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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일본소설 > 1950년대 이후 일본소설
· ISBN : 9791194531128
· 쪽수 : 344쪽
· 출판일 : 2025-07-02
책 소개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스미노 요루 최신작!
세상이 멸망한다니, 최고다!
”너희들, 사랑하는 사람에게 마음은 전했어?”
“안녕하세요~ 코너룬입니다! 빰빠라 밤! 이 채널은 저 코너룬이 지구 멸망을 고지하는 비정기적인 생방송 채널입니다! 여러분, 사랑하는 사람에게 마음은 전했나요? 자,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세상이 멸망하는데 맨정신으로 있을 수 있을까, 라는 주제로 우선 건배를 합시다. 오늘 첫 잔은 이겁니다. 모두가 좋아하는 빙결 무가당 레몬. 슈퍼챗 감사합니다! 종말을 위한 술값으로 쓰라고 주신 500엔 나이스 슈퍼챗! 이제 곧 무의미해질 돈이지만 그 마음 감사히 받잡겠습니다. 아스타 라 비스타 베이비! 당신의 내세에 행복이 함께 하기를.”
유튜버 ‘코너룬’은 생방송을 통해 세계 멸망을 예고한다. 남들에게 보이지 않는 ‘이상한 것’이 보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방송을 시청하는 사람들은 그녀의 말이 진심인지 거짓인지 알 수 없다. 하지만 ‘그것’이 보이기 시작하는 사람은 점점 늘어나는데?.
줄곧 착한 아이였던 여고생, 사실은 악마라는 선생님, 직장 선배에게 요리를 배우는 직장인, 아내에게 사랑의 음악을 들려주는 남편 등. 이들은 멸망 전 마지막 행동에 돌입한다. 이들이 물불 가리지 않고 향한 그 끝자락에는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까?
작가 스미노 요루는 멸망을 전제로 이어지는 11편의 이야기를 능숙하게 변주하며 감정의 스펙트럼을 확장한다. 그리고 각 이야기의 주인공들이 어떤 인연으로 엮이는지 하나하나 살펴볼 수 있는 재미를 더한다.
세상이 멸망한다니,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멸망을 예고한 유튜버와 그 예언을 믿는 사람들
고교 시절 웹사이트에 올린 전설의 데뷔작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가 영화화되며 일약 베스트셀러 작가의 반열에 오른 스미노 요루의 최신작. 그동안 한국 독자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끌어내며, 팬층을 쌓아온 그가 이번에 초대형 롤러코스터 엔터테인먼트의 개막을 알리며 폭주를 선언했다.
유튜버가 생방송으로 예고한 ‘세계 멸망’. 어느 날 갑자기 날아든 이 예언을 받아들이고 적극적으로 행동에 나선 사람들. 그들은 멸망이라는 예고된 죽음 앞에서 저마다의 이유로 감춰왔던 감정을 폭발하고, 그것은 이내 멈출 수 없는 행동으로 이어지게 된다.
주인공들은 서로 다른 삶에서 최후의 행동을 하는데, 작가는 절대적 상황에서 사람들의 감정 변화와 선택에 주목하며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전하지 못한 사랑을 고백하는 대학생, 착한 아이 가면을 벗어던진 여고생, 악마의 얼굴을 한 선생님, 조용히 볼로네제를 만드는 직장인, 그리고 괴상한 생명체와 대화하며 방송을 이어가는 코너룬까지. 멸망이라는 예고된 죽음 앞에서 드러난 이들의 진심은 다양하다. 그리고 솔직하다. 그리고 이 책은 그 진심을 ‘왜곡된 사랑’이라고 표현한다.
과연 멸망을 앞두고 비로소 그들이 드러낸 진심은 무엇일까?
▶ 멸망의 사보타주
유튜버 ‘코너룬’은 세상이 곧 멸망한다고, 생방송으로 선포한다. 시청자는 몇 명 남지 않았지만, 그녀는 직접 조립한 배 모형을 배경으로 기묘한 생명체와의 소통을 시도한다.
▶ 인상파적 애티튜드
<델타>를 부른 뮤지션은 나스 고유키라는 팬에게 팬레터를 받는다. 그는 나스를 기억한다. 나스는 그에게 자주 편지를 보내주고 있기 때문. 그 편지에는 나스가 보는 ‘왼팔에 꽂힌 주사기’에 대해 적혀 있다. 그리고 세상이 곧 멸망하게 될 것이라고 말하는데….
▶ 일반용 메시지
‘세상을 구하는 작전’에 뛰어든 세키마치 소타로 올리버는 최후의 일지를 쓴다. 그가 작전에 뛰어든 이유는 가족을 위해 마지막이라도 무언가를 해보겠다는 이타적 욕망이다. 아공간(?空間)에 오래 머문 그는 최후의 메시지에서 재회한 ‘그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목차
멸망의 사보타주
악플의 팡파르
악마의 오블리주
지옥행 파쿠르
형해화 멘톨
취향 저격 볼로네제
인상파적 애티튜드
소야곡: 세레나데
폭력적인 에피소드
일반용 메시지
왜곡된 아이러브유
역자 후기
리뷰
책속에서
그 시계는 선생님이 인간 할아버지에게서 받은 물건인 듯했어요. 인간이요. 할아버지는 선생님이 악마라는 걸 알고 있는 인간인 모양이에요. 선생님은 그 시계를 사용해서 자기 몸과 감각을 인간계에 맞추고 있다고 해요. 지금은 악마인 걸 숨기지 않아도 되니, 인간에게 맞추지 않아도 살아갈 수 있는 걸까요. 그랬으면 좋겠어요. 사람에게 맞추는 건 인간이어도 힘드니 악마는 더 힘든 것 같아요.
그렇군요. 그래서 선생님은 우리에게 그렇게 다정했던 거네요. 이야기하다 겨우 알았어요. 선생님은 그 노곤함과 어려움을 어느 인간보다도 알고 있었던 거네요.
- “악마의 오블리주” 중에서
“사람 죽이니 어땠어? 즐거웠어, 슬펐어?”
미소를 지어가며 호감을 사려고도 하지 않고, 괜히 사람을 떠보지도 않는 그 방식을 내가 알 턱이 없었다. 욕망을 숨기려고도 하지 않고 오로지 계속 바라기만 하는 소녀에게 불쾌함보다도 오히려 일종의 걱정이나 한 줄기의 부러움이 솟구쳤다.
위태롭기는 하다. 구멍 속에 뭐가 있는지 호기심에 차서 들여다보는 병아리 같다. 동시에 만약 이렇게 쭉 살 수 있다면 인생이 얼마나 통쾌할까 싶었다. 거대한 꿈을 꾸는 어린아이처럼 이것저것 할 것 없이 바라는 것을 전부 수중에 넣을 수 있다는 마음으로 하루하루 보낼 수 있지 않을까.
- “형해화 멘톨”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