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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기독교(개신교) > 기독교(개신교) 목회/신학 > 신학일반
· ISBN : 9791161293011
· 쪽수 : 268쪽
· 출판일 : 2025-06-04
책 소개
지금 우리는 여전히 불안의 시대를 살고 있다. 일자리 불안정, 경제적 불확실성, 관계의 파괴, 미래에 대한 두려움 등 16세기 종교개혁 시대 직후 닥친 혼란이나 20세기 전쟁이 남긴 참혹함과 크게 다를 바 없는 실존적 위기 앞에 서 있다. “신조”와 “신앙고백”을 전공하여 굽이치고 요동치는 세상을 향해 교회가 시대마다 어떤 신앙을 고백하였는지를 신학사적으로 고찰하여 미래를 향한 선교적 방향성을 제시하는 작업을 하고 있는 김산덕 목사는 이 점에 주목하여, 현시대에 고뇌하는 그리스도인들을 위해 『칼 바르트의 하이델베르크 신앙문답 해설』을 우리말로 옮겼다.
20세기를 대표하는 개신교 신학자인 칼 바르트는 16세기 신앙고백의 각 문항을 역사적·신학적으로 섬세하게 풀어낸다. 『하이델베르크 신앙문답』은 로마서의 흐름을 따라 인간의 구원 여정을 세 부분으로 나누어 설명한다. 제1부는 인간의 비참과 회개, 제2부는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과 믿음, 제3부는 구원에 대한 감사와 실천을 다룬다. 이 구조는 비참에서 해방으로, 해방에서 감사로 나아가는 구속사의 길을 보여주며, 이는 여타 교리문답과 구분되는 독특한 특징이다. 또한 이 글은 한 인간이 믿음으로 구원받아 영생으로 나아가는 간증과도 같은 형식을 갖추고 있다. 그러므로 이 신앙고백은 마치 한 사람의 “영적 전기”와도 같다고 평가되기도 한다. 이처럼 하이델베르크 신앙문답은 신학 내용의 객관적 기술이라기보다는 실제로 믿음 생활을 하는 주체자의 입장에서, 즉 속죄의 은혜를 경험한 사람이 자신의 실천적 신앙 내용을 써 내려간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독자는 이 책을 통해 교리 이상의 것을 만나게 된다. 그것은 곧 살아 계신 예수 그리스도와의 인격적인 만남이며, 믿음의 삶 속에서 경험되는 참된 위로다.
칼 바르트는 이 신앙문답의 핵심을 하나님의 말씀의 우선성, 교회와 그 맥락,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공적 증언, 윤리로 요약했다. 그는 신학을 단절된 지식이 아닌, 말씀 중심의 유기적 체계로 이해하며, 교회와 사회, 역사라는 실제 삶의 장에서 복음의 진리를 살아내는 데 주목함으로써, 이 책을 통해 인생의 근본 질문에 대한 명쾌한 해답, 불안한 시대를 살아갈 수 있는 실질적인 위로, 복음의 본질에 대한 새롭고도 깊이 있는 통찰, 신앙과 삶이 하나로 통합되는 구체적 체험을 제시한다. 이를 통해 독자는 복잡한 신학 이론이 아닌 복음의 핵심, 곧 한 인격으로서의 예수 그리스도께 이르게 된다.
본서는 단순한 교리 해설을 습득하는 데 머물지 않고 신앙과 지식, 이성과 삶이 하나 되는 영적 여정을 체험하고 싶은 사람, 신학을 배우는 이들뿐 아니라 인생의 방향을 찾는 이들, 믿음을 다시 점검하고자 하는 모든 이에게 위로와 소망, 새로운 만남의 자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16세기 개혁신학이 20세기의 불안한 역사와 어떻게 소통하는지를 보면서 과거와 현재를 통해 미래에 대한 빛을 찾는 사람에게는 바로 지금이 이 책을 펼칠 때다.
