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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지리학/지정학 > 지리학
· ISBN : 9791159314568
· 쪽수 : 192쪽
· 출판일 : 2020-03-13
책 소개
목차
들어가는 말
제1장 일상 공간의 등장
1. 지리학의 변신 — 인간과 공간의 관계를 묻는다
2. 일상 공간의 등장 — 작고 사소한 것의 힘
3. 낯익은 공간을 낯설게 하기 — 일상 공간의 새로운 의미 발견
제2장 다름의 지리학
1. 환경 문제 — ‘단수’가 아니라 ‘복수’다
2. 지역감정의 기원에 대한 새로운 인식 — 풍수는 권력의 도구였다
3. 곡선 — 주름지고 접힌 삶의 공간
제3장 같음의 지리학
1. 맥도날드 — 역사와 문화의 지우개
2. 고속 도로 — 기억의 정치 공간
3. 화장실을 통해 보는 세상
제4장 배치의 지리학
1. 여성이 권력(?) — 아파트
2. 자본이 문화를 사다 — 백화점
3. 권위와 위엄을 드러내다 — 교회, 성당, 사찰
제5장 리좀의 지리학
1. 근대화의 공간 — 반인권적이다
2. 광장 — 등장과 소멸을 반복하는 무정형의 의미 공간
3. 왜 광주인가 — 공간을 통해 기억하는 5ㆍ18
맺는 말 ‘지금 여기’, 일상의 지리학을 꿈꾸며
1. ‘지금 여기’, 일상의 지리학은 새로운 지리학인가
2. ‘지금 여기’, 일상의 지리학은 무엇을 꿈꾸는가
주
더 읽어야 할 자료들
저자소개
책속에서
지리학은 ‘위치location’에 관한 학문이다. 인간이 ‘어디에’ 존재하고 있는지를 묻는 학문이며, 지리적 현상이 ‘어디에’ 위치하고 분포하는지를 탐색하는 학문이다. 하지만 지리학은 위치나 분포만을 연구하는 학문이 아니다. 위치나 분포에서 시작할 뿐이다. 지리학에서 위치나 분포가 중요한 것은 그것을 통해 내가 누구인지, 우리가 누구인지 설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리학은 위치와 분포에 대한 탐색에서 출발하여, 그것을 넘어 삶의 문제와 인간에 대한 이해에 도달하려는 학문이다.
전화 통화를 할 때 우리는 흔히 상대방에게 이렇게 묻는다. “지금 어디야?” 정말로 그 사람이 어디에 있는지 궁금해서 물을 때도 있지만 습관적으로 묻는 경우가 더 많다. 상대방이 위치하고 있는 공간을 앎으로써 그 사람이 어떤 행동을 하고 있을지 짐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저녁에 학교에서 자율 학습 감독을 하고 있다고 대답하는 교사의 아내는 남편이 술을 마시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술집에 있다고 대답하는 대학생의 부모는 자식이 공부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상대방이 어디 있는지를 아는 것은 곧 그 사람이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안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리학의 변신
이 영화처럼 우리는 몸을 통해 경험하는 일상의 작은 기억을 통해서 자신이 누구인지 알 수 있다. 일상의 작고 사소한 편린이 나를 구성한다. 그것을 통해 남과 다른 내가 된다. 그런 일상의 편린이 없으면 인간이라고 할 수 없다. 복제 인간은 일상적인 경험에 대한 기억이 없다. 그들이 기억하는 것은 ‘프로그램화된’ 경험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에게는 인간이 사는 공간에 함께 거주하는 것이 허락되지 않는다. 복제 인간은 발견되는 즉시 죽음을 맞는다. 그렇기에 그들은 치열하게 블레이드 러너와 싸운다. 잡히지 않기 위해 싸우고, 살아남아서 생명을 연장하기 위해 싸운다. 하지만 그들은 결국 프로그램에 굴복하고 만다. 그리고 자신이 누구인지도 알지 못한 채 죽음을 맞는다.
-일상 공간의 등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