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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블리비언

오블리비언

데이비드 포스터 월리스 (지은이), 신지영 (옮긴이)
  |  
알마
2019-10-07
  |  
19,8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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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블리비언

책 정보

· 제목 : 오블리비언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91159922671
· 쪽수 : 600쪽

책 소개

데이비드 포스터 월리스 생전에 출간된 마지막 소설집이자 국내에 처음 선보이는 픽션. 이 책의 표제작이자 일곱 번째 소설 〈오블리비언〉은 몽상과 망상 사이의 어딘가에서 끝내 사라져버린 진실, 그리고 그 진실을 쫓다 끝내 허무와 불안에 이른 자들을 위한 유머 같은 소설이다.

목차

미스터 스퀴시
영혼은 대장간이 아니다
화상 입은 아이들의 현현
또 하나의 선구자
굿 올드 네온
철학과 자연의 거울
오블리비언
더 서퍼링 채널

옮긴이의 말

저자소개

데이비드 포스터 월리스 (지은이)    정보 더보기
미국 소설가. 1962년 뉴욕에서 태어나 2008년 46세에 사망했다. 대학에서 철학과 영문학을 전공했고 졸업논문으로 쓴 장편소설 《시스템의 빗자루The Broom of the System》가 1987년 단행본으로 출간되면서 소설가로 데뷔했다. 그 후 1996년 1,000쪽이 넘는 방대한 분량에 형식 과잉의 두 번째 장편소설 《무한한 재미Infinite Jest》로 명성과 악명을 동시에 얻었다. 《무한한 재미》는 20세기 말 미국 문학을 논할 때 결코 빼놓을 수 없는 문제작으로, 《타임》은 이 소설을 ‘20세기 100대 걸작 영어 소설’ 중 하나로 선정했다. 2011년 출간된 세 번째 소설 《창백한 왕The Pale King》은 월리스가 죽기 전까지 십여 년간 집필한 미완성 유작이다. 그는 죽기 마지막 날까지 원고를 정리하고 유서를 썼다. 십대 때부터 불안장애와 우울증을 앓았고, 스무 살 무렵 첫 자살 충동을 겪은 후 평생 항우울제를 복용했다. 항우울제가 잘 듣지 않을 땐 전기충격요법을 받았고, 그로 인해 기억력 상실 등의 후유증을 겪다가 회복되고는 했다. 자살 충동을 동반한 우울증 외에도 술, 마리화나, 텔레비전, 섹스, 설탕 중독으로 순탄치 않은 시간을 보냈으며, 병균이나 물, 비행기 등에 대한 공포증이 있었다. 2007년 오랫동안 복용해온 항우울제 나르딜의 극심한 부작용으로 약을 잠시 끊지만 곧 우울증 삽화가 재발했다. 새로 처방받은 약은 더 이상 효과가 없었다. 월리스는 소설로만 주목받은 작가는 아니었다. 문학비평, 글쓰기 창작 수업, 에세이로도 이목을 끌었다. 특히 현대적 실존의 단면들을 예민하게 느끼고 그걸 설명하려고 했던 에세이는 그의 문학적 성취를 가늠할 수 있는 또 하나의 토대이다. 지은 책으로 장편소설 《시스템의 빗자루》 《무한한 재미》 《창백한 왕》, 소설집 《희한한 머리카락을 가진 소녀》 《추악한 남자들과의 짧은 인터뷰》 《오블리비언》, 산문집 《재밌다고들 하지만 나는 두 번 다시 하지 않을 일》 《랍스터를 생각해봐》 《육체이면서도 그것만은 아닌》 《끈이론》, 케니언 대학 졸업 축사를 바탕으로 꾸려진 《이것은 물이다》가 있다. 국내에 소개된 책으로는 산문집 세 권에서 아홉 편의 글을 골라 엮은 《재밌다고들 하지만 나는 두 번 다시 하지 않을 일》(아홉 편의 글 중 표제작으로 삼은 글로 국역본 제목을 정함. 같은 제목의 단독 산문집과 동일한 책 아님)과 《오블리비언》 《끈이론》 《이것은 물이다》가 있다. 사진출처 : (c)Kauseral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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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영 (옮긴이)    정보 더보기
이화여자대학교 전자공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이화여자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에서 한영번역을 전공했다. 옮긴 책으로는 『이노베이터』(공역)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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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슈미트는 해가 갈수록 체중과 체지방이 늘고 있다는 사실이 신경 쓰였다. 자신이 통통한 또는 까다롭고 뚱뚱한 남자의 어기적거리는 걸음걸이로 걷는다고 생각했다. 실제 그의 걸음걸이는 100프로 평범하고 눈에 띄지 않았으며, 테리 슈미트 외에 그 누구도 그의 걸음걸이에 대해 어떠한 생각도 가지고 있지 않았다. 지난 분기 동안에는 아침에 인터콤 라디오로 WLS 뉴스와 토크쇼를 들으며 면도를 하다가 종종 움직임을 멈추고 매 분기마다 점점 진해지고 있는 듯한 얼굴의 희미한 주름과 처진 살을 보면서 거울 속 자신을 미스터 스퀴시라 불러보곤 했다. 자연스럽게 그 이름이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이다. 무시하거나 저항하려고 노력했지만, 이 브랜드 이름과 로고는 그 자신을 향한 어두운 조롱의 일부가 되어버렸다. 이제는 스스로에 대해 생각할 때면 자신을 미스터 스퀴시라 칭하게 될 정도였다. 머릿속에서 자신의 얼굴과 미스터 스퀴시의 통통하고 악의 없는 아이콘이 서로 녹아들어 새로운 얼굴이 생겨났다. 선으로 된 조잡한 얼굴은 어떤 면에서는 똑똑해 보이기도 했다. 누군가는 작은 이득을 취하기 위해 이용해볼 수도 있겠지만, 그 누구도 사랑하거나 미워하거나 진정으로 알기 위해 노력하지 않을 그런 얼굴.
_ 〈미스터 스퀴시〉


