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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60263701
· 쪽수 : 216쪽
· 출판일 : 2025-09-24
책 소개
목차
작가의 말 · 5
그날의 줄넘기
그날의 줄넘기 · 17
시간을 주워 담는 오후 · 21
참 서툰 사람 · 25
네 번째 어금니의 출현 · 28
리코더를 불 때마다 · 31
모과가 익는 계절 · 35
가만한 봄날 · 38
나를 모르는 이에게만 하는 질문 · 42
오늘의 솥밥 · 45
봄의 반대편에서 바라본 사람 · 49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충분히 괴롭고 외로워 · 54
그리움만 쌓이네 · 58
가을 태풍 속의 오리배 · 62
우리가 주고받는 것들 · 66
어여삐 여기는 마음 · 70
오늘을 사는 기분 · 74
외로우면 종말
사람을 구하는 사람 · 81
사람을 기다리는 사람 · 85
타인을 돌보는 마음 · 89
시간이 걸음을 떼면 · 92
정확함에 대하여 · 96
조각하는 어른들 · 100
함수는 모르지만 · 104
다정하고도 한없이 당연한 모두의 일 · 107
한밤의 산책 · 111
더 나쁜 쪽으로만 흐르던 110 분 · 114
김밥 오십 줄 · 117
다만 안전한 일상 · 121
우리를 살게 하는 마음 · 124
안부를 묻는 마음 · 128
허리가 꼿꼿하니 · 132
고단한 걸음을 다만 가까이에서 · 136
빙글빙글 도는 사람들 · 140
목소리가 필요할 때 · 144
외로우면 종말 · 148
아주 작은 쉼표
무엇이 될 결심 · 155
괜찮다는 그 말 · 159
나와 마주한 한낮 · 162
고요 속에서 함께하는 것 · 165
한밤의 산책자들 · 168
이처럼 단단한 미래 · 172
한 줌의 맛, 한 줌의 기억 · 176
우산 있으신가요? · 179
폭설 속에서도 우리는 · 183
당연하다는 착각 · 186
어떤 손을 가진 사람 · 190
생각과 다른 매일 · 193
아주 사소한 것들 · 197
봄날의 고양이 동산 · 201
날씨를 알려줄게 · 204
가죽이 익어가는 시간 · 207
아주 작은 쉼표 · 211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사랑니가 아니라 어금니래.” 나는 어리둥절해져 다시 물었다. 어금니라고? “드물게 어금니가 늦게 나는 사람이 있대. 이 나이에 어금니가 난다니, 애도 아니고.” 친구가 혼잣말하듯 중얼거렸다. “네 번째 어금니가 이제서야 난다니. 그럼 나는 지금껏 어금니 세 개로만 살아온 셈이잖아? 아직도 덜 자랐네, 내가.” 친구는 그 말이 마음에 드는지 잠시 멈추었다. “내가 아직도 덜 자랐네.” “한참 덜 자랐지.” “아직도 자랄 게 남았었네, 내가.” “한참 남았지.” 친구가 고요히 웃었다. _ 「네 번째 어금니의 출현」
“어떤 사람이 나를 미워하면 나도 똑같이 미워해주면 그만이라고 생각했단 말이야.” 친구가 힘차게 페달을 밟았다. “근데 그 사람을 미워하려면 그만큼의 에너지를 써야 돼. 나는 온종일 그 사람을 신경 쓰고 그 사람만 지켜보고 그 사람 말을 곱씹어. 단지 미워하기 위해서 그만큼의 노력을 해. 너 그거 알아? 그렇게 미워하는 동안 자꾸만.” 친구가 한참 말을 고르다 발을 멈췄다. 이미 사방이 물이었다. “내가 그 사람을 닮아가.” _ 「가을 태풍 속의 오리배」
하나도 어렵지 않아, 일단 한번 해봐, 발밑 조심해야지. 우린 그런 말들로 서로를 북돋아주고 아주 사소한 위험까지 경고해주며 그동안 살아왔을 것이다. 언제든 손 뻗기 좋은 위치에 서서 서로를 지켜보며, 세상 사는 방식과 편리를 위한 용법을 일러주면서 말이다. 우리가 주고받은 것들은 돌봄 이상의 무엇이겠지. 전부 다 돌고 도는구나. _「우리가 주고받는 것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