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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60409673
· 쪽수 : 280쪽
· 출판일 : 2023-04-13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사람들은 왜 환경 이야기를 하면 불편해하는 걸까
1장. 에코한 우리의 피곤한 나날들
1. 우애 있는 신혼부부의 이유 있는 기 싸움
2. 택배 없이 못 사는 도시인의 플라스틱 일기
3. 과도한 친절은 사양합니다
4. 내 입에 맛있으면 다 고기 육수였더라도
5. 자동차와 우리의 거리
6. 당신이 환경 문제를 말해야 하는 이유
7. 미움보다 이해를 선택하는 용기
8. 기후위기 시대, 불안해하지 않으려면
2장. 동그라미를 그리는 환경 문제
1. 가로 세로로 읽는 한국 환경사
2. 국경이 없는 하늘을 보며
3. 수돗물을 먹을 수 있으려면
4. 새로 태어나는 도시에서 잊히는 것들
5. 전기는 국산이지만 원료는 수입입니다
6. 모든 것은 어디론가 가게 되어 있다
3장. 다른 존재가 말을 걸 때
1. 동생 주리가 남긴 선물
2. 기름 뒤집어쓴 뿔논병아리를 살리고 싶었어
3. 곰 세 마리가 받아 든 운명의 시간표
4. 동물원을 가? 말아?
5. 박제로 남은 우탄이를 아시나요
6. 나의 최애 벨루가를 위하여
7. 무책임한 사랑이 낳은 비극
4장. 우리가 마주칠 녹색의 딜레마
1. 기후변화, 뻥 아니야?
2. 제주도 돌고래는 풍력발전을 좋아할까
3. 새똥이 태양광을 막을 수 있나
4. 탈원전을 둘러싼 위험한 밸런스 게임
5. 기술은 우리를 구원할 수 없나
6. 바보야, 문제는 식량난이야
7. 환경과 경제의 거리
8. 착한 자본주의는 가능할까
에필로그. 에코한 우리, 외롭지 않다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사람들은 왜 환경 이야기를 하면 불편해하는 걸까. 왜 환경 이야기를 하는 이들은 외로워하는 걸까. 내게는 기사를 쓰는 일이 곧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이었다.
성공적으로 고기를 먹지 않는 생활을 이어가던 중 마음이 덜컥 내려앉았던 순간이 있다. 남편에게 우리 집에서는 고기 대신 해산물을 먹자고 호기롭게 말한 뒤로 에콰도르나 페루에서 잡아 냉동한 새우를 꽤 많이 먹고 있었다. 고기 없는 두 식구의 저녁 파티에는 늘 새우가 함께했다. 하지만 고기를 먹지 않는다고 해서 똑같은 생명인 바다의 새우를 이렇게 많이 먹어도 되는 것인가 고민할 때쯤 바다 생명의 남획 문제를 다룬 기사와 다큐멘터리가 연이어 쏟아졌다. 다시 머리를 쥐어뜯었다. 아, 불편하다.
내가 다니는 언론사에서조차 채식을 실천하는 이들을 가리켜 외국의 ‘힙’한 문화를 흉내 내는 사람들이라고 폄하하는 이도 있었다. 화석연료 의존도를 낮추고 자연에서 얻는 재생에너지를 늘려야 한다는 당위를 말했을 뿐인데 운동권 같은 소리를 한다고 비난하는 동료들도 있었다.(중략) 평소 좋아하던 동료가 내게 “환경 기사를 왜 꼭 신문에 써야 하냐”고 물었을 땐 상처였고, 한 수습기자가 강단에 선 내게 “환경 전문 기자는 기업 활동에 방해가 되는 존재 아니냐”는 질문을 했을 땐 당황스러웠다. 이처럼 누군가에게 환경 문제는 여전히 부차적인 것이고 부정적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