아침에 화장실 거울 앞에서 면도를 할 때면 슈미트-미스터 스퀴시는 얼굴에 나타나기 시작한 희미한 주름을 자세히 살펴보거나 창백한 주근깨를 의미 없이 이리저리 이어보며 머릿속으로 머지않은 미래에 생길 깊은 주름살과 처짐과 멍든 것 같은 다크서클을 그려볼 수 있었다. 지금으로부터 십 년 후 바로 이 자리에 똑같이 서서 지금과 조금 다른 방식으로 마흔네 살 먹은 턱과 뺨을 면도하는 모습을 상상했다. 모공과 손톱을 살펴보고 이를 닦고 얼굴을 관찰하는 등 한 치도 다르지 않은 일련의 동작을 하며 올해로 이미 8년째 다니고 있는 똑같은 회사에 출근하기 위해 준비하는 모습을. 가끔은 상상의 범위를 넓혀 피폐해진 얼굴로 희미한 형태의 육체를 휠체어에 기댄 채 따가운 햇볕이 내리쬐는 파스텔색 주변을 배경으로 무릎에는 담요를 얹고 기침을 하는 모습까지도. 그러니까 언급할 가치도 없을 만큼 있음직하지 않은 일이 실제로 일어나 슈미트가 로버트 아워드나 다른 수석 리서치 책임자를 밀어내고 대신 그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 해도 실질적으로 달라질 것이라고는 팀Δy의 세후 수익 중 지금보다 더 큰 금액을 받게 되어서 보다 안락하고 좋은 시설을 갖춘 아파트에서 마스터베이션하며 잠을 청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것과 중요한 사람인 척 많은 물건과 겉치레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는 게 다였다. 그렇다고 해서 그가 중요한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이 거대한 체제 속에서 어떤 실질적인 변화도 일으키지 못할 것이다. 지금처럼.
_ 〈미스터 스퀴시〉


콜럼버스시 경찰청 조사위원회는 거친 단면으로 부러진 분필과 커다란 팔 동작, 그리고 책상에 놓인 존슨 선생님의 서류 가방이 가까웠다는 점을 ‘인질 안전에 대한 인지된 위협’으로서 사살을 정당화하는 근거로 들었지만, 사실 서둘러 발포하도록 그들을 자극한 것은 의심의 여지없이 존슨 선생님의 표정과 흔들림 없이 지속되던 고음과 분필 내려놓고 두 손 펴서 앞에 들고 칠판에서 떨어지라는 경관들의 명령에도 아랑곳없이 점점 더 무섭게 열중하며 칠판 위의 언어적 혼돈에 글씨를 더하던 그의 완벽한 무심함이었다. 그러니까 그들이 두려움을 느꼈다는 것, 이것만이 유일한 진실이다.
_ 〈영혼은 대장간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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