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60404715
· 쪽수 : 420쪽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1화 어쩌다 녹즙 배달
2화 판촉의 기술
3화 블랙아웃
4화 나의 사랑스러운 소울메이트
5화 얼음 팩을 사수하라
6화 다시, 외래진료
7화 단가가 낮은 일
8화 전설의 국어 선생님
9화 녹즙 삼행시
10화 외롭지만 결혼은 싫어
11화 녹즙 여사의 변신
12화 전문 시위꾼
13화 지사장의 폭탄선언
14화 최 보호사의 정체
15화 이제는 헤어질 시간
16화 굴라비 갱
에필로그
작가의 말
추천의 글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머리가 멍할 때까지 실기를 하고, 다른 과목 공부를 하고, 공모전에 낼 호작질을 하고 새벽녘에 잠을 청하면 머리가 너무 오래 돌린 컴퓨터 하드디스크처럼 지나치게 과열되어 있었다. 편의점에서 사 온 소주 한 병, 맥주 한 병으로 소맥 한 잔을 말아서 마시고 잠들기 시작한 게 그때 즈음이었을까,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마치 어떤 사람을 사랑하게 된 순간을 육하원칙으로 정밀하게 설명할 수 없는 것처럼.
이러니 세상에, 제가 술 없이 어떻게 견딜 수 있었겠어요, 선생님.
처음 녹즙을 배달하던 날엔 끝마치는 데 여덟 시간 넘게 걸렸다. 오후 3시 조금 전, 거의 울기 직전까지 가서야 겨우 배달을 마쳤고, 무슨 녹즙이 점심 지나서 오냐며 손님들에게 싫은 소리를 잔뜩 들었다. 첫날은 정말 눈앞이 깜깜해서 지사장님이 나를 격려하며 “이 일에는 굉장한 어드벤처가 있어!”라고 했던 말이 몇 번이나 머릿속에 맴돌았다. 아마 지사장님은 ‘어드밴티지’라고 말하려고 했을 것이다. 하지만 정말로 어드벤처가 기다리고 있을 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