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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은 불타는 늪 / 정신병원에 갇힘

바깥은 불타는 늪 / 정신병원에 갇힘

김사과 (지은이)
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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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은 불타는 늪 / 정신병원에 갇힘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바깥은 불타는 늪 / 정신병원에 갇힘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59923203
· 쪽수 : 228쪽
· 출판일 : 2020-11-05

책 소개

자본의 최정점에 선 도시 뉴욕에서의 삶을 신랄하게 뜯어보고 성찰한 ‘문제적 작가’ 김사과의 에세이. 뉴욕은 겉으로는 현란한 소비문화의 천국이지만 그곳에서의 삶은 ‘원본 없고, 실체 없이’ 비어 있다. 작가는 이를 ‘사방이 하얗고 부드러운, 창문 없는 방’인 정신병원의 독방으로 규정한다.

목차

첫 번째 편지

I
바깥은 불타는 늪
도서관 실패기
도시는 나의 것
윌리엄스버그에는 우유가 없다
카지노 도시

II
You Only Live New
Pillow Talk
DHL과 나
청교도의 저녁 식사
그랜드센트럴마켓에서 훔치기

III
내전 전야
우산 속 세계
2020년대의 파시즘
밀레니얼들을 위한 레퀴엠
아메리칸드림의 분열증과 망상증
Is There Anything Good about America?

마지막 편지

저자소개

김사과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84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장편소설 『미나』 『풀이 눕는다』 『천국에서』 『바캉스 소설』, 중편소설 『나b책』 『0 영 ZERO 零』, 단편집 『02』 『더 나쁜 쪽으로』 『하이라이프』, 에세이집 『0 이하의 날들』 『바깥은 불타는 늪/정신병원에 갇힘』 『헨리 제임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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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Dear Doc,
선생님, 어느 좌절한 겨울밤, 호텔 방 서랍에서 불교 경전을 발견했습니다. 그 책에서는 우리의 세계를 불타는 집에 비유하였습니다. 활활 타오르는 하나의 집. 앙상하게 타들어간 채로 신기하게도 버티고 서서 새빨간 불길을 뿜는 집. 절대로 꺼지지 않는 불길 속 겨우 형체를 유지하고 있는 이상한 집 한 채. 그것은 진부한 표현일지도 모르지만 어쩌면 그래서 저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그렇습니다. 이 세상은 불타는 집이고, 우리 인간들은 정신이 팔려서 그 사실을 깨닫지 못한 채 영원히 고통받을 운명인 것입니다. 저는 감동했습니다. 그렇게 저는 불교에 귀의하려는 것이었을까요?
물론 예상하신 바대로 저는 불교에 귀의하는 대신 랭보의 책을 펴들었습니다. 빌어먹을 악습인 것이죠. 〈지옥에서 보낸 한 철〉, 보들보들하던 어린 천재가 19세기 파리라는 지상 최고의 속세, 최신식으로 화려하게 불타오르는 오래된 집에서 겪은 환멸과 좌절을 적어내려간 그 대담한 산문시는 의기소침해진 도시인에게 차선의 위안이었습니다.
이 예민한 프랑스 꼬마는 악마적인 서구 문명을 늪에 비유하더군요. 한번 발을 집어넣으면 빠져나갈 수 없는, 점점 더 빠져들게만 되는 끔찍한, 뭔지 아시죠?
_<바깥은 불타는 늪>


나에게는 적당히 창의적인 변명이 필요하다. 하지만 제일 스마트한 전략은 변명을 건너뛰고 무지막지하게 저 어퍼… 뭔가를 욕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미치광이 유부녀들, 사이코패스인 그녀들의 남편, 교육이라는 이름의 고급 학대를 당하는 아동들의 실태… 그 모든 문제의 시작은 물론 경쟁심 넘치는 아시안 문화의 침투로서, 동아시아의 전체주의적 문화에 대한 짤막한 개괄, 처참했던 산업화와 무력했던 민중, 악몽의 원자력발전소, 동굴을 빼앗긴 박쥐들, 북극곰, 으으 중국… 하지만 구겐하임은 좋은 미술관이라고 생각해!

빙고.

나는 오늘도 까다로운 뉴요커의 얼굴 잔근육을 진정시키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솔직히, 뭘 하고 있는 걸까?
토플 말하기 시험 만점을 받고 싶은 걸까?
몇 번의 가상 영어 말하기 시험을 아슬아슬하게 통과한 뒤로 나는 무엇보다 살아남기 위해서 다운타운으로 향해야 한다고 결론 내렸다.
_<도시는 나의 것>


날이 좋아지자 근육질의 다람쥐가 테라스를 찾아와 소중한 나의 베고니아 화분을 죄다 파헤치고 도토리를 파묻어놓았고, 밤에는 옥상의 약쟁이들이 그 화분 위로 오줌을 발사했다. 나는 울었다. 내가 소유한 모든 것이, 맨해튼을 포함하여, 내 눈앞에서 난잡하게 파헤쳐지고, 능멸당하는 듯했다. 감전사한 쥐들의 저주가 나를 따라오기 시작한 것일까? 거대한 다람쥐가 내 방에 침입하여 소중한 빈티지 캐시미어 스웨터를 박박 찢어놓는 악몽에 시달렸다. 한편, 어김없이, 주말이 찾아왔고, 형편없는 음악, 형편없는 맥주와 형편없는 절규, 형편없는 춤, 오줌, 형편없는 마약에 전 기타 연주가 이어졌다.
젊은이들의 광란이란 원래 이다지도 서글픈 것인가?
마치 IMF 구제금융 시절의 영국 같군. 그런데 돈 냄새는 왜 이렇게 진동하는지.
이 가엾은 젊은이들은 왜 이스트빌리지 한 구석에서 이렇게 몹쓸 방식으로 젊음을 불태워야 하는가?
다시 월요일,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싸늘한 침묵 속 쌓이는 택배상자들.
그 짓의 반복. 또 반복. 더 이상 세는 것을 포기한 반복 속에서 나는 깨달았다. 뉴욕을 손에 넣은 대가로 너무 많은 자원을 탕진했으며, 헤로인 중독과 탈출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시점에 도달했다는 것을 말이다.
_<도시는 나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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