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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미술 > 미술 이야기
· ISBN : 9791160403107
· 쪽수 : 352쪽
· 출판일 : 2019-10-21
책 소개
목차
들어가며 _익숙함에서 벗어나 달리 본다는 것
1장 아름다움과 추함의 이분법
기괴한 늙은 여자와 중후한 늙은 남자
불완전한 몸, ‘현대의 비너스’
보라, 괴물 같은 인간이 여기 있다!
이게 어떻게 예술이 될 수 있을까?
때로는, 아니 자주 추한 것 속에 진실이
2장 누가 아름다움을 정의하는가
남자와 여자, 두 개의 벗은 몸
에로스, 남자가 남자를 사랑할 때
남자는 아름답고 여자는 추하다
3장 그녀는 왜 ‘악녀’가 되었나
판도라는 그저 상자를 열었을 뿐인데
이브를 위한 변명
릴리트, 아담의 첫 번째 아내
어머니 여신, 살해되다
팜파탈과 거세공포
메두사의 머리를 끄집어내라
악마도 구원자도 아닌, 여성
4장 그것은 사랑이 아니다
사랑과 폭력의 경계에서
여성을 향한 폭력의 미술사
그것은 당신의 판타지일 뿐
처녀와 매춘부, 그리고 남자
여성성을 연기하는 여자
5장 여성, 섹스의 발견
코르셋을 벗어던져라
복수의 카타르시스
성기 공포
음순을 음순이라 부르지 못하고
그들이 보고 싶어 하지 않는 몸
성적 대상에서 성적 주체로
감사의 말
주
도판목록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여자들은 환갑이 넘으면 거울을 보지 않는다는 속설처럼, 여자들에게 노화는 ‘포기’ 혹은 ‘젊음을 되돌리려는 안타까운 시도’와 연결된다. 쿠엔틴 마시스의 그림은 지금 시점에서 보면 다분히 여성혐오적이다. 실제로 주변을 둘러보자. 늙어서도 나잇값 못하고 젊은 여자 쫓아다니며, 조금만 친절을 베풀면 자기를 좋아하는 줄 알고 껄떡대는 남자가 어디 한둘인가? 프란스 할스나 얀 스텐, 피테르 데 호흐 같은 화가들의 그림에서 그런 남자들이 없는 건 아니지만, 그런 경우 대개는 유머와 함께 은유적으로 묘사된다. 허튼짓을 하는 남자의 외모를 통해 직접적으로 ‘추’를 드러내는 경우는 별로 없다. 서양미술에서는 도덕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추함을 드러낼 때 여자의 몸을 사용하는 경향이 두드러지는 것이다.
_ 〈기괴한 늙은 여자와 중후한 늙은 남자〉
전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그림 중 하나가 페르메이르JohannesVermeer의 <진주귀걸이를 한 소녀>라고 한다.
《향연》에는 젊은이의 아름다운 육체를 보고도 눈썹 하나 꿈쩍하지 않는 소크라테스의 인품을 찬양하는 내용이 나오지만, 여기서 드는 불경스러운 의문 하나! 소크라테스는 정말로 왜 그랬을까? 많은 이들이 이 대목에서 소크라테스의 초인적인 절제력과 정신력을 언급한다. 그런데 그건 소크라테스가 동성애자임을 전제로 하는 얘기다. 당시 귀족이나 지식인들에게 동성애가 권장되었고 진정한 사랑은 남자들끼리 하는 거라는 생각이 퍼져 있었다지만, 만일 소크라테스가 이성애자였다면 아름다운 남자를 보고도 끌리지 않는 게 당연하지 않은가? 오늘날 이성애자를 기본으로 놓고 동성애자를 별종으로 취급하는 것처럼, 고대 그리스에서는 모든 사람이 동성애자라는 전제하에 소크라테스를 두고 “참 이상한 사람일세. 아름다운 남자를 보고도 서질 않는단 말이야?”라고 했던 거라면? 그런 사회에서 이성애자였을 수도 있는 소크라테스는 얼마나 괴로웠을까? 고상한 도시국가 시민으로서 마땅히 동성애자여야 하는데 자신은 동성에게 끌리지 않고, 차마 그 사실을 말할 수는 없고……
_ 〈에로스, 남자가 남자를 사랑할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