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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자책] 동물애정생활

[큰글자책] 동물애정생활

김현진 (지은이)
루아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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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자책] 동물애정생활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큰글자책] 동물애정생활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4391081
· 쪽수 : 172쪽
· 출판일 : 2024-11-27

책 소개

에세이스트 김현진이 오랜 기간 유기동물을 돌보면서 겪은 소소한 이야기들을 담은 책이다. 여러 이유로 버림받은 유기동물과 관계를 맺으면서 김현진은 누군가를, 무언가를 사랑하는 법을 배우게 되었다고 말한다. 발랄하면서도 섬세한 필체로 쓰인 수많은 에피소드들은 가슴 아프면서도 따뜻한 메시지를 전해준다.

목차

들어가는 말

개의 탄생
세상에 미운 개는 없다
눈치 보지 않아 사랑스런, 유기견 ‘검둥이’
“예쁘다, 예쁘다” 하면 진짜 예쁘다
‘개 친구’ 가고 ‘새 친구’ 왔다
뚱순아, 또 집 나오지 마라
팍팍한 삶에 웃음 안겨주는 멍멍이들
귀엽거나 무섭거나
개도 사람도 ‘바둑이’가 좋아
깃털 달린 고양이 새끼
삶의 사소한 잔펀치들
고독하게 혹은 독하게
똥개들의 천적, 신자유주의
비정규 멍멍이 이야기
리영희 선생의 ‘워리’ 이야기
사람이 개보다 나은 게 뭔데?
구제불능 개 사랑
아빠1
아빠2
아빠3
나를 잡아줘, 샛별이처럼
노블레스 오블리주견, 루이 필립
당신의 반려견은 어떤 성격?
너 아니면 울지도 못할 뻔했어
강아지 산파
개엄마와 냥집사의 DJP 연합
줄리아노
그리운 고양이 친구야, 잘 살고 있니
관심종자가 개를 사랑하는 이유
살아 있는 것만으로도 ‘터프도그’
둥이 이야기1
둥이 이야기2
둥이 이야기3
유기견과 옷
까메오
쓸쓸한 투쟁 현장의 든든한 ‘연대견’
약한 이들끼리는 서로 얼굴만 봐도 흥겹다
사랑을 모르던 나, 동물에게서 배웠다

저자소개

김현진 (지은이)    정보 더보기
에세이스트, 소설가.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영화 시나리오와 서사창작을 공부했다. 17살에 에세이집 『네 멋대로 해라』로 데뷔해 이것저것 글을 쓰다 정신 차려보니 도낏자루 썩는 줄 모르고 20년이 지났다. 에세이 쓰기 클래스를 운영하고, 개 산책을 의뢰받아 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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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짖는 개는 물지 않는다는 속담이 있는데 개 수십 마리를 겪어본 경험에 따르면 정말 그렇다. 짖는 놈은 깡깡대며 신경질만 내지 차마 물지 못한다. 무는 놈은 짖는다거나 하는 쓸데없는 동작 없이 덥석 물어버린다. 그동안 돌보았던 녀석 중에 검둥이란 놈이 딱 그랬다.
휴가철에 해수욕장에 놀러 온 사람이 버리고 간 이 녀석은 푸들이지만 푸들이 지닌 깜찍하고 사랑스러운 점은 그다지 없다. 그래서인지 나이도 먹을 만큼 먹은 이 녀석을 주저 없이 버리고 갔을 것이다. 물론 그들은 결코 개를 ‘버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조용한 시골에 자유롭게 ‘풀어주었다’라고 말한다. … 손, 앉아, 일어서, 엎드려 정도를 할 수 있는데,
내가 가르친 건 아니고 주웠을 당시 이미 기능이 입력되어 있었다. 신기해서 가끔 시켜보는데 별로 잘 알아듣는 것 같지는 않다. 자기에게 시키는 게 뭔지 헷갈리면 그냥 찍는다. 아무거나 걸려라, 하는 얼굴을 하고 앞발도 내밀었다가 주섬주섬 앉아도 보았다가 일어나도 보았다가 풀썩 엎드리기도 하면서 음주운전으로 걸린 아저씨가 경찰에게 대충 봐달라고 할 때 지을 듯한 표정으로 이쪽을 간절히 쳐다본다. 말을 할 수만 있었다면 이렇게 말했을 것만 같다. ‘어이, 거 대강 봐주슈, 이거 아뉴? 에이, 좋은 게 좋은 거지. 보쇼, 우리 편하게 삽시다.’
_<눈치보지 않아 사랑스런, 유기견 ‘검둥이’> 중에서


