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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일본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91161902494
· 쪽수 : 452쪽
· 출판일 : 2018-02-28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 2014년 12월
제1부 : 2020년 11월
제2부 : 2020년 12월
제3부 : 2021년 2월
에필로그
리뷰
책속에서
하루의 시선 아래. 스크램블 교차로에서는 대혼란이 일어나 있었다. 상공에서 발포를 반복하는 드론. 우왕좌왕하는 사람들.
하루는 그 광경을 단지 내려다보고 있었다. 세부적인 것은 보려고 하지 않았다. 전체를 내려다보며 그 광경을 뇌에 계속 흘려보내고 있었다.
이기적이다.
하루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 외의 감정은 없었다. 단지 이건 이기적이라고 생각했다.
“Moon river, wider than a mile…….”
하루는 흥얼거렸다. 헨리 맨시니의 <문 리버>였다.
“I'm crossing you in style some day…….”
“죽은 이의 인공지능. 이걸 비즈니스로서 대규모로 다루고 있는 기업은 아직 없을 겁니다. 시오자키 마치가 안 되더라도 그 외에 후보로 삼을 사람은 있을 겁니다. 장래에는 링컨이나 아인슈타인과 같은 역사상 인물도 인공지능으로 재현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반대로 죽은 가족 등 지극히 개인적인 인공지능도 만들 수 있게 될지도 모르죠. 잘되면 큰 시장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글쎄요. 죽은 사람을 모독하는 일이 아닐까요.”
“세나 씨. 프리쿠토에 신기능을 담고 싶다. 그런 이야기를 했었죠?”
유리코는 인상을 찌푸렸다. ‘신기능을 담고 싶다’고 이야기하기 시작한 쪽은 유리코였다. 스스로 무덤을 판 꼴이니 어쩔 수 없었다.
(중략)
“미즈시나 하루?”
유리코는 모르는 것 같았지만, 구도는 알고 있었다. 니시노가 답했다.
“6년 전 크리스마스 이브에 드론이 시부야 스크램블 교차로를 덮친 사건이 있었잖아? 그 사건의 범인이야. 미즈시나 하루.”
“아아, 그런 사건……이 있었죠. 이상한 사건이었죠. 그런데 그런 사람을 왜요?”
“미즈시나 하루에게는 열광적인 인기가 있어요.”
니시노 앞에 나서듯이 야나기다가 말했다. 그가 니시노를 데려온 이유를 구도는 이해했다. 별일 없으면 처음부터 야나기다는 이 이야기로 자연스레 끌고 갈 생각이었던 것이다. 찬성파가 두 사람 있으면 의견을 통과시키기가 쉽다.
“우선 미즈시나 하루는 고인입니다. ‘고인의 인공지능을 만드는’ 노하우는 이걸로 쌓을 수 있습니다.”
“고인이라고 해도 유족이 있을 거잖아요?”
“그것도 이유 중 하나입니다. 하루에게는 가족이 없습니다. 유일한 가족이었던 어머니도 이미 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바로 프로토 타입 개발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야나기다는 이어서 말했다.
“다음으로 하루에게는 팬층이 두텁습니다. 특이한 범죄에 물든 수수께끼의 미인. 그녀와 대화하고 싶은 사람은 많을 겁니다. 프로토 타입을 판다고 한다면 그 점에 어필할 수 있을 겁니다.”
구리타의 목소리가 들린 것 같았다. 하지만 구도의 귀에는 들어오지 않았다. 드디어 발견했다. 자신과 같은 인간을.
―하루!
세상이 달라 보였다. 바로 이때였다. 구도 겐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사랑에 빠졌다. 미즈시나 하루. 6년 전 기묘한 방법으로 이 세상을 떠난 그녀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