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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91162209295
· 쪽수 : 300쪽
· 출판일 : 2018-11-20
책 소개
목차
떠나는 사람도 보내는 사람도 함께 웃을 수 있는 마지막을 위해
1장 집에서 마지막까지 나답게 살기로 한 사람들
• 시한부 3개월 해외여행을 떠나기로 하다
• 항암치료 대신 건축가로서 일을 마무리 짓기로 하다
• 평생 일터였던 딸기밭에 나가기로 하다
• 전직 의사가 말기 암 환자가 되어서야 할 수 있었던 선택
• 지금 이 순간이 가장 행복하다
2장 시한부 선고를 뒤집은 사람들
• 퇴원하면 5일 선고, 5년째 여전히 살아가고 있다
• 활기찬 생활로 꺼져가는 생명을 되살리다
• 집에서 마지막을 맞이하고 싶다는 소망
• 병원과 집, 어느 쪽이 더 외로울까?
• 미소 지으며 건넬 수 있었던 마지막 인사
• 집만큼 마음 편한 곳은 없다
• 암과 함께 남은 삶을 행복하게
• 알고 있기에 할 수 있었던 선택
• 벚꽃 아래에서 찍은 두 번째 영정 사진
• 하품 체조의 기적
3장 혼자 살아도, 돈이 없어도 집에서 죽을 수 있다
• 집에서 내 인생 최고의 웃음을 찾다
• 진실을 알게 된 후 달라진 것들
• 돈이 없어도 집에서 죽을 수 있다
• 눈과 귀가 멀고 걷지 못해도 집이 좋다
• 치매에 걸렸지만 집에서 떠나고 싶지 않다
•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다”는 엄마의 마지막 말
• 마음 편한 곳에서 마지막까지 살고 싶다
• 모두의 협력이 필요하다
4장 눈물 대신 웃음으로 떠나보낼 수 있다
• 밝고 다정한 엄마로 기억되다
• 커피 향을 맡으며 머나먼 여행을 떠나다
• 좋아하는 노래를 듣자 생명이 되살아나다
• 가족이 간병 부담을 짊어지지 않아도 된다
• 아내를 위한 남편의 마지막 배려
• 스스로 떠날 때를 정하다
5장 홀가분한 죽음 앞에 놓인 과제들
• 환자에게 진실을 알릴 것인가
• 원하는 곳에서 죽을 권리
• 가족이 아니라 스스로 선택해야 한다
• 삶의 터전이 삶의 질을 좌우한다
• 입원만이 최선은 아니다
• 연명치료는 환자가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
• 어떤 죽음이 좋은 죽음인가
6장 더 없이 빛나는 삶
• 아이들에게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다
• 마지막까지 의연했던 두 아이의 엄마
• 손자들에게 죽음의 의미를 몸소 알려주다
• 집에서 죽을 수 있는 사회
• 부모가 안심하고 아이를 맡길 수 있는 시스템
• 남겨진 가족의 눈물을 웃음으로 바꿔주는 의료
• 안심감을 심어주는 장치
• 환자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
• 모두가 홀가분한 마지막을 맞기 위해
함께 웃을 수 있어야 진정으로 행복한 죽음이다
리뷰
책속에서
많은 환자가 주치의가 권하는 치료를 거부하면 의사와 관계가 나빠질까봐 걱정하거나 스스로의 결단에 자신이 없어서 의사의 조언을 따르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생명과 관련된 일입니다. 의사에게 항암제의 치료 효과뿐만 아니라 부작용도 포함해 진실을 듣는 것이 중요합니다.
오가사와라 내과에 방문한 그는 저에게 이렇게 물었습니다.
“선생님, 3개월 시한부 선고를 받은 제가 항암제를 거부한 게 옳은 선택일까요?”
의사에 따라 대답은 천차만별일 것입니다. 저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인생관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입원치료를 받으며 고통 속에 삶을 조금 연장하느냐 아니면 하던 일을 계속 하느냐, 어느 쪽이 좋을지는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살고 싶은지에 따라 다릅니다. 어느 쪽이든 자신이 만족할 수 있는 쪽을 선택하면 되지 않을까요?”
그는 결심이 선 듯 이렇게 말했습니다.
“암이 낫는다면 항암치료를 받겠습니다. 하지만 겨우 한 달밖에 더 살지 못한다면 일을 선택하겠습니다. 지금까지 해오던 일을 마무리 짓지 못하더라도 할 수 있는 데까지 해보고 싶어요. 그러니 일을 할 수 있도록 진통제를 처방해주세요. 부탁드립니다.”
아내 덕분에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재택 호스피스 완화 케어를 시작했습니다.
“기타무라 씨, 통증이 생기면 진통제를 처방할 테니까 맘껏 움직이세요.”
움직임을 최소화하던 제가 오가사와라 선생님의 말에 힘입어 조금씩 몸을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병원에 있을 땐 몸을 움직이면 극심한 통증이 몰려왔기 때문에 아무것도 먹지 못했는데 집에 돌아와서는 세 끼를 먹을 수 있게 됐습니다. 뭐니 뭐니 해도 역시 아내가 해준 밥이 최고더군요. 음식을 먹을 수 있게 되자 깜짝 놀랄 정도로 몸 상태가 좋아졌습니다. 저의 달라진 모습을 보고 가족도 놀라워했어요. 입원 중에는 몸을 전혀 움직이지 못했거든요. 밥을 먹으니 면역력이 높아져 몸도 건강해졌습니다.
주어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집으로 돌아온 지 6개월이 지난 지금도 건강합니다. 물론 암이 완치된 건 아니기 때문에 언제까지 살 수 있을지는 모릅니다. 그래서 슬프기도 하지만 행복하기도 합니다. 집에서 가족과 함께 지낼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 행복합니다. 막 퇴원했을 무렵에는 고열과 통증에 시달리기도 하고 진한 갈색의 소변을 누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열도 없고 구토 증상도 없습니다. 통증이 심할 땐 진통제를 먹으면 되기 때문에 아무런 걱정이 없어요. 그래서 너무 행복합니다.
재택 호스피스 완화 케어를 시작하고 나서 웃음을 되찾은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눈은 보이지 않아도 내 집이라면 어디에 뭐가 있는지 잘 알기 때문에 기어서라도 화장실에 갈 수 있고 요양보호사분이 맛있는 밥도 만들어주시니 이만하면 혼자서도 지낼 만합니다. 이웃에 사는 할머니도 자주 찾아와줘서 편히 잘 지내고 있어요.”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허리 통증이 심해져 전혀 거동을 못하게 됐습니다. 넘어진 것도 아닌데 침대에서 내려올 수 없게 된 것입니다. 저는 불필요한 입원은 권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통증의 원인을 밝히기 위해서는 병원에서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그에게 입원을 권했습니다. 그런데 그는 완강히 거부했습니다.
“앞이 안 보이는 저에게 병원은 익숙한 곳이 아니라서요. 전 집이 편합니다. 입원은 하고 싶지 않아요. 입원해야 한다면 왜 아픈지 몰라도 상관없습니다. 아프지만 않게 해주세요.”
하는 수없이 진통제를 처방했지만 역시 효과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재차 설득했습니다.
…하지만 병원은 통증의 원인을 밝혀서 치료하는 곳입니다. 암이 전이된 환자를 치료도 하지 않고 퇴원시킬 수는 없는 것입니다. 곤란해진 의사가 저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오가사와라 선생님, 가와이 씨가 퇴원하고 싶다고 하시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환자분이 원하시는 대로 해주세요.”



















