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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61571959
· 쪽수 : 304쪽
· 출판일 : 2024-09-20
책 소개
목차
어쩌다 부암동
발끝에 매달린 것
보이지 않는 젊음
다정한 눈빛으로 말해요
위로의 맛
투명하고 반짝이는 몸짓으로
단 하루의 전시
보이는 게 다는 아니니까요
긍정이 징크스
흔적을 지워주세요
눈에 띄는 일
소중한 걸 잃고서
잃어버린 소리의 느낌
인생의 폼
계절의 변화
오늘 하루 쉬는 날
뜨거운 게 좋아요
여러분의 마음만 받겠습니다
얼굴을 찾아서
사는 게 다 화나는 일투성이라고요?
누군가를 마음에 담는 일
별 헤는 밤의 언덕에서
랑데부 미술관
다시 봄이 찾아오면요
작가의 말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혹시, 윤호수 씨 되세요?”
직원으로 보이는 한 여자가 호수를 알아보고는 다가오며 물었다.
“네, 맞습니다.”
삽시간에 긴장한 호수가 꾸벅 고개를 숙였다.
“오늘 첫 출근이시죠. 반갑습니다. 저는 학예연구원 손다미라고 해요.”
여자가 손에 든 명함을 내밀며 인사를 건넸다. 갸름한 얼굴에 큰 눈망울, 야무져 보이는 입매, 긴 머리를 뒤로 한데 묶은, 언뜻 봐도 다부진 인상의 여자였다. 여자를 따라 인사를 하고 나서 호수는 왠지 기운이 쇠하는 것 같았다. 그동안 아나운서라는 하나의 길만을 좇다 이제 원치 않는 일을 해야 한다는 게 이런 기분인 듯싶었고, 어쩐지 난파된 뒤 길을 잃어버린 배 위에 올라탄 막막한 심정이었다.
‘할 수만 있다면 내가 잃어버린 젊음을 그림으로 보고 싶소. 그런 게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매일매일 봐야 하는 이 지긋지긋하게 늙고 주름진 얼굴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가진 생기와 젊음이 내게도 있는지 보고 싶소. 다 늙은 고약한 영감이 된 거울 속 내 모습을 그림으로는 다시 보고 싶지 않으니 그럴 거면 말고요. 다만 내가 가진 생기와 젊음을 그려줄 수 있다면, 보여줄 수 있다면 그려주시오. 제발 보여주시오! 사연 신청자, 김춘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