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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명사에세이 > 방송연예인에세이
· ISBN : 9791160400144
· 쪽수 : 416쪽
· 출판일 : 2016-10-20
책 소개
목차
서문
● 삿된 빛이 없어야 별이 온전히 보인다
○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최인아의 인도 여행
● 답을 구하러 갔다 질문을 얻어왔다
○ 열여섯 소년 임하영의 나홀로 프랑스・독일 여행
● 사람을 깊이 알려면 함께 여행을 해야죠
○ 나영석 피디와 나눈 여행의 의미, 삶의 재미
● 두 발로 그려 나가는 인생의 지도
○ 오기사 엄지원의 신혼여행, 그리고 우연한 배낭여행
● 나의 우주는 날마다 조금씩 넓어집니다
○ 가수에서 국제변호사로, 성장하는 사람 이소은의 뉴욕・프라하・부다페스트
● 에티오피아의 태양, 아르헨티나의 바람
○ 외교관의 아내에서 컬렉터로, 세계장신구박물관장 이강원
● 나의 뒷모습을 마주한 시간들
○ 뮤지션 윤상의 ‘꽃보다 청춘’ 페루 여행
● 틈나면 간다! 이 틈은 다시 오지 않으니까
○ 개그우먼 송은이의 파리・이스라엘・아일랜드 걷는 여행
● 호기심 부자, 상상력 박사
○ 로봇공학자 데니스 홍의 미국・터키 여행
● 꿈은 꾸어야 이루어진다
○ 슈퍼파월 김영철이 꿈을 찾아 떠났던 몬트리올・LA
● 가까이 빛나 더 고마운 무지개처럼
○ 팝페라 테너 임형주의 뉴욕・피렌체
● 다시 돌아오기 위해 떠나는 것이 여행이다
○ 에디터 이영미의 앙코르 와트・히말라야 여행
● 영화와 여행의 공통점
○ <베테랑> 류승완 감독의 영화 속 장소와 사람들
● 가치와 의미를 따라가는 인생 여행
○ 역사 여행가 권기봉이 안내하는 서프라이즈 서울 기행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인도가 제게 잊지 못할 여행지가 된 또 하나의 이유가 있어요. 도대체 옳고 그른 것이 뭐냐, 혼란을 느꼈어요. 저는 논리를 가지고 따져서 이게 옳으면 저건 틀린 거예요. 그런데 인도에선 그런 것만은 아니더라고요. 이를테면 누가 제게 구걸을 해요. 그런데 당당해요. 힌두교에서는 다음 생에 좋은 데서 나려면 이생에서 좋은 업을 쌓아야 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제게 구걸을 해서 돈을 주면 그들 입장에서는 저로 하여금 좋은 업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거예요. 우리가 속해 있던 세상에서 옳은 것과 틀린 것, 내가 옳으면 너는 틀려야 하는 것, 그게 아닐 수도 있다는 충격이 상당히 컸던 것 같아요. 그래서 옳고 그름에 대해 조금 유연해졌달까.
-최인아(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아이슬란드 여행은 진짜 내가 원하는 게 무엇일까를 많이 생각했던 여행이었어요. 사람들은 참 거짓말을 많이 하는 것 같아요. 스스로를 속이는 거짓말이요. 자신에게 하는 거짓말은 정말 아무 의미도 소득도 없는데 말이에요. 저 또한 그렇게 살아왔더라고요. 내 행위의 당위성을 나 자신에게 부여해주지 않으면 미칠 것 같으니까 계속 나를 속여왔던 거죠. 그런데 아이슬란드에서 내가 원하는 것에 대해 고민하면서 깨달은 것은, 나 자신에게 솔직해져야겠다는 것이었어요. 이 일을 계속하는 것이 괴롭지만 그래도 내게는 즐거운 일이라는 사실을 솔직한 심정으로 바라보았던 거죠.
-나영석('꽃보다' 시리즈, <삼시세끼> 피디)
페루 여행을 통해 제가 얼마나 수동적인 사람이었는지를 알게 되었어요. 방송을 통해 몰랐던 나의 뒷모습을 보게 되었어요. 물론 저건 내 모습이 아니야, 라고 최면을 걸면서 넘어갔을 수도 있겠죠. 하지만 제겐 그래, 이쯤에서는 네가 자신을 제대로 봐야 돼, 라는 운명적인 시간으로 느껴져요. 예전에는 불혹이면 완전한 어른이 되어 잔소리 들을 일도 없이, 책임감 느끼며 살아갈 줄 알았어요. 그런데 사십대 후반에도 여행을 통해 그동안 생각 못했던 것들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게 놀라워요.
-윤상(뮤지션)
<베테랑>은 결국은 사람이 사람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가에 대한 이야기 같아요. 저는 부가 악이고, 가난이 선이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은 아니에요. 다만 지금 우리 사회의 모든 가치의 중심이 경제로 가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위험 요소인 것 같아요. 고속버스 타고 전주에 가면 진미집이라는 콩국수집이 있는데, 칠천 원이면 얼마든지 좋은 맛을 즐기고 좋은 풍경을 즐길 수 있거든요. 왜 더 좋은 것을 누리기 위해 지금 하고 싶은 일을 참고, 지금 더 고생해야 도달할 수 있어, 라고 사람들을 몰아가는지 모르겠어요. 마치 그 고난과 고생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게 하고, 중독되게 만드는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까 정작 자기가 해야 하는 이야기, 잘못된 것을 잘못됐다고 얘기하지 못하고, 불이익이 될까 행동하고 싶은 대로 못하고 그런 게 답답했어요.
-류승완(영화감독)
미나 씨가 저를 행복한 사람이라고 소개하시잖아요. 저는 가끔 가다 제가 왜 행복할까 생각하다가, 알았어요. 저는 뭔가 선택하고 고르는 것을 잘 못해요. 저는 백화점과 대형 쇼핑몰을 안 가거든요. 너무 많아서 고를 수가 없어요. 제가 원하는 상이 명확하기 때문에 제 앞에 주어진 많은 선택지 앞에서 고르면서 다니는 것을 싫어해요. 그런 선택의 다양함이 펼쳐져 있는 게 자유스럽고 좋은 것 같지만 골치 아프고 스트레스거든요. 제게는 여행지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여길 갈까, 저길 갈까 고민하는 게 아니라 여기 가고 싶어, 하면 다른 데는 쳐다보지도 않고 딱 거기만 가는 편이에요.
8박9일쯤 여행을 하고 나면 드라마 같은 것도 좀 보고 싶고, 친구들이랑 술집에서 술 먹는 장면도 떠오르고, 엄마도 좀 보고 싶고, 아이도 보고 싶고, 나 여행 다 했어, 빨리 집에 가고 싶어, 그렇게 집이 그리워지는 거예요. 지겨워서 떠나온 현실과 직장의 일도 생각나고. 어쩌면 여행이라는 건 내가 떠나온 집으로 돌아오는 길. 내 삶과 장소와 현실에 대한 고마움을 다시 자각하게 되는 계기가 아닐까, 생각해요.
-이영미(북 에디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