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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딩, 턴

홀딩, 턴

서유미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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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딩, 턴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홀딩, 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62202531
· 쪽수 : 236쪽
· 출판일 : 2018-01-02

책 소개

서유미 장편소설. 서유미 작가는 <끝의 시작>, <틈>을 지나면서 '한 사람의 내면'에 더욱 집중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홀딩, 턴>에 이르러 평생을 함께하겠다는 혼인 서약 이후의 남녀 관계 속 인물의 내면을 한층 더 깊이 파고든다.

목차

목차가 없는 도서입니다.

저자소개

서유미 (지은이)    정보 더보기
2007년 『판타스틱 개미지옥』으로 문학수첩작가상을, 『쿨하게 한 걸음』으로 창비장편소설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당분간 인간』 『모두가 헤어지는 하루』 『이 밤은 괜찮아, 내일은 모르겠지만』 『밤이 영원할 것처럼』, 장편소설 『당신의 몬스터』 『끝의 시작』 『틈』 『홀딩, 턴』 『우리가 잃어버린 것』, 산문집 『한 몸의 시간』이 있다. 2023년 김승옥문학상 우수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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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이혼’이라는 말에 신경이 더 쓰일 줄 알았는데 이상하게 ‘이런 일’이라는 말에 마음이 더 뭉툭해졌다. 지원은 한동안 집 안 여기저기에 묻어 있는 이런 일을 문질러 닦았다. 불행과 비극에는 명백한 이유가 있는 편이 견디기 수월하다. 딸꾹질을 하다가 죽었다거나 접시 물에 코 박고 죽었다는 것보다 교통사고나 암 투병 끝에 죽었다는 얘기가 모두를 의심 없이 안전한 비극으로 이끈다.
잘 지내는 것 같던 연인이나 부부의 관계가 깨질 때 상대의 불륜이나 변심, 파산, 폭력, 중독은 선명한 파경의 이유가 될 수 있다. 그러나 하나로 명명하기 어려운 이유들이 자잘하게 집 여기저기에 곰팡이처럼 번져버린 경우도 있다. 볼 때마다 닦고 주기적으로 꺼내서 말리는데도 은밀하고 깊숙하게 번져나간 곰팡이를 목격할 때면 어느 순간 맥이 탁 풀리며 손을 놓고 싶어진다. 곰팡이가 관계를 삼켜버리는 것이다.


지원에게 맞선은 입사지원의 세계와 비슷했다. 양쪽 다 경험이 많지는 않았지만 조건을 살펴본 뒤 서류심사가 통과되면 2차 면접을 보러 간다는 점이 유사했다. 면접 내내 자기소개서에 적어낸 인물을 연기해야 한다는 것도, 이런 기회가 자주 오지 않으며 성실히 임해야 한다는 것도 닮았다. 소개해준 사람이나 부모의 얼굴에 먹칠하는 행동은 금물이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이 진짜 그런 인물이라고 믿어야 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몰입도는 떨어졌고 그런 사람이나 상태로 살 수 없을 거라는 예감, 빨리 현실과 자기 자신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바람만 강해졌다. 착하고 예의 바르고 여성스럽고 부지런한 예비 아내 역할을 하는 것도, 예비 애인이자 남편 역할을 맡은 남자가 펼치는 연기를 보는 것도 불편했다. 대부분의 면접은 합격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영화의 몇 장면과 가을날 오후의 포크댄스에 대해 얘기하면서 지원은 잘 우러난 차 한잔을 마시는 기분이 되었다. 지나온 어떤 순간, 인상적인 장면을 꺼내 후후 불어 맛볼 수 있다는 건 인생이 베푼 행운임에 틀림없다. 그런 면에서 인생에는 언제든 뜨거운 물을 부은 뒤 우려먹을 수 있는 티백이 필요하다. 청춘이라 명명할 수 있는 장면과 따뜻했던 눈 맞춤, 짜릿했던 키스, 온몸과 마음이 살아 있다고 느꼈던 순간이 고스란히 담긴 티백이어야 한다. 몸이 힘들고 마음이 가라앉을 때 그것들로 우려낸 차를 마시며 자신이 쓸모없는 존재가 아니고 이 삶이 완전히 실패하지 않았으며 사랑의 한복판에 서 있던 시절도 있었다는 걸 깨달으면 기운을 얻을 수 있다. 지원은 내면의 서랍에 추억의 티백이 많은 편은 아니었지만 가끔 꺼내 차를 마실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위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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