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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세계사 일반
· ISBN : 9791160404586
· 쪽수 : 464쪽
· 출판일 : 2021-02-01
책 소개
목차
베트남전쟁 통계와 표
퐁니.퐁녓 마을, 1968년 2월 12일 상황 지도
주요 등장인물
개정판 머리말 : 20년, 어떤 상처와 호기심
초판 머리말 : 그날 하루를 이해한다면 그것은 세상을 모두 아는 것이다
프롤로그 고노이와 하미 사이 : 한 사람이 죽은 1만 개의 역사
1부 두 개의 전선
비열한 거리 : 로안의 권총
― 로안, 인과응보의 시간
청와대 습격, 투이보 습격 : 북한과 북베트남은 짠 것 같았다
김신조와 대한민국 : 병영국가의 탄생
용수의 돌림빵 : 평양에 나타난 형 안학수
― 베트남전 첫 포로의 탄생
2부 따이한의 군화
불멸의 아성, 무덤이 된 섬 : 고노이에 가다
― 아, 산 채로 우물에…… : 고노이의 또 다른 이야기들
꽝탄 언덕의 비명 : 너의 전설, 짜빈동 신화
꽝응아이의 마지막 대학살 : 밀라이 사건의 아이러니
야유나무는 보았다 : 퐁니.퐁녓의 어떤 역사
3부 야유나무 학살
총성의 소용돌이 : 1968년 2월 12일
소년과 소녀의 전쟁 : 응우옌티탄과 쩐지옙
― 응우옌티탄, 한국에 오다
저기 사람 있어요 : 남베트남군 응우옌싸의 비애
아기는 꿈나라 : 엄마 품에서 살아난 레딘먼
물소가 바꾼 운명 : 쩐티드억과 판르엉 가족
귀신이 된 쌔 : 퐁룩 마을 흉가의 비밀
― 퐁니.퐁녓.퐁룩 사건
― 라토 학살 유일한 생존자, 타이브이
다낭박물관 사진 한 장 : 귀여운 꼬마들의 안부를 물어달라
4부 복수의 꿈
가장 잔혹한 공격 : f와 g로 명명된 응우옌티탄
원수를 갚자, 산으로 가자 : 응우옌쑤와 쩐반타의 충격
― “미군의 음모라고 생각했다” : 마을 원로 응우옌쑤
― 지뢰를 밟고 숨을 헐떡이던 동지 : 쩐반타의 산 생활
나는 스나이퍼다 : 베트콩이 된 탈영병 쩐반남
― 말로 싸운 쩐뜨우 228
사진, 찍은 자와 찍힌 자 : 미군 상병 본과 소녀 쩐티드억
까인의 발가락 : 마지막 사진 한 장의 픽션
5부 해병의 나날
패싸움의 머나먼 추억: 최영언 중위, 호이안에 가다
― “병신 새끼들아” : 1966년 잡지 《아리랑》에 실린 어느 부상 참전군인의 절규
하얀 정글 : 죽든지, 아니면 죽이든지
알랭 들롱의 사인처럼 : 전투보다 중요한 어떤 작전
양키, 쩐의 전쟁 : 12시간 내에 군표를 수거하라
중앙정보부에서의 하루 : 왜, 누가 쏘았습니까?
6부 조작과 특명
전쟁범죄 사실이오? : 웨스트몰랜드가 채명신에게
베트콩의 사악한 음모 : 채명신이 웨스트몰랜드에게
우리가 곤충인가요? : 탄원서, 티에우, 밀라이
절대로, 절대로 언론에는…… : 사이밍턴 청문회라는 먹구름
“그 부대 일원이었다는 게 오명이지” : 1소대장으로 퐁니.퐁녓에 간 최영언 씨
“중대장이 손으로 목을 긋는 시늉” : 2소대원으로 퐁니.퐁녓에 간 류진성 씨
7부 체 게바라처럼
쏘지 마, 피곤해 : 박정희를 말리러 온 밴
벌레 편에서 싸우다 : 베헤이렌 오다 마코토의 투쟁
― 전후 일본 평화운동의 대부 : 오다 마코토의 삶
새장을 뚫고 스웨덴으로 : 김진수의 탈출과 망명
여권 위조 007 작전 : 자테크와 다카하시 다케토모
― 80대에도 시민운동가로 살다
게바라에서 호찌민까지 : 거대한 횃불, 68운동
에필로그 2014년 2월 12일 2021년 2월 코로나19 : 위령비, 74개의 이름 앞에서
개정판 발문 : 지독한 선물·구수정
초판 발문1 : 역사 전쟁을 끝낼 도화선·박태균
초판 발문2 : 역사라고 불리는 것에 대한 질문·정희진
연표
퐁니.퐁녓의 사망자 명단
베트남전 당시 해병 제2여단 이동 경로
시민평화법정 구두 판결문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진부한 표현을 뜻하는 ‘클리셰’라는 말을 곱씹어본다. “군인들이 집에 있는 여러 사람들을 불러 한곳에 모은 뒤 총을 발사하고 수류탄을 던졌다. ……옷을 찢어 성폭행을 하고 대검으로 찔렀다. ……주민들을 산 채로 우물에 집어던졌다. ……갓난아이가 죽은 엄마의 몸에 올라가 젖을 빨았다. ……산산이 조각난 살점을 젓가락으로 집어 수습했다. ……목이 달아난 주검, 팔과 다리가 잘려나간 주검, 불에 탄 주검을 목격했다.” 베트남의 마을에서 반복적으로 들었던 증언들의 패턴이다. 하도 비슷한 이야기를 들어 진부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어쩌면 클리셰다. 하지만 그 하나하나가 얼마나 몸서리쳐지는가. 하나의 우주가 소멸하는 그 어떤 개별적인 죽음도 진부할 수 없다.
_ (프롤로그-고노이와 하미 사이)
사람들은 이 나무에 신이 있다고 믿었다. 마을로 들어서는 입구였다. 인도차이나 반도의 동해에서 불어온 바람이 야유나무를 한 번 휘감고 퐁니를 거쳐 퐁녓으로 달아났다. 폭풍 전야의 미풍이었다. 1968년 2월 12일 아침. 그날도 야유나무는 거기 있었다. (…) 야유나무는 다 보았다. 퐁니·퐁녓의 민가로 진입하던 군인들을, 총탄에 쓰러지던 노인과 부녀자들을, 불타는 초가집에서 나와 울며 달리던 소녀들을, 환자들을 긴급히 수송하던 미군 헬기를. 언제부턴가 퐁니·퐁녓 사람들은 그 피바람을 이렇게 불렀다.
‘야유나무 학살.’
_ (2부-따이한의 군화)
쩐반타의 아버지도 주검을 수습하는 자리에 있었다. 남베트남 군인들은 어린 쩐반타를 안전한 곳으로 옮겨 식사를 챙겨주고 보살펴줬다. 고마움을 느꼈지만, 마음속으로 남베트남 군인은 되지 않으리라 다짐했다. 어머니와 여동생을 죽인 미군과 한통속인 남베트남 군대였다. 그들은 자신의 집 동굴에 수류탄을 투척하고 총을 쏜 한국군과 연합했다. 원수를 갚아야 했다. 4년 뒤, 15살이 되던 1972년. 그는 유격대를 자원했고 산으로 들어갔다._ (4부-복수의 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