목차
서문
역자의 글
일러두기
제1장 과제
제2장 하이델베르크 신앙문답
제3장 유일한 위로•제1-2문
제4장 하나님의 고발•제3-9문
제5장 하나님의 심판•제10-11문
제6장 하나님의 의•제12-18문
제7장 하나님의 의의 계시•제19-23문
제8장 유일하신 참 하나님•제24-25문
제9장 하나님과 세상과 인간•제26-28문
제10장 예수님과 그 형제들•제29-34문
제11장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의 하나님의 정상성•제35-44문
제12장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의 인간의 정상성•제45-49문
제13장 예수 그리스도의 나라•제50-52문
제14장 하나님은 영이시다•제53-58문
제15장 하나님의 의와 믿음•제59-64문
제16장 세례와 성찬에서의 하나님의 의•제65-68문
제17장 세례의 증표로 믿음의 기초 세우기•제69-74문
제18장 성찬의 증표로서의 믿음의 갱신•제75-80문
제19장 공동체의 정결•제81-85문
제20장 순종으로서의 믿음•제86-93문
제21장 하나님 앞에서의 사람•제94-103문
제22장 그 이웃과 함께하는 사람•제104-112문
제23장 계명의 능력•제113-115문
제24장 기도의 신비•제116-119문
제25장 기도하는 자유•제120-121문
제26장 하나님의 일을 위한 기도•제122-124문
제27장 사람의 일을 위한 기도•제125-127문
제28장 기도를 들어주심•제128-129문
나가면서
책속에서
우리의 지식은 단편적이며, 여기에 있는 이 책도 (미완성의) 스케치다. 이 작업을 내가 요청받았을 때 전년도에 동일한 조건하에 출판된 『교의학 개요』(Dogmatik Grundriß, 1947)가 환영을 받고 있었다. 그러나 대상은 동일하지만 소재가 되는 텍스트가 다르기 때문에 그 성격이 다른 논술을 행하는 것도 여러 점에서 도움이 되리라 생각했다. 본문에 대해 각 섹션의 머리말에 기술한 ‘가이드 요약’(Leitsatze)에 관한 책임은 온전히 나에게 있다. 이 책은 속기한 내용을 다듬은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생각건대 더할 나위없이 내가 자유롭게 설명했던 내용들이 담겨 있다.
_“서문” 중에서
본서는 하이델베르크 신앙문답을 텍스트로 하여 칼 바르트라는 신학자가 그리스도교 교리를 강의한 것이다. 하이델베르크 신앙문답에 대한 바르트 본인의 해설서가 되는 셈이다. 따라서 칼 바르트 신학에 관심을 가지고 그 내용을 이해하려는 사람들에게 아주 좋은 바르트 입문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유아세례’, ‘성경론’ 또는 ‘보편 구원론’ 같은 주제에 관해 그가 어떻게 생각하는지 아주 명확하게 드러나 있다. “바르트는 자유주의 신학자인가 아닌가?”라는 이분법적 문제는 차치하고, 그를 가능한 한 바르게 이해하려는 것은 우리의 의무이기도 하다. 그는 명확하게 다음과 같이 경고한다. 하이델베르크 신앙문답 신학을 화석화시킨 그것의 ‘정통주의’에 빠져서는 곤란하다고 말이다. 16세기 종교개혁의 영혼은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의 그것과는 다르다는 그의 조언을 상기하면서 이 책을 읽어가면 좋겠다.
_“역자의 글” 중에서
그리스도교 교리란 무엇입니까? 그것은 교회가 선포하는 선교의 내용인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교회가 책임지고 총괄적으로 서술하려는 시도입니다. 그 출발과 목적은 어디까지나 성경 안에서의 복음에 대한 확실한 증언입니다. 우리는 복음주의 교회의 선조들이 남겨둔 신앙고백에 대해 품어야만 하는 자유로운 존경과 감사를 가지고, 하이델베르크 신앙문답의 인도에 따라서 나아가고자 합니다.
_제1장 “과제”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