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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91162121177
· 쪽수 : 248쪽
· 출판일 : 2021-10-21
책 소개
목차
1. 그들은 널 사랑하지 않아
2. 너한테만 얘기할게
3. 오늘 밤 춤을 추고 싶어
4. 이 심장을 어떻게 하면 좋지?
5. 너희는 다 겁쟁이들이야
6. 우린 싸우지 않아도 돼
7. 나를 꼭 안아줘
8. 본 사람은 아무도 없어
9. 넌 내가 사랑하는 남자야
10. 누군가 그들의 목소리를 들어주기를
리뷰
책속에서
천 개의 거리, 만 개의 집과 지붕, 지하실, 골목으로 이루어진 이 도시는 전쟁터나 다름없었다. 사람들은 안전하지 않은 도시에서 두려움에 떨며 하루하루를 근근이 살아갔다.
그런데 푸에르토리코인들이 나타난 뒤로 제트파에게 명확한 목표와 싸울 대상이 생겼다. 그리고 이 도시는 푸에르토리코인들을 뺀 모든 이에게 훨씬 안전한 곳이 됐다. 이 도시에 멋대로 기어들어 온 푸에르토리코인들은 어떤 불평등도 죄다 감수해야 하는 존재였다.
- <그들은 널 사랑하지 않아> 중에서
어느 날 밤 홀로 전철을 타고 가다가 문득 든 생각이었다. 제트파 대장 노릇을 해도 지워지지 않는 열등감 때문에 토니는 늘 마음 한구석이 괴로웠다. 그는 자신이 무지하다는 사실을 받아들였다. 솔직히 아는 게 없었다. 잘난 사람들이 떠들어대는 얘기를 들어봐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쿨했지만 그건 대단한 장점이 아니었다. 그렇다고 달라지는 게 있나? 별거 없었다. 그는 그저 아무것도 모르는 청년이었다. 지금처럼 살았다가는 평생 무지로부터 벗어날 수 없었다. 토니는 지금보다 나은 삶을 살고 싶었다. - <너한테만 얘기할게> 중에서
마리아는 삼면거울 앞에서 한쪽 발로 바닥을 디디고 빙글 돌았다. 거울 속에서 그녀의 모습이 여러 개로 늘어났다. 아니타가 서 있는 자리에서는 마치 흰 옷 입은 발레단이 순수의 춤을 추고 있는 듯 보였다. 마리아는 오빠에게 손짓을 하며 깡충 뛰어갔다. 베르나르도는 어렸을 때처럼 웃고 있었다. 오늘 밤은 정말 멋진 밤이 될 거라고 마리아는 생각했다. 그런 의미에서 마리아는 아니타를 흉내 내듯 치노의 뺨에 입을 맞췄다. 치노의 뺨은 따뜻하고 부드러웠다. 그게 다였다. -<오늘 밤 춤을 추고 싶어>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