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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품의 언덕

하품의 언덕

(그래픽노블)

이빈소연 (지은이), 문보영 (원작)
  |  
알마
2022-08-25
  |  
2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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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품의 언덕

책 정보

· 제목 : 하품의 언덕 (그래픽노블)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영화/드라마 > 애니메이션
· ISBN : 9791159923647
· 쪽수 : 156쪽

책 소개

시인 문보영의 첫 소설집 《하품의 언덕》의 표제작 <하품의 언덕>을 그래픽노블로 만난다. 현실을 뛰어넘는 살바도르 달리의 그림처럼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거리낌 없이 넘나들며 문보영이라는 세계의 환상성을 더욱 공고히 완성시켰다.

저자소개

이빈소연 (지은이)    정보 더보기
현대를 살아가는 인간에게서 포착되는 행동 양식과 작은 제스처에서 갖게 된 의문의 근원지를 탐구하며 모호한 인간성을 담은 이미지를 만드는 데에 몰두한다.
펼치기

책속에서

내 추측인데, 여기 고아원 아이들은
거의 다 잠을 잘 못자는 것 같다.
왜냐하면 밤마다 뒤척이는 이불 소리들이
모여 파도 소리를 만들기 때문이다.

아이들도 다 나처럼 잘 잔 척을 한다.
얘네가 비겁해서 그런 건 아니다.
하품-아이가 잠을 잘 못자면 어떤 식으로든,
어떤 의심이든 받을 수 있으니까.
우리는 조심스러운 것 뿐이다.

형은 그런 건 잘 모르는 것 같다. 헤롱헤롱.
하품만 참으면 된다고 생각한다.
똑똑한 형이 이걸 왜 모를까 싶은데
형은 ‘왜 형이 이걸 모르지?’
싶은 걸 모를 때가 있다.

형이 잘 자는 내게 질투가 나서
오기로라도 잘 자면 좋겠다.
그럼 나도 잘 잘 수 있을텐테.

왜 안자.

너는 왜 안 자.

잘 잤는데
형 때문에 깼지.
아쉽다. 엄청 재밌는 꿈 꿨었는데.

꿈?

무슨 꿈이었는데?
이야기해줘.

어… 그게 뭐였나면
형이랑 나랑 공항에서 비행기가 날아가는 걸 구경하는 꿈이었는데
형이 그 비행기 안에서 우리한테 손을 흔드는 거야.
갑자기 형이 나한테
네가 내 동생이야?
하길래 보니까
승무원 옷을 입은 형이 나를 보고 있었어.
나는 비행기 좌석에 앉아 있고
형은 내 팔을 끌어서
형 팔에 있는 반점과 내 반점을 맞댔지.
형은
그렇구나
하고
내 옆 좌석에 앉았어.
더 꽉 안아드릴까요?
그러고는 창 밖만 보더라.
이제 끝!
졸립다, 자자.

너 지금 지어낸 거지?

아냐.
근데 내가 왜 반점만 확인하고
‘그렇구나’ 했을까? 특별한 것도 아니잖아.

꿈이잖아.

여기 하품-아이들 모두 손목에 반점 있잖아.

너인 걸 반점만 보고 어떻게 알았을까?

꿈은 원래 허술해.


우리는 실내 천재들.
밖에 있는 것을 안으로 끌어들이기.
형,
실내 천재들은 안에 있어야 목숨을 부지할 수 있어.
내가 이렇게 계속 햇빛을 끌고 올게.
나는 생각했다.

형, 네가 낫는 과정에서 네가 지치더라도,
나는 지치지 않을 거야.

형, 산책 갈까?


엄마와 아빠가 동시에 있을 수는 없다.
우리는 하품과 사람이 낳은 자식이므로.
나와 바란은 오래오래 안개 싸인 언덕을 바라보았다.

나는 이따금 상상을 한다. 상상 속 가족은 엄마와
아빠,
언니.
우리는 기이한 고래가 사는 아스타섬으로 향하고 있다.
가기 쉬운 곳은 절대 아니다.

아스타섬에는 사람이 만든 고래가 산다.
헤르츠 나인에서 고래는 오래전에 멸종한 아름다운 동물인데
과학자들이 특별한 기술로 고래를 부활시켰다.

그 고래는 사람이 만들어서 영원히 죽지 않는다.
그래서 세 마리 이상 필요하지 않았다. 사람이 만든 고래는 눈이 없지만 빛을 볼 수 있다.
투명한 등이나 꼬리로 빛을 감지해 필사적으로 빛을 피하거나 쫓았다.

사람들은 멀리서 고래를 바라볼 수 있도록 허락되었고
상상 속 우리 가족은 고래를 보러 가고 있다.
고래를 보러 가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다. 함께 비포장도로를 덜컹거리며 달리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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