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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더봇 다이어리 : 시스템 통제불능

머더봇 다이어리 : 시스템 통제불능

마샤 웰스 (지은이), 고호관 (옮긴이)
  |  
알마
2019-09-26
  |  
13,8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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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더봇 다이어리 : 시스템 통제불능

책 정보

· 제목 : 머더봇 다이어리 : 시스템 통제불능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과학소설(SF) > 외국 과학소설
· ISBN : 9791159922657
· 쪽수 : 220쪽

책 소개

우주 탐사를 하려면 기업의 승인을 받아 싸구려 보급품을 챙겨 떠나야 하는 먼 미래. 외계 행성에 과학자로 구성된 탐사대가 도착하고, 그들은 이 행성 자원의 독점 소유권을 입찰할 만한지 따져보려 조사를 시작한다. 보급품 가운데는 싸구려 보안용 안드로이드가 포함되어 그들의 안전을 지켜야 하는데, 이 안드로이드 어딘가 이상하다.

목차

1..7
2..29
3..48
4..70
5..106
6..144
7..176
8..203

저자소개

마샤 웰스 (지은이)    정보 더보기
SF, 판타지 소설 작가다. ‘머더봇 다이어리The Murderbot Diaries’ 시리즈로 휴고상, 네뷸러상, 로커스상을 받으며 세계적인 SF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미국 텍사스A&M 대학교에서 인류학을 전공했다. 현실 사회의 복잡성을 세심하게 묘파해내는 작가로도 잘 알려져 있는데, 인류학을 전공한 작가의 학문적 배경 덕분이라는 평가가 있다. 2017년 월드판타지컨벤션World Fantasy Convention에서 발표한 SF, 판타지, 영화 등 미디어의 소외된 창작자에 대한 연설이 호응을 얻으며 이와 관련한 광범위한 논쟁을 촉발시키기도 했다. 1993년 첫 책 《불의 요소The Element of Fire》를 출간하며 작가 활동을 시작했다. 네뷸러상 최종 후보에 오른 세 번째 소설 《네크로멘서의 죽음The Death of the Necromancer》 이후 ‘라크수라의 책Books of the Raksura’ 시리즈를 비롯해, 《마법사 사냥꾼The Wizard Hunters》 《무한의 바퀴Wheels of the Infinite》 등 다수의 소설과 논픽션을 펴냈고, SF 영화에 바탕을 둔 미디어 타이인 소설 《스타게이트: 아틀란티스Stargate: Atlantis》 《스타워즈: 면도날Star Wars: Razor’s Edge》을 출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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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호관 (옮긴이)    정보 더보기
제9회 SF 어워드 대상 수상 작가(중단편 부문)로 현재는 수학과 과학을 주제로 저술하고 있으며, SF 소설 집필과 함께 번역가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최초의 수학잡지 〈수학동아〉에서 편집장으로 일하며, 초등학생부터 중학생에게 어떻게 하면 수학을 재미있게 전달할지 오랫동안 고민했다. 《우주순찰대 고딱지》 시리즈는 초등학생 타깃의 〈어린이수학동아〉가 창간되면서 인기리에 연재했던 작품이다. 저자는 격주간으로 연재하며 아쉬웠던 부분과 수학 콘텐츠를 보강해 새롭게 시리즈를 준비했다. 대학에서 건축을 전공하고, 서울 대학교 과학사 및 과학 철학 협동 과정에서 과학사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지은 책으로는 《누가 수학 좀 대신해 줬으면!》 《30세기 소년소녀》 《술술 읽는 물리 소설책 1~2》《하늘은 무섭지 않아》 《우주로 가는 문 달》을 썼다. 옮긴 책으로 《아서 클라크 단편 전집 1953-1960, 1960-1999》 《진짜진짜 재밌는 곤충 그림책》 《수학 없는 수학》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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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나는 놈의 입속에서 바라다지를 끄집어내고 대신 들어간 뒤에 목구멍을 향해 무기를 발사했다. 그리고 조금 위로 올려 뇌가 있을 만한 곳을 향해서도 쏘았다. 순서는 약간 헷갈린다. 내 현장카메라 피드를 다시 돌려봐야 할 것 같다. 확실한 건 내게 바라다지가 있었고, 놈에게는 없었다는 사실이다. 그 녀석은 다시 굴속으로 사라졌다.
바라다지는 의식이 없었다. 오른쪽 다리와 옆구리의 큰 상처에서 난 피가 보호복 밖으로 흘러나왔다. 나는 무기를 다시 등 뒤에 고정한 뒤 양손으로 그 여성을 들어 올렸다. 난 이미 왼팔의 장갑과 그 밑에 있던 살을 상당 부분 잃어버렸지만 비유기체 부분은 아직 작동하고 있었다. 지배모듈에서 명령이 쏟아졌지만 나는 해독하지도 않고 나중으로 미루어두었다. 지금은 비유기체 부분도 없고 나처럼 수리하기도 쉽지 않은 바라다지가 확실한 우선순위였다. 나는 긴급 피드에서 의료시스템이 내게 뭐라고 하는지에 관심을 기울였다. 하지만 그보다 먼저 바라다지를 크레이터 밖으로 데리고 나가야 했다.


아라다가 구급상자를 꺼내 와서 바라다지의 출혈을 막고 그녀를 안정시킬 수 있었다. 나는 가능한 한 가전제품처럼 있으려고 노력하면서 인간들이 가리키는 상처 부위를 잡아주었고, 점점 떨어지는 내 체온으로 바라다지를 따뜻하게 유지하려고 애썼고, 인간들이 나를 보지 못하도록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나는 내 고객이 어떤 인간인지, 무슨 일을 하려는 건지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 다만 이 단체가 자유보유권을 인정하는 행성에서 왔다는 건 알고 있었다. 하지만 굳이 자세히 알아보려고 하지는 않았다. 자유보유권이 있다는 말은 그 행성이 테라포밍과 개척 과정을 거쳤지만, 어떤 기업 연합에도 속해 있지 않다는 뜻이었다. 자유보유권이라는 말은 대체로 개판이라는 뜻으로 통하기에 나는 그 인간들에게서 많은 것을 기대하지 않았다. 하지만 놀랍게도 그들은 함께 일하기 쉬운 부류였다.
나는 새로 돋아난 피부에 묻은 액체를 씻어낸 뒤 칸막이방 밖으로 나왔다. 문득 다시 조립하지 않은 장갑이 내 몸에서 나온 체액과 바라다지의 피를 뒤집어쓴 채 바닥 여기저기에 널브러져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멘사가 칸막이방 안을 들여다본 것도 이상할 게 없었다. 아마 내가 그 안에서 죽어 있다고 생각했겠지. 나는 수리를 위해 장갑을 전부 재생기의 각 슬롯에 다시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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