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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자도서] 춥고 더운 우리 집

[큰글자도서] 춥고 더운 우리 집

공선옥 (지은이)
  |  
한겨레출판
2022-01-05
  |  
27,0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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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자도서] 춥고 더운 우리 집

책 정보

· 제목 : [큰글자도서] 춥고 더운 우리 집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60406986
· 쪽수 : 240쪽

책 소개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작가 공선옥의 산문집. 한 작가의 가슴속에 내밀하게 축적되어 있던 집에 대한 기억은 가족의 공간이자, 살림의 공간이자, 상처의 공간이자, 성장의 공간이었던 우리 저마다의 기억의 집을 불러낸다.

목차

들어가며 … 8

1부 나의 집과 시간들
구렁이가 달걀을 깨물어 먹는 집 … 18
내 미운 부로꾸집 … 27
아궁이에 물을 푸며 책을 읽다 … 35
붕붕거리는 식당 방 … 45
울음으로 꽉 차서 매정한 방 … 54
기린처럼 긴 집 … 63

2부 집을 찾아서
내 집은 어디에 1 … 74
내 집은 어디에 2 … 84
내 집은 어디에 3 … 92
집이란 무엇인가 1 … 101
집이란 무엇인가 2 … 110
다시 미운 우리 집 … 123

3부 밥이나 집이나 한가지로
수북이조(水北二條) … 134
염천시하(炎天時下) … 141
강감찬 장군의 특등 병사 … 146
무시잎삭 … 151
밭 가운데 소파에서 … 156
간첩처럼 숨어서 귀신처럼 기도하는 할머니 … 162
그런 데 … 178
아무 일 없이 기차역으로 가자 … 183
꼭 저 같은 애 낳아봐야 … 190
내 인생의 밥 한 끼 … 196
말의 온기 … 203
세상 모든 아가 … 209
꿈속의 가족 … 214
내 글쓰기의 첫날 … 219
빗자루가 운다 … 228
밥이나 집이나 한가지로 … 234

저자소개

공선옥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63년 전남 곡성에서 태어났다. 1991년 『창작과비평』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피어라 수선화』 『내 생의 알리바이』 『멋진 한세상』 『명랑한 밤길』 『나는 죽지 않겠다』 『은주의 영화』, 장편소설 『유랑가족』 『내가 가장 예뻤을 때』 『영란』 『꽃 같은 시절』 『그 노래는 어디서 왔을까』 등이 있다. 만해문학상, 신동엽문학상, 오늘의젊은예술가상, 올해의예술상, 요산김정한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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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자취방 대문을 들어서면서 나는 시골과 다른 그 집의 풍경 앞에서 좀 망연한 기분이었다. 저 많은 방들 중에 내가 들어갈 방이 어디인가, 일별할 시간이 좀 필요했다. 방은 이미 나보다 먼저 광주로 나온 언니가 살고 있는 방이었다. 그러니까, 그 방은 이제부터 10년이 넘는 기나긴 기간 동안 내가 떠돌 무수한 방, 집이 아니라, 방들 중 첫 번째 방이었던 것이다. 그 집은 내가 나중에 본 주말드라마 〈아들과 딸〉에 나왔던 집과 비슷한 모습이었다. 그 드라마를 보면서 들었던 생각은, 왜 우리들의 자췻집들은 다 비슷한가, 하는 것이었다.


무슨 일이 일어나서 무서운가? 인생이 무서운 것은 무슨 일이 반드시, 기필코 일어나서인 게라고만 여겼다. 그러나 20년 만에 그곳, 복도가 기린처럼 긴 집에 가보고서 알았다. 20년 동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서도 인생이 무서울 수 있다는 것을.


순하디순한 전라도 엄마들 말은 말이 아니라 꽃 같았다. 채송화나 봉숭아 같았다. 애기들한테 아가라고 부르면서도 곧잘 높임말 비슷하게 하신가체를 썼다. 뭐뭐 허신가아, 울애기 추우신가, 더우신가. 또 뒷말에 뭐뭐 ‘하소와’라고 했다. 학교 파허고 핑 오소와. 집안일이 바쁘니 학교 끝나면 빨리 오라는 뜻이다. 예전에 나는 이 세상의 엄마들은 다 우리 엄마(들)처럼 말하는 줄 알았다. 흙 묻은 머릿수건을 급하게 벗으며, 오메 울 애기 배고파서 기함 드시겄네에, 급하게 젖을 물리던 엄마들만 봐와서인지는 몰라도 전라도 말을 쓰지 않는 엄마들한테는 왠지 정이 안 갔다. 그렇게 정이 담뿍 든 말을 쓰는 전라도 엄마들은 아이들을 ‘애기’라고 불렀다. 크든 작든, 모든 아이들한테, 내 아이뿐 아니라 모르는 아이한테도, 그 자식들이 스무 살이나 서른 살이 되었어도 전라도 엄마들은 아가, 라고 했다. 자식이 마흔 살, 쉰 살, 환갑이 지나도 팔순, 구순 엄마들은 다 늙은 자식한테, 악아, 어디 갔다 인자 오신가아, 당신들의 손으로 자식의 찬 손을 비비고 뺨을 비빈다. 오메오메, 이것이 먼 일이당가, 손도 차고 뺨도 차네, 얼릉 들어소와, 얼릉 들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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