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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60261325
· 쪽수 : 548쪽
· 출판일 : 2019-05-14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7
두려움과 매혹 31
도취와 환멸 117
해독과 정화 311
에필로그 517
작품 해설 523
작가의 말 545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내가 먼지로 돌아가기 전에 적어도 한 순간, 나를 이 세상 이 자리에, 죽음에 근접하여 더없이 신비롭게만 여겨지는 이 우주의 한 장소에, 나를 붙들어두어 줄 그 무엇, 위태롭게나마 내가 계속 서 있을 수 있도록 지탱해줄 수 있는 그 무엇을 나는 뜨겁게 갈구하고 있었다. 그것이 바로 조몽구의 이야기였다.
세상에는 함부로 맛보았다가는 톡톡히 대가를 치러야 하는 게 있지.”
“그게 뭔가요?”
“독이야.”
“왜 독을 맛보나요?”
“실험을 하기 위해서지. 독은 위험하지만 무척 흥미롭거든. 사람들이 독을 가지고 온갖 일을 벌이는 것도 그래서지. 독에는 운명을 바꾸는 힘이 있다는 말이야.
한쪽에만 독을 발라놓은 칼로 닭을 반으로 잘라서 독이 없는 쪽은 자신이 먹고 독이 묻은 쪽은 며느리에게 먹게 하여 살해한 서양의 한 왕비 이야기, 천장에 숨어 있다가 적이 잠들었을 때 실을 아래로 늘어뜨리고 거기에 독을 따라 적의 입에 흘려 넣어 죽이는 일본 닌자의 이야기, 그런가 하면 침실을 밝히는 양초에 비소를 섞어 공기 중에 독이 퍼지게 해서 적을 살해하는 이야기, (…) 독이 묻은 장갑을 끼었다가 죽은 사람 이야기, 독이 묻은 반지를 이용해 악수를 할 때 상대방을 죽이는 암살자 이야기 등등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 무시무시한 일화들이 그의 입에서 계속하여 흘러나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