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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60841442
· 쪽수 : 180쪽
· 출판일 : 2021-03-30
책 소개
목차
작가의 말 - 4
문안하라
서 있는 것만으로 - 19
어지간히 - 20
존재의 이유 - 21
문안하라 - 22
석양 - 23
온몸 귀인 나무 - 24
자정 이후 천변 - 25
질 무렵 아름다워지는 것 - 26
큰 산 왼종일 울었다 - 27
아아교 - 28
꽃은 뒤에서 수군거리지 않는다
거미 - 31
겨울나무 1 - 32
겨울나무 2 - 33
까치집 - 34
꽃은 뒤에서 수군거리지 않는다 - 35
나무의 악수 - 36
남부시장 순댓국 - 37
돌의 울음 - 38
경칩에 오는 비 - 39
꽃 그림자 - 40
해거름
마이산 - 43
밥 1 - 44
밥 2 - 45
장작 - 47
아직島 - 48
생각하는 꽃 - 49
우리는 시월 한 달을 - 50
홍합 - 51
억새 - 52
해거름 - 53
오지게 살찐 달빛 아래
오지게 살찐 달빛 아래 - 57
저녁노을 속으로 - 58
가을 산 - 60
가을 나무 - 61
가을날 - 62
나무의 표정 - 63
알았다 - 64
덕혜옹주 - 65
입춘 끼고 오는 설날 - 66
입춘 - 68
기다림보다 오래 살면 된다
길어지다 - 71
담쟁이 - 72
생애 - 73
탐관오리 - 74
개 같은 놈에 대한 역설 - 76
귀여겨들으면 - 77
기다림보다 오래 살면 된다 - 78
속내 그만 들키고 싶다 - 79
지다 - 80
청명한 하늘 - 81
낙엽도 뼈저리게 사랑하나니
가을나무 2 - 85
가을 - 86
가을 하늘 독서법 - 87
꽃비 - 88
낙엽도 뼈저리게 사랑하나니 - 89
도린곁 - 90
그 어둠에 꽃으로 피어 - 91
그리움의 시제 - 92
풋풋한 그리움 - 93
달빛 쏟아지는 마을 어디쯤 - 94
어머니의 화이트 크리스마스
딱 하나 - 97
생각의 종점 - 98
비에 젖고서 알았다 - 99
그대 메아리 없는 깊은 산일 때 - 100
아버지의 등 - 101
아버지의 그릇 - 102
어머니의 화이트 크리스마스 - 103
어머니의 셈 - 104
어머니의 마실길 - 105
어째야쓰까 - 106
독자 가문 통증
오빠 짓 - 109
와온 댁 - 110
원천봉쇄 - 112
이름 - 113
멀쩡한 텃밭 - 115
어머니 허리 - 116
산중독서山中讀書 - 117
기우杞憂 - 118
독자 가문 통증 - 119
먼지바람 - 120
쇠는 대장장이를 용서한다
석정문학관에서 - 123
섬 - 124
시참詩讖 - 125
악어의 무기는 기다림이다 - 126
험하게 좋은 날 - 127
잘못된 이유 - 128
짜장면 - 129
벗의 충고 - 130
쇠는 대장장이를 용서한다 - 131
칼날 - 132
한 때 한 날
틈 - 135
이런 날 숲으로 간다 - 136
별세別世 - 137
고요한 시간 - 138
낙엽에 맞은들 어쩌랴 - 139
입 - 140
눈 내린 뒤 오는 설 - 141
한 때 한 날 - 142
몸이 자유였다 - 143
되게 아팠는갑다 - 144
손
부여를 지나며 - 147
판 - 148
치자 - 149
해바라기의 시선 - 150
호상好喪 - 151
미리 절망하기 전 - 152
올 아직 몇 시간 남았으니 - 153
제야際夜 - 154
손 - 155
차마고도 순례자의 기도 - 156
평설 형상미학과 미적 진보의 콜라보레이션 - 권대근 (문학평론가, 대신대학원대학교 교수) - 157
저자소개
책속에서
여행저녁노을 속으로
1
귀갓길 끝물에 이르러서야
차마 눈부시게 황홀한 저녁노을
그 빛깔 채 받아쓰기도 전
피다 만 꽃처럼 지고 있느니
질 때야 비로소 극치에 이른 게
어디 볕 좋은 날 저녁뿐이랴
세상 모질게 산 사람 숨구멍도
막판에 이르러 착하게 열리느니
우듬지에 가직한 잎부터 붉어져
바람칼에 예쁘장하게 날리느니
절정은 늘 흔들림 곁에 있고
절경은 촌각에 비로소 완성되는 법
점차 멀어지다 끝내 지고 마는
저녁노을 속으로 강같이 흐른다
2
귀갓길 막바지에 이르러서야
눈부시게 배경 되는 저녁노을
되디된 한 생애 잠시 가벼워져
뉘 눈치 볼 일 없이 경탄하느니
긴 여운으로 쓸쓸히 남겨야
가슴 설레는 게 대단원뿐이랴
온 하늘 불꽃으로 활활 태우고
뭉클한 체온으로 울컥 남느니
만날 사는 일만 정독하느라
마지막 날 남 일같이 덮었느니
그리움 부재중일 때 각별해지다
어렴풋해지기 전 생생해지는 것
차츰 지워지다 끝내 그리워지는
저녁노을 속으로 푹 깊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