 있습니다.

【 당신에게 】
당신, 편지에 뭐 “날 위해 여색(女色)을 참았다”라면서
엄청 생색내더라?
아니, 군자(君子)가 행실 거지를 다스리는 건 당연히
해야 하는 건데 어떻게 아녀자를 위해 그랬다고 할 수 있겠어?
당신이 똑바로 배웠다면 당연히 욕심이 나지 않을 텐데,
뭘 했다고 내가 은혜 갚기를 바라?
고작 3, 4개월 동안 홀아비 노릇 좀 했다고
온갖 고결한 척하면서 생색을 낸다면 결코 담담하거나 무심한 사람이 아니지.
오히려 잡생각이 있다는 방증 아니겠어?
그런다고 내가 “아이고, 잘하셨습니다”라고 할 줄 알았어? 어이구
당신 곁에 친구도 있고 부하직원들도 있어서,
당신이 행실을 곧게 한다면 자연스레 소문이 날 텐데, 굳이 편지까지 보낼 건 또 뭐래.
아무래도 당신은 겉으로 성인군자인 척은 다 하면서,
남이 알아주기를 바라는 병폐가 있어. 당신이 그러니까 괜히 의심되는걸?
당신은 몇 달 동안 홀아비 노릇 했다고 글자마다 생색을 냈지만,
솔직히 나이 60에 홀아비 노릇 하면 오히려 건강에 득이 되는 거지,
나한테 득 될 건 하나도 없어. 뭐 당신은 높은 자리에 있는
공무원이니 수개월 동안의 홀아비 노릇이 쉬운 일이 아니란 건 모르지 않지만.
그리니까 헛소리 그만하고 하던 홀아비 노릇, 생색이나 내지 말고 열심히 하세요.
― 1570년, 아내가, 『미암일기』 [漢]_<다 사랑하니까 하는 소리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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