아뿔싸, 웬 강아지가 차에 치이려다 가게로 기어들었다가 다시 쫓겨나는 게 보였다. 어디를 굴러다녔는지 배와 다리에 온통 흙이 자글자글했다. 말이 강아지지 덩치는 웬만한 진돗개와 같고 둥글둥글한 얼굴과 발이 아니나 다를까 앞으로 크게 될 성싶었다. 목걸이는 하고 있는데 연락처는 적혀 있지 않고, ‘언니, 나 힘들어’ 하는 얼굴로 계속 올려다보기에 어쩔 수 없이 안아 올렸는데 벽돌이 들었는지 엄청 무거웠다. 7킬로그램은 족히 되겠다 싶었다.
이럴 때는 근처 동물병원에 물어보는 게 수다. “혹시 얘 아세요?” 하자 애견 미용사 아가씨는 “어머 장래가 촉망되는 사이즈네” 한다. 이런 애들이야말로 절대 입양되지 않는 바로 그런 개다. 짐끈을 주워 묶어줘도 도무지 걸으려 하지 않고 계속 어리광을 부리며 치대기만 하는 바람에 별수 없이 안아 올리고는 끙끙대며 동물병원을 돌며 한두 시간을
헤맸을까. 어떤 아저씨가 갑자기 “뚱순아!” 하고 부른다. 설마 날 부르는 건 아니겠지 싶어 움찔 돌아보니 아저씨는 “뚱순이 너 언제 나갔어!” 하고 야단친다. 어쩐지 팔이 떨어져나갈 것 같더라니, 역시 뚱순이였다.
_<뚱순아, 또 집 나오지 마라> 중에서


신자유주의는 특히 똥개들의 천적이다. 푸들이나 요크셔 말고 종자가 불분명한 개가 옛날에는 그토록 흔하더니 이제는 서울특별시에 특별하지 않은 개들은 눈에 불을 켜고 찾아봐도 없다. 특별히 박멸 계획을 세우지 않았는데도 서울특별시에서 똥개는 멸종된 것이다. 개체의 경쟁력을 강조하고, 이 사회에는 선택의 자유가 있으니 자기계발을 통해 그 자유와
특권을 획득하라고 외치는 신자유주의 안에서 애초에 잡종으로 타고난 것들은 도무지 설 곳이 없다. 이 안에서는 당연히 개도 소비재가 되었기에 옆에 데리고 다니는 것만으로도 내가 누구인지 말해주는 폼 나는 개를 키워야 하는 것이다. … 그나마 위로가 되는 건 동네 재래시장 할머니가 키우는 흰둥이다. 늙고 뚱뚱하고 못생기고 건방진데다 족보도 없는 이 흰둥이는 할머니가 시장에 나갈 때 손수레에 올라앉아 함께 가고, 저녁에는 같이 퇴근한다. 날씨가 추워지면 할머니는 온돌바닥에 앉은 흰둥이 등에 담요를 둘러준 다음 난로를 켜주고, 여름에는 느티나무 아래에 앉아 친구들과 이야기하면서
부채질도 해준다. 흰둥이는 공작부인처럼 오만하게 앉아 있는데, 종자가 좋은 개였으면 얄미웠을 것 같지만 그래도 흰둥이를 보면 웃지 않을 수 없다. 녀석아, 난로 뜨뜻하냐?
_<똥개들의 천적, 신자유주의>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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