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여, 정착하지 마라

책을 내며

1. 이 깊음
마음이여, 정착하지 마라
옥스퍼드를 노크한 우리말
MZ세대에게 돌파구를
조각배들 학익진을 펼치다
신 사회계약론
이 깊음
나랑 잘 지내기
살구나무 꽃가지를 꺾어들다
좋은 비는 때를 아느니
이상한 일들 하나둘 셋
그의 살풀이
숨쉬는 항아리
니키 드 생 팔과 오방색
우리

2. 성큼 다가온 미래
주초위왕
잔 다르크
잔 다르크 등장의 기적과 퇴장의 비극
이 모순의 시대에
성큼 다가온 미래
이 다음의 세상은
목향나무에 꽃이 피더니
내 인생의 기후협약
오리무중, 인간의 정체
독서의 즐거움, 철학의 즐거움

3. 예술과 문화의 여러 모습들
신을 닮고 싶었던 인간
달하 노피곰 도드샤
조선의 산하, 진경산수로 깨어나다
아름다움이 우리를 압도한다
햇살이 선사하는 따스한 푸른색 평화
복숭아꽃, 오얏꽃 흐드러진 곳에
여기는 도솔천이다
학사루와 공풍루가 선비를 말하다
대관령 굽이 너머 경포대 솔바람에 머물다
다향茶香의 해남海南, 늘 푸른 진도珍島
아름다운 능선과 수려한 계곡의 고장

4. 뮤즈를 찾아서
‘꽃과 사막의 화가’ 조지아 오키프―현대의 갈라테이아
광기를 지닌 천재 달리와 그의 뮤즈 갈라
마네의 파격과 모리조의 조응
벨 에포크의 코르티잔, 쉬잔 발라동
세기적 지성들의 영혼을 두드린 루 살로메
알마, 바람의 신부
조르주 상드, 낭만주의를 통째로 살다
코지마 바그너, 복종과 지배의 두 얼굴로 바이로이트에 군림하다

빛과 심연, 나의 삶은 ‘이 밝음’과 ‘이 깊음’, 두 아름다운 언어를 오가는 발자국이다. 빛을 밖으로 드러낸 양명함의 밝음과 빛을 안으로 숨긴 심오함의 깊음이 아우러지니 그 완벽성을 사랑하여 추구하는 나의 자세, 그를 나의 이상향으로 삼는다.
<이 깊음> 중에서

오감을 느낄 수 있어서 얼마나 대단한지 생각할 능력이 있어서 얼마나 감사한지 읽을 책이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슬픔에 잠겨 흘릴 눈물이 남아 있어서 얼마나 기특한지 그래서 인간으로 살 수 있어서 얼마나 좋은지.
<성큼 다가